악몽

2014.06.25 10:13

칼리토 조회 수:828

요즘 잠을 잘 못잡니다. 어제는 모기가 무는 바람에 자다가 깨기도 했고.. 그제는 뜬 눈으로 두시간쯤 누워 있었어요.

 

저에게는 참 드문 일입니다. 머릿속에 생각이 많아서 그런건지.. 요즘 먹는 약때문인지..

 

깨기 직전에는 악몽도 꿨습니다. 큰앤지 작은 앤지.. 지금보다 많이 어릴 적.. 걷지도 못할 때쯤의 아이가 정말 높다란 나선 계단 밑으로 떨어졌는데 그 추락하는 장면이  너무 생생한 겁니다. 생각도 안하고 그냥 애를 잡을 욕심에 저도 따라서 뛰어내렸어요.

 

이상하게도 아이는 다친데 없고 저도 안죽고 살아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깼는데.. 잠에서 깨니 등줄기가 땀으로 축축하더군요.

 

며칠전 학원 마치고 강남역을 지나는데 세월호 관련 서명을 받는 분들이 보여 서명하고 집에 온 적이 있습니다. 꿈에서지만.. 아이가 다친다는 생각만으로도 이렇게 힘든 아침을 맞는데 그 악몽이 현실이 된 분들의 하루하루는 얼마나 끔찍한 악몽의 연속일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축구에 정치 담론에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에 묻히고 있는 세월호 사건에서 우리 사회가 꼭 지켜 나가야 할 어떤 의미있는 대책이라던가 국민적인 합의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늘 직진만 하는 시간도 야속하지만 지난 사건은 당사자의 문제로만 치부하고 넘어가는 그런 분위기도 어찌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라는 괴물의 시간이 아닌가 싶어 아침부터 기분이 그렇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12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82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998
» 악몽 [1] 칼리토 2014.06.25 828
43 [바낭] 오늘은 그저 2010년의 52번째 금요일일뿐.. [2] kiwiphobic 2010.12.24 1170
42 [몇줄잡담] 전주영화제 예매 성공하셨습니까. [5] mithrandir 2011.04.14 1276
41 (바낭) 머리카락을 말리면서 [4] 푸른나무 2015.12.16 1303
40 어떤 느낌이 더 괜찮나요? / 고공시위와 바벨탑. [6] 꼼데 2011.09.30 1319
39 [아침바낭] 똑똑!! 건덕후 계세요?? [8] 닥터슬럼프 2011.11.09 1384
38 갑자기 습니다 읍니다 구별을 못하겠어요 [3] 가끔영화 2011.06.23 1465
37 아침부터 대나무숲 이용. 주먹이, 주먹이... [2] chobo 2011.06.15 1543
36 자신의 모니터 밝기 알아보기 [5] 가끔영화 2012.03.19 1573
35 아더왕의 누이가 나오는 소설 제목 아시는분.... [4] 바다참치 2010.11.14 1931
34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점심엔 바낭 [12] 러브귤 2011.05.17 1968
33 일요 바낭 [5] 가끔영화 2010.10.17 2143
32 오늘 할 일도 내일로 미룬채.. [10] 남자간호사 2011.01.29 2195
31 작은 쇼핑몰 이용 고민 [4] 자두맛사탕 2010.12.04 2210
30 월요일마다 핏발 선 눈으로 출근하게 만드는 편집의 괴력, 그것이 알고 싶다. [2] Koudelka 2011.12.05 2212
29 인간의 신체 사이즈가 개님들처럼 다양해진다면? [11] amenic 2012.05.02 2365
28 연예가중계 [1] 가끔영화 2010.12.05 2394
27 생활 속 파열음, 너무하네요 [7] kiwiphobic 2011.01.23 2519
26 나는 꼼수다 기다리기 [10] 푸네스 2011.09.16 2526
25 수월하게 진도빼기가 힘든 최근의 독서목록-박민규, 김훈, 기타 등등. [5] Paul. 2010.12.08 253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