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5 16:23
벼룩이랑 이 잡는 ddt 살충제와 헷갈렸나 봅니다. 사고가 60년대에 머물러서 새 단어을 습득할 학습력이 없나봐요.
대통령이라는 자가 누가 써 준 원고 또박또박 읽는데
정작 ddt 보다 저에게 더 거슬렸던 말은
" 이번 세월호 사건을 통해 얻은 교훈은 사람이 제일이다" 하는 것입니다.
대단한 교훈 얻으셨네요. 말 자체야 틀린 말이 아니지만 결론이 달랑 그거라니요. 대통령이 사고 나면 그때서야 교훈 얻으며 훈화하는 자리인가요. 수뇌가 그 모양이니 뭐가 제대로 돌아가겠습니까. 마치 좀비인형을 자리에 앉혀 놓은 것 같이 불안합니다.
오전에는 해경이 언론촬영을 위해서 멀쩡하게 마른 옷 갈아입은 잠수부에게 맹물을 뿌려서 방금 물에 들어갔다 온 것처럼 연출하여 취재하게 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해경이 사실로 인정했다는군요.
이게 무슨 우간다에서 말뚝 박는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겉치레만 신경쓰고 원칙을 지키지 않아 아이들이 비명에 간 비극적인 사건 앞에 이런 꼼수나 꾀하는 인간들 역시 한 나라에 살고 싶지 않은 인간들입니다.
어제는 실종자가족들과 해경 간담회를 생중계로 보고 홧병 나신 분들이 많았다는데, 저는 차마 그것까지는 볼 배짱이 없습니다. 기가 막힌 대응을 보다가 정말 돌아버릴까봐요.
2014.04.25 16:32
2014.04.25 16:47
2014.04.25 17:09
문재인 지지표명인가요 ㅋㅋㅋ
2014.04.25 18:29
2014.04.25 17:11
사람이 제일이라는 게 당연한 전제가 아니고 이런 일씩이나 겪어야 얻을 수 있는 교훈이라니 슬픕니다.
2014.04.25 17:14
2014.04.25 18:04
이런 대참사가 났는데도 무슨 영화나 드라마 본 것 처럼 얘기하는군요. 이렇게 현실감각이 떨어지고 공감능력이 결핍된 사람이 한 나라의 수장을 맡고 있다는 게 정말 비극입니다.
2014.04.25 18:10
아이고 더워라.
2014.04.25 20:32
진도 체육관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고도 하셨습니다.
2014.04.25 20:51
송강호팬일까요?
2014.04.25 21:11
그 부분은 당시 생중계를 봤던지라 답할 수 있네요.
대통령에 온 이목이 집중되고 구조가 지체되자 분노한 실종자 부모 중 한 명이 "대한민국의 주권이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냐"고 따져 물었고 그에 답한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실컷 혼난 아이가 어정쩡하게 잘못했다고 한 모양새처럼 보였습니다만;;;
2014.04.25 21:52
그랬군요. 저는 다른 기사에서 실종자 가족의 말을 빌어 나온 걸 봐서, 맥락을 정확히 몰랐네요.
무슨 영화감상이라도 한 것 같은 교훈이네요
무책임도 정도가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