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6 10:44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의 주인공에 대해 말해볼까합니다.
https://twitter.com/gggorimutyu/status/152292108332572672
무라카미 하루키의 주인공이 빈번한 것
① 모두 동일 인물로 보임 ② 입버릇이 "이런이런"(야레야레) ③ 어쨌든 여자한테 인기 ④ 무조건 하나가 되고 싶어함 ⑤ 냉장고에 남은 걸로 저녁을 만듬⑥ 맥주, 햄 샌드위치 ⑦ 이상한 행동을 한다(예. 우물로 감) ⑧ 하지만 왠지 매력적
http://jptrans.naver.net/webtrans.php/korean/q.hatena.ne.jp/1194439976
"여성 독자가 많은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주인공의 "남자 다움"이 너무 후덥지근하지 않다는거죠. 지연·혈연에 얽매이지 않고, 여자와도 표면상 대등하게 사귀고 잘 소통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언밸런스한 여성들에게서도 분명히 매력을 찾아 주는 시점이
자신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니까 좋아" (26세 여성)
내 소설 독자는 옛날부터 일관되게 대체로 남녀 반반이다. 그리고 여성독자 중에는 예쁜 분이 많다.
— 무라카미 하루키 (@Haruki_essay) 2014년 3월 26일
http://jptrans.naver.net/webtrans.php/korean/lanovelien.blog121.fc2.com/blog-entry-896.html
"소설의 주인공은 특별히 뭔가 있는 것도 없는 극히 평범한 청년이다, 과거의 트라우마로부터 끊임없이 고독감을 느끼는 타입이 많더군요.
그리고 여기가 중요하지만, 특히 무엇을 하는 것도 아닌데 여자에게 인기 있는 것이 최대의 특징입니다.
인기있으려고 노력하지 않고, 접근시키지 않는 아우라를 내고 있는데 여자가 모이는 것입니다."
"이게 순정 만화에 빈번한, 여성이 동경하는 남성상의 하나이죠.
소설이기 때문에 외모가 평범하다고 본문에 써 있어도, 여성 독자의 머리 속에서는 멋있는 이미지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여자가 원하는 남성상에 대해 남성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대개 거부 반응을 나타내는 거예요.
거기에 공감이란 없어요. 왜냐면 하루키 작품의 주인공 청년과 나는 전혀 다른 인종이니까요.
특히 인기가 없는 남성이나 인기 있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남성의 반발이 크죠.
돈에도 여자에도 불편하지 않는 주제에 무엇을 끙끙 고민하는거냐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이런 주인공 청년에 공감할 수 있는 남자는 여자에게 인기가 많았던 경험이 있는 남자밖에 없죠.
즉 무라카미 하루키 좋아하는 남성이 인기있는게 아니라 인기 남성이 무라카미 하루키 좋아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는 겁니다."
"그러나 라이트 노벨은 청춘 시기에 인기 있고 싶다는 망상과 원념에 의해 태어난 작품이므로
오히려 인기가 많은 사람에게 장벽이 높은 장르가 되니 비 인기의 사람은 아무쪼록 안심하세요!"
그래도 태엽감는새, 국경의 서쪽 태양의 남쪽의 주인공은 싫지 않았습니다.
2014.05.26 11:00
2014.05.26 11:07
그 부분은 저 작가의 추측이고,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남자팬이 인기있다는 부분을 빼면 그럴듯하네요.
2014.05.26 11:03
미남이라야 그런겁니다.
저도 하루키 좋아하고 하루키 웨이로 말이나 글을 열심히 해봤지만
인기 끌지 못하던데요. 특히 글이 좋다고 만나고 싶다고 하던 처자분이
만나고 나자 싸늘히 식는 경우도 두 번이나...(어이어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쟎아, 이거)
2014.05.26 11:07
2014.05.26 11:09
"그는 미남이라고 할수는 없고, 어디서나 평범히 보이는 남자이지만 같이 있고 싶은가 아닌가 생각하면 같이 있고 싶은 호감이 가는 남자였다." 무라카미 하루코
2014.05.26 11:13
미도리의 남자 버전인가요?
그러나 미도리는 실제로 어떤 인물일까를 상상해 보면 미녀가 아니었을 거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음...
멍청한 놈, 미도리를 버리고 그 새들새들한 이상한 여자한테 가다니,
전 그 여자는 이름도 생각 안나요, 노르웨이제 가구의 여주는 미도리, 미도리, 미도리.
2014.05.26 11:16
몸매 좋은 녹색 짐승녀 미도리. 얼굴은 몰라도 몸매는 다들 뒤돌아보게 만드는 미도리.
전 나오코가 레이라면, 미도리는 아스카.
2014.05.26 11:18
오오 그리 말씀하시니 확 와 닿는군요,
맞아요, 저는 에반겔리온에서도
미사토랑 아스카를 더 좋아했고
레이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어요, 저런 어둡고 말도 안하고 웃지도 않는 여자를
왜들 좋아하는거지? 이랬음.
2014.05.26 13:26
근데 실제 몸매는 레이가 더 좋고 아스카는 빈약하다는 게 함정...
2014.05.26 11:09
체감상이긴 하지만 하루키 좋아한다고 이야기하면 성별불문 좀 위험할걸요. 유명세만큼 호오가 많이 갈리기도 하고. 일단 저는 이십대초중반 많은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하루키 좋아한다고 했다가는 뼈도 못 추리겠구나 하는 인상을 몇 번 받았어요 .
일단 그런 남자가 인기가 많다는 것에 동의가 돼야 이유 분석에 흥미가 생길 텐데 동의가 안 됩니다.
책 읽고 영화 보는 사람이 의외로 별로 없어서 책과 영화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호감이 생기긴 하지만 전 그게 하루키라고 특별하진 않습니다. 제가 하루키를 좋아하긴 하지만요.
2014.05.26 11:15
다른데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선 좀 위험하긴하죠. 싫어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작가도 드물거에요.
2014.05.26 11:16
근데 하루키 소설의 주인공 남자들은,
쫌 생겼고, 쫌 똑똑해서, 쫌 멋있지만,
결코 여자한테 헌신하지도 않고 책임지지도 않아서
여자로서 올인하기엔 곤란한 남자들...이 아닌가요?
저의 이미지는 그래요, 히히
2014.05.26 11:18
제가 하루키에 열광했던 시기에는 하루키 좋아한다고 위험해지기 전이어서 그런지, 전해듣는 요즘 분위기가 적응이 안되네요. 뭐 여하튼 한때 열광했던 입장에서 내가 저런 분류에 어울리는 남자인가 생각해보면, 그렇게 인기있었던 기억은 없는데 말이죠.. 근데 인기에 연연할 정도로 외롭지도 않았던것 같긴 하네요.
2014.05.26 11:29
저도 좋아햇던 시기엔 별로 하루키가 인기있질 않았어요. 인기를 몰랐던 건지도 모르지만요. 제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싫어하게 된 원인이 저런 주인공들에 거부감을 느끼고, 싫어진 것도 있는데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는 남자가 인기가 있다는건 틀린 말일지도 모르지만, 싫어하는 이유로는 적당할것 같네요.
2014.05.26 11:45
2014.05.26 11:59
역시 적극적이어야 되는군요.
평정심이란게 가지기 힘들죠. 다들 게임만 해도 다혈질이 되는데요.
2014.05.26 15:15
오 확 와닿는데요? 제가 딱 '하루키소설과 그 주인공을 좋아하고 닮고 싶어하지만 사실은 다혈질에 신경질적인 성격' 이라서.. 이상은 와타나베지만 현실은 미도리 전남친.. (현 남친이던가요? 아무튼 그 뭐든지 화낸다던 찌질한.. ㅠㅠ )
2014.05.26 12:28
하루키 소설 남자주인공에 철저히 공감하지만 작가로서 하루키는 2류라고 보는지라 하루키를 좋아한다고 말은 못 하겠더군요.
작품에 나오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호감과 작가에 대한 평가는 다른 거죠.
하루키에 대한 평가는 이게 늘 뭉뜽그러져 있다는 게 문제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꽤(혹은 상당히 혹은 매우) 좋아하는데 후지다 보니 일종의 길티플레져입니다.
2014.05.26 12:31
2014.05.26 13:34
ㅋㅋㅋ
그러니까 말도 안 되는 거죠.
예전에 미국에 사는 친구랑 이야기를 하는데(이 친구는 기집애),
미남도 아니고 부자도 아닌데 열라 인기있다는 남자 이야길 하는거여요.
근데 사진은 안 보여주고.
제가 그랬었죠,
'부자도 아니고 미남도 아닌데 여자들한테 인기있다고? 그럴 리가 없어.
뭔가 말 안 한게 있지??!!'
이 대화록이 재밌어서 캡쳐해 자주 가던 곳에 올렸었는데,
어느 분이 리플을 이렇게 다셨었어요,
'부자도 아니고 미남도 아닌데 여자들한테 인기있다고? 그럴 리가 없어.
뭔가 말 안 한게 있지??!!'
하루키와 하루키 남주인공은 호감인데 하루키의 남자독자까지 호감인 적은 없어서 잘 와닿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