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6 22:51
주간 1회, 아니 격주 1회만 봐도 내용 이해에 전혀 문제가 없는 kbs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
1회 때부터 지금까지 드문드문하게나마 꾸준히 챙겨 보고 있습니다. 어쩌다 그 시간대에 시청할 수 있는 여력이 돼서
보던것이 결국 또 한번 의리로 보게 된 마성의 kbs일일극이죠.
초반 뮤지컬 컨셉은 나름 신선했습니다. 그러나 뮤지컬 컨셉은 그저 배경일 뿐이고 뮤지컬 분야에 대한 연구나 이해의 모습은
역시나 전무. 발연기를 보여주시는 이은하의 뮤지컬 기획사 단장 연기는 종영 9회를 앞두고 있는 지금까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그래도 방송국 배경이나 이상한 식품회사 같은것이 배경이 아니라서 그나마 소재의 발전을 보여주긴 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피 다른 자매가 한 남자를 사랑하는 설정으로 전개됐습니다. 물론 중반까지는 자매가 한 남자를 사랑하고 있다는걸
모르고 있는 상태였고요. 언니는 변호사 출신의 엘리트, 동생은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사고뭉치.
보통 이런 류의 설정으로 전개되는 kbs일일극이 단세포적 악녀와 알고보니 천사표 동생간의 온갖 음모와 비밀, 그리고 결국엔 용서와 화해로
끝나는 신데렐라 스토리인데 이 드라마는 예상 외로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전 작가나 드라마 관계자들이 겨울왕국에 영향을 받은거라고 봤습니다.
이 드라마가 방영하는 기간에 겨울왕국 신드롬이 겹쳤는데 극중 자매의 관계가 흡사 엘사와 안나처럼 보였단 말이죠.
여하튼 전형적인 kbs일일드라마로 모두가 다 연결돼 있는 관계이고 뮤지컬 컨셉은 초반부터 산으로 갔고
늘리기 신공을 보여준 전개인데요. 원래는 120부작 계획으로 시작되었죠. 그런데 드라마가 전작인 지성이면 감천보다
인기가 좋았고 신인 배우들도 꽤 주목을 받았습니다. 드라마 주제곡도 인기가 많았어요.
너에게 다가갈거야, 야이야이야, 너와 함께 하는 조금 짜릿한 상상...어쩌구저쩌구 하는 노랫말의 주제가가 은근 중독성이 강해서
이 노래 컬러링 서비스 문의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연장이 시작됐죠. 관계자들이야 원래 150부작이라고 했지만 처음엔 120부작이었습니다. 시청률이 잘 나오면 120부에서 150부
로 탄력적으로 방영할 계획이었겠죠. 결과적으로 150부에서 2부 더 늘려 다음 주에 152부로 종영합니다.
2회 연장이 된 이유는 일일드라마다 보니 금요일날 끝내야하기 때문이죠.
근데 내용이 30회 가량 연장이 되다 보니 그간은 나름 막장 요소를 없애려고 노력을 한게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정시아는 결혼도 안 한 상태에서 이주현의 아이를 임신. 그녀는 성이 다른 아이 세명을 키우게 될 전망이고,
오늘은 보니 백성현의 친부가 사실은 이정길이었다는게 암시됩니다. 으악!
어차피 들임이는 이정길 친구의 딸이었으니 백성현과 들임이가 맺어져도 혈통상 아무 문제는 없지만
김혜선과 이정길 사이는 어떻게 되는건지.
드라마 초반부터 백성현의 친부가 선우재덕이 아니란것이 나왔고 들임도 출생의 비밀이 있는걸로 설정돼 있어서
저 둘이 혹시 남매? 했는데 이거 뭔가요. 예상은 했지만 정말 뜨악스럽네요. kbs일일드라마가 다 그렇긴 하지만서도요.
2014.05.26 23:00
2014.05.26 23:03
막장드라마들 스토리보면 아슬아슬하게 근친상간을 비껴가는 경우가 많네요. 언니랑 변호사 선배랑 얼씨구나하면서 결혼했으면 어떡할뻔..;;
2014.05.26 23:10
다솜때문에 봅니다
2014.05.26 23:11
결말은 뻔하지만 어떻게 주워담을지 보고 싶어서 봤었는데요, 저 혼자 둘째주 막방인줄 알고 의리로 보다가 다음주라고 해서 절연했습니다. 어떻게 주워담는지 알고 싶으면 홈에 나와있는 예고를 보면 되는 거였어요. 유레카!
들임 부친-현우-태경 삼촌 , 답답이 삼인방의 대활약이 혈압상승에 기여 좀 했고, (현우가 공정남 아들이란 건 이런 면에서 꽤 설득력이 있습니다. )
의외로 수임이가 흑화하지 않아서 그나마 평을 후하게 했건만 너무 질질 끄니 있던 정도 날아가네요.
2014.05.26 23:16
천상여자 끝나고 장서희 나오는 드라마 예고편이 나오는데 대리모 이야기 ㄷㄷㄷ... 이런걸 KBS2 평일 저녁 말고 KBS1에 넣으라고!!
2014.05.27 09:55
집에 틀어져 있으면 오다가다 가끔 보는데요, 초반 뮤지컬 설정부터가 좀 심해서.. 볼 때마다 까게(..) 되더라구요..(물론 혼자 조용히 깝니다..) 뮤덕의 눈으로 보면 '그럴 거면 뮤지컬 설정 갖다 쓰지마!'하고 버럭할 정도로 심각해요.. 제가 1990년대부터 공연을 봤는데, 그 때 공연도 저렇지는 않았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진짜 설정도 그렇고, 공연 묘사도 그렇고 '촌스러움의 극치'입니다. 주제가도 진짜... 한 50년 전에 나온 노래 리메이크한 건 줄 알았어요..;; 뮤지컬 부분은 정말 시대극을 보는 느낌이예요.....
2014.05.27 14:49
저희 어머니도 으리로 보고 계신... 덕분에 저도 간혹 보지만, 가끔 봐도 내용 이해에 정말 아무런 지장이 없더군요.
(근데 우리나라 일일 + 주말 드라마들은 성격상 다들 비슷해서;;)
뮤지컬쪽은 이은하도 이은하지만, 그 주연으로 나오는 아가씨가 정말 너무 연기를 못해서 맨날 웃어요.간혹 나오는 뮤지컬 장면에선 립싱크도 제대로 안하십디다;;
우리나라 드라마의 인간관계 얽힘은 정말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네요. 이제 겹사돈은 놀랍지도 않고...
어떻게 그렇게 인간관계 폭이 좁은지. 캐스팅할 돈이 어지간히 없나보다 하고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