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연수에겐 일상에서 밝게 장난치고 노는 게 잘 어울립니다. 여진구에겐 처연하고 슬픈 감정을 품고 있는 연기가 잘 어울립니다. 하연수는 회사에서 여진구멍을 놀리고 클럽 간다고 설치는 장면이 좋았습니다. 여진구는 '사실 난 노준혁이 아니야.' 라며 씩 웃는 장면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얘들은 뭔가 좀 안 맞습니다. 아무리 봐도 이 커플은 좀 별로(...)

 뭐 그래도 서로 감정 다 드러내 놓고 애매한 긴장감을 품고 투닥거리는 사실상-_-커플의 분위기가 느껴져서 보기 심심하진 않더군요. 그리고 뭣보다도 준혁의 마지막 그 대사 덕분에 '오늘도 진도 나갔구나!'라는, 밀린 숙제를 막 시작한 듯한 후련함(?)을 느껴서. ㅋㅋ


- 아무리 그래도 양아치 고딩들에게 쫓기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성수대교 앞이었더라. 라는 전개는 좀 그랬죠. 어차피 말도 안 될 거면 차라리 극단적으로 밀어 붙여서 쫓기고 쫓기다 보니 어느새 성수대교를 건넌 후이더라. 라는 상황으로 만들고 나진아가 '별 거 아니었네' 라면서 사연을 털어놓는 식으로 갔으면 대략 10배는 말이 안 됐겠지만 좀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구요.

 준혁이가 진아의 고민, 아픔들을 너무 쉽게 달래고 해결해준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맘에 안 들어요. 아빠랑 한 번 갔던 중국집 찾아주기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구요.


- 감자별의 주력 ppl이 맥도날드인 건 알겠는데 가끔 이게 ppl인지 그냥 우연의 일치인지 궁금한 것들이 있습니다.

 1. 시작 부분에서 나진아가 맥도날드 알바를 하는 것. 버거송을 부르는 장면 - ppl 맞죠 당연히. '미소버거'라고 우기긴 했습니다만.

 2. 극이 전개되는 와중에 맥도날드 신제품이 나오면 주인공들이 시켜 먹습니다. 심지어 제품명까지 언급하고 맛있다는 코멘트까지 넣더군요. ㅋㅋ

 3. 극중에서 수영이 선으로 만났던 멋진 남자역의 배우가 당시 맥도날드 광고 모델이었던 건 우연의 일치일 것 같은데.

 4. 오늘 여진구가 입고 나온 옷과 하고 나온 머리 모양이 요즘 방송을 타는 1955버거 광고 속 등장 인물과 거의 똑같은 건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지(...)


- 김정민-최송현 가족은 몇 회째 몇십초 분량만 출연하고 있습니다만. 그게 늘 자연스럽고 소소하게 웃깁니다. 정말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듯한 분위기로 웃겨서 좋아요.


- 수영 역을 맡은 서예지의 일취월장한 연기를 보면서 역시 김병욱 시트콤은 배우를 키우는 데 일가견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금보라와 둘이 서로 해맑게 웃으면서 까댄다. 라는 간단한 아이디어를 꽤 길게 끌고 나가는 이야기였는데 둘의 호흡도 좋고 각자 연기도 좋아서 낄낄대며 재밌게 봤네요. 민요 가사 내용에 맞춰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전개였지만 둘의 연기가 재밌게 잘 살려내서 즐겁게 봤구요.


- 민혁이가 기억이 돌아온 후에도 은근히 서예지에게 태클을 걸어대는 게 재밌습니다. 퇴행을 겪기 전까지는 그러지 않았을 것 같은데. 안 그런 척 하면서 참 유치하게 시비 걸죠. ㅋㅋ


- 장율이 결국 방까지 뺐다는데. 이 커플은 이미 수영 측에서 한 번, 장율 측에서 한 번 '헤어지자' 전개를 보였기 때문에 이번엔 좀 다르게 나갈 거란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네요. 너무 우울하게만 가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커플은 딱 지금 정도의 톤이 잘 어울리고 좋아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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