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4 23:17
1. 어제는 장율 & 수영의 연애담 + 진아 & 진구의 연애담이었죠. 시작부터 짐작했듯이 몹시도 쉴 새 없이 사랑이 꽃 피는 시트콤입니다; (심지어 노송과 길선자까지 ㅋㅋ)
- 요즘 진아 & 준혁의 연애담은 사실 그렇게 재밌진 않습니다. 이 두 캐릭터는 이 시트콤의 시작 부분에서 투 톱 주인공처럼 큰 비중으로 묘사되었고, 그래서 초반엔 꽤 매력적이기도 하고 감정 이입도 쉬운 캐릭터들이었습니다만. 언제부턴가 그냥 러브라인만 타고 있더라구요. -_- 그래서 김이 좀 샜네요. 이상하게 얘들은 뭘 해도 그냥 의무 방어전 치르는 것 같아서. 특히 진아는 꽤 오랫 동안 [준혁이 좋아하는 애] 아니면 [민혁이 좋아하는 애]로만 나오면서 초반에 쌓았던 매력을 절반 이상 까먹어 버린 듯한 느낌;
그래도 오랜만에 여진구, 하연수 두 배우의 매력을 잘 뽑아낸 유쾌한 에피소드이긴 했습니다. 특히 하연수는 호쾌하게 웃고 뛰어다니는 장면들에서 아주 생기가 넘치고 매력적이에요. 이런 것들 좀 많이 보여줬음 좋겠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러브 라인 시작되었으니...; (듀게가 사망해 있는 동안 방송되었던 발씨름 에피소드 좋았는데...)
- 수영 & 장율의 연애담은 뭐... 이야기 자체는 참으로 말이 안 되는 데다가 정말 진부해빠진 클리셰 덩어리입니다만. 이걸 시트콤식으로 과장된 캐릭터들을 통해 비틀어서 보여주니 그래도 보는 맛이 있습니다. 게다가 [진아 & 준혁 vs 민혁] 처럼 기둥 스토리를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서 그런지 지나치게 무게 잡지도 않고 늘 허허실실 볼만해요.
그리고 그 와중에 전 (이 커플 관련 이야기들 중엔) 어제 에피소드가 가장 맘에 들었네요. 엄청 특이한 '생명체'로 시작된 장율 캐릭터가 조금씩 현실성을 갖추면서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의 모습을 갖춰가는 걸 보는 것도 재밌었고. 또 장기하의 연기가 늘면서 점점 대사가 많아지는 걸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구요(...) 뭣보다도 바로 위에 적었듯이, 지나치게 폼 잡지 않고 가볍게 가면서도 가끔씩 진중함을 보여주는 게 맘에 들어요.
그리고 김병욱 PD가 이 커플을 다루는 방식이 좀 흥미롭습니다. 원래 이 아저씨가 계급 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얘길 자주 하긴 했지만 이렇게 가볍게 유머 위주로 다뤘던 적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서 말이죠. 역시 유해진 게야(...)
2. 오늘은 전체 120화 중 66화. 드디어 러브 라인이 화끈하게 타오르기 시작했습니;
- 이번엔 진아 & 민혁이었죠. (어째 러브 라인을 빼면 이야기할 게 별로 없네요 =ㅅ=;) 뭐 당연히도, 그리고 모두들 짐작했듯이 민혁의 기억은 아주 말짱하고 진아에 대한 감정도 그대로다... 라는 걸 보여주는 걸로 끝. 그래도 진아 & 준혁 파트 보다는 더 재밌게 봤어요. 제가 원래 삼각관계 이야기에선 이렇게 스스로 물러나야할 팔자를 타고난 캐릭터를 응원하게 되는 성격이기도 하고. 또 민혁은 초반에 싸가지 없을 때도, 근래까지 기억을 잃고 어린이 놀이를 하고 있을 때도 꾸준히 그럭저럭 재미도 있고 매력도 있는 캐릭터였어요. 뭐 그냥 제게 그랬다는 얘깁니다만. ㅋㅋㅋ
그리고 민혁이 9살로 돌아갔던 시절의 기억을 회사 운영에 참고하려는 부분은 좀 신선했어요. 아, 이래서 장난감 회사가 배경이었나 싶기도 하고. 마지막엔 기어코 비행체를 만들어 내겠죠 민혁이가.
- 노송 이야기 재밌었습니다. 계속 젊은 것들이 분량 다 잡아 먹으면서 연애질하는 것만 보다가 간만에 시트콤다운 에피소드를 봐서 그런 것도 있겠구요. 노주현과 이순재의 리얼한 찌질 진상 연기가 제대로 폭발해서 그런 것도 있구요. 경찰서랑 법정에서 계속 자기 할 얘기만 하며 허허거리는 이순재의 모습은 참 웃기면서도 동시에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오이사 이사 말대로 이 집 식구들은 다 그냥 나쁜 놈들 맞아요. ㅋ
+ 점점 오이사 조직의 여사원분 비중이 늘어나는 느낌이네요. 분량은 전과 비슷한데 임팩트가 강해졌다는 느낌. 근데 정말 점점 웃겨요 이 캐릭터. ㅋㅋ
2014.02.04 23:52
2014.02.05 00:28
보편적인존재/ 드라마 시청률과는 반대로 하연수는 점점 자연스럽고 예뻐지더라구요. 우울하게 쳐져 있는 장면은 조금만 시켰으면 좋겠어요. ㅠㅜ
2014.02.05 00:37
역시 감자별 후기는 듀게에서 읽어야 제맛입니다.
스트레스 지수가 장률 캐릭터를 빛나게 했습니다.
2014.02.05 01:54
2014.02.05 02:11
한국 밖의 눈물나는 인터넷 여건상 어쩌다 한편씩 다운받아 보고 있는 저는 아직 33회 중입니다... 얼마 전에 준혁이와 진아의 회전목마가 사무쳤고, 할아버지와 왕유정? 두 사람 드라이브가 있었던 날 아나운서 에필로그가 짠했습니다. 제 딸 아이는 줄리엔 집들이날 "우리 지금 만나" 4개 국어 버전을 무척 좋아라 하면서 10번도 넘게 돌려봤어요.. 4살 딸아이가 감자별 코멘트를 하는 것이 무척 솔직 담백하고 제게도 깨달음을 주는 바가 있어서 언제 한번 글을 써봐야지 하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벌써 66회.. 갈 길이 멀다 싶으면서 아직 볼 분량이 많이 남아 있다는게 든든하고 좋네요.. 로이배티님의 후기 재미있게 읽고 있답니다..
2014.02.05 08:11
노송 할배가 스페인 가는 것 때문에 나영석한테 잡혀 가는 것에서 빵 터졌...(...)
전 사실 꽃할배 촬영 때문에 노송은 중반쯤에 돌아가시고, 2부로 전환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1회때부터 했었는데...
2014.02.05 09:30
아하. 그래서 나피디가 나온 거군요~ ㅎㅎㅎ
2014.02.05 09:31
2014.02.05 09:38
악 마지막 멘트...ㅠㅠ
2014.02.05 09:37
어제 끝에 민혁 때문에 우앙..ㅠㅠ 저도 처음부터 민혁파입니...;;;
리뷰 다시 올라오는 후로 가능하면 본방사수 하고있습니다. 요즘 퇴근후 운동하고 들어와서 간단히 저녁 챙겨먹는 시간과 딱 맞아서 (초반에 불평했던)방영 시간 좋아요. :)
2014.02.05 09:40
저도 여진구 보다는 경표군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2014.02.05 09:53
차이라떼/ 노송, 왕유정이 차 몰고 가다 고생하고 화해하는 에피소드 좋았죠. 4살 어린이가 감자별을 좋아하고 소감까지 이야기한다니 특이하고 좋네요. 좀 어른스러운 아인가봐요. 하하. 좋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가라/ 아. 꽃보다 할배 때문이었군요. ㅋㅋ 나영석 PD 얼굴을 몰라서 큰 웃음 포인트를 놓쳤네요. orz 하긴 저도 초반엔 그 생각 하면서 '촬영하러 보낼 때 사망시키려고 90대로 설정한 건가...' 라는 의심을 하기도 했었는데. 구류 정도로 끝나서 다행입니다. 이 캐릭터 재밌어서 죽으면 안 돼요.
積率生成函數/ 말씀하신 장율&수영 위기 에피소드 근방부터 좀 루즈해지기 시작해서 한참을 헤매다가 요즘들어 다시 재밌어지는 중입니다. ^^;
원래 장기하가 처음 알려졌을 때 김창완과 많이 비교되곤 했었는데 '회상'을 부르는 걸 들으니 왜 그랬었는지 알겠더라구요. 저도 그 장면 좋았어요.
후기는 원래 거의 매일 올리고 있습니다. 맨날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는 후기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죠. 하하.
봉별기/ 근성! ㅠㅜ 근데 저는 워낙 챙겨보는 티비 프로가 없다 보니 이 정도면 재밌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만족하고 있어요. ㅋㅋ
고경표는 snl, 무서운 이야기2를 거쳐서 감자별까지 계속 제가 좋아할만한 캐릭터만 맡고 또 연기도 나쁘지 않아서 점점 호감이 쌓여갑니다. 저도 질질 짜고... 는 최소한으로만 나왔음 좋겠는데 하이킥 시리즈를 봐도 그렇고 막판으로 가면 꼭 그게... -_-;;
마지막 예상 뭔가 예언 같습니다. ㅋㅋ 옛날 드라마 '파일럿' 생각도 나고 그렇네요.
브랫/ 여진구군 팬이 아니면서 감자별 보는 사람들은 온통 다 민혁파로군요. 제 가족분께서도 민혁아~ 를 외치며 이 드라마를 보자고 꼬신 저를 저주하고 계십니다. 어차피 민혁 해피 엔딩이 될 리가 없으니 막판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보게 될 거라면서. ㅋㅋ
시간 바뀐 게 좋긴 하더라구요. 애초에 뉴스랑 맞짱 뜨는 시간대는 무리였죠. -_-
2014.02.05 10:44
제겐 감자별 시청이유중 팔할 이상이 고경표인듯. 여진구는 볼때마다 재미도 없고 왜이리 축축 처지는지 몰겠어요
2014.02.05 11:48
sogno/ 이게 시트콤이라는 걸 감안하면 참 희한한 일이지만 준혁 캐릭터는 애초에 웃음 요소가 거의 없어요. 처음엔 무조건 '아니'라고 대꾸하는 걸로 밀었고 요즘엔 회사에서 일 못 하는 구멍 캐릭터로 밀고 있는데 이게 둘 다 재밌지가 않죠 다양하게 써먹을 구석도 없고. 그리고 이걸 빼놓고 나면 이 캐릭터에게 남는 건 어려서 납치당하고 고아원에서 자란 후에 기적처럼 자기 가족에게 돌아가고도 본인만 그 사실을 모르고 괴로워하는 비극 덩어리라서... -_-;;
2014.02.05 12:50
하연수하고 여진구 붙여놓으면 진짜 재미없네요 여주인공 캐릭터를 재미없게 만드는건 하이킥 때부터 꾸준히 답습하네요
게다가 로맨스보다 코미디에 집중한다는 기사는 다 낚시였군요? 여진구 하연수 둘다 코믹한 요소가 없어요
여진구는 그나마 초반에 아니라고 할 때가 더 나았는데 여진구멍은 재미가 하나도 없고 지겹네요.
하연수는 리액션용인듯 노보영하고 대결할 때 재밌었고 길선자하고 말싸움할 때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역할을 할 때가 나아요
2014.02.05 13:02
검정/ 그냥 한국식 신파, 막장 멜로를 가져다가 김병욱식으로 비틀기를 시도하는 듯 한데. 말씀대로 코믹한 요소가 드라마에 너무 묻힌다는 느낌입니다.
하연수는 좀 안타까운게, 극 초반을 넘기고 나선 본인이 주역으로 나서는 에피소드가 거의 없고, 가끔 주역으로 나설 땐 거의 멜로에요. 엄마랑 투닥거리거나 깔깔대고 웃으며 여진구 괴롭힐(...)땐 매력이 느껴지는데 자꾸만 두 남자의 멜로용 소도구로만 활용이 되니 아쉽고 답답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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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엄띄엄 보는 프로긴 한데 어제 하연수는 정말 참으로 예쁘더군요(백화점에서 드레스 입고 자태 뽐내던 모습은 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