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04 15:12
예전엔 영화평이나 별점이 어떻든 마이웨이를 가는 스타일이었는데...결국 확인할 수 있었던 건 남들이 별로라고 말하는 건 정말 별로라는 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데블을 꽤 기대하고 있었죠. 나이트 샤말란이 '원안'만 잡았다는 것도 맘에들고 엘리베이터 설정도 맘에 들었는데...듀나님 리뷰를 보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런 영화에서 고작 5명이라니...미드나 영드라도 최소한 엘리베이터에 10명은 태우고 시작할테고 이건 헐리우드 영화니 초대형 엘리베이터에 20명쯤 태워서 일단 세 명 정도는 맛보기로 죽이고 거기서 두명 더. 그리고 다섯명이 죽었을 때쯤 조용히 있던 늙은 대학교수가 '설마...이건...그 전설의...'라고 중얼거려야죠. 그리고 그 말이 끝나자마자 정전이 일어나고, 전기가 들어오니 세명 더 죽어있고 사람들이 대학교수를 다그칩니다. 감독이 대학교수의 입을 빌려 이건 악마의 시험 어쩌구 하고 가르쳐주는 설정 강의 과정이 끝나면(여기까지 35분 소요)이제부터 남은 12명 중 누가 범인이냐를 맞추는 본격 공포 추리물로 들어가야 하는데...고작 5명이라니. 이건 슈퍼내추럴 시즌 피날레 급도 아니고 그냥 지나가는 에피소드 하나 정도의 스케일 아닐까 하고 걱정됩니다. 아 그리고 몰랐는데 상영시간이 고작 1시간20분이네요...두시간은 될줄알았는데.
이거 설마...사람들이 다 죽어가다가 나중에 주인공 하나 남으니까 이전에 이미 죽었었던 애가 '사실은 내가악마'하는 건 아니겠죠? 샤말란이면 그럴 것 같기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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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쓸데없는 소리가 길긴 했는데...오늘 데블 개봉했으니 혹시 보고 오신 분 계시면 재밌는지 좀 가르쳐주셨으면 합니다
5명만 나오지만 죽는 시간 대 터울이 상당히 깁니다.
그리고 1시간 20분이라는 물리적인 시간에 현혹되지 마십시요.
다보고나면 마치 3시간짜리 대장편을 본 것 같습니다. ^^
그냥 TV용 45분짜리 중편으로 만들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