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연애를 하고 달라진 것

2010.10.28 02:23

꼼데가르송 조회 수:3995

 

 

간단히 말해

인생이 달라진듯합니다.

저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바뀌었다는걸 느낍니다.

그것도 가득히, 강렬히 느낍니다.

 

모든게 사랑스럽고 아름답습니다. 설령 길거리를 가다가 누가 나를 이유없이 친다고 해도 웃을 것 같아요.

어떻게 이런 즐거움과 환희가 가능한가 싶을정도로 그 사람을 떠올리면 그저 실없는 맥없는 웃음만 납니다.

문득 문득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조근조근 부르고 싶다가 소리를 질러 부르고 싶기도 합니다.

그 사람 들으라고...그 사람 들어주었으면 한다고..

 

살짝 떠올리기만 해도 좋은데 옆에 실체가 있으면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그 풍부한 충족감과 안정감과 따뜻함.

이 세상에 딱 둘만 있고, 딱 둘만 살아움직이는 듯한 느낌.

가져본적없어 잘 모르지만 세상사람 모두의 행복을 조금씩 떼어갖는다면 바로 이런걸까 싶어요.

 

아주 작은 정성이나 한 마디에 과할정도로 감동하고 설레며

혹여나 어떤 부분에 서운해하더라도 과분할정도로 이해하는건 기본입니다.

세상의 모든 노래를 자기화하는것도 빼놓을 수 없어요.

낯간지럽디 말랑한 러브송에서 전 무조건 화자입니다.

미저리처럼 매달리는 구질구질한 노래에도 주인공은 저에요.

 

꾹꾹 그 사람을 찍어놓은 수 개의 동영상과 사진들을 시간 날때마다 보면서는

고도기술의 시대에 살고 있음에 벅찬 감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농담이 아니라 그럴땐 진짜 현대인이라 행복해요.

말 타고 편지 전해주는 시대에 살았다면 전 진작에 말라죽었을거에요.

 

그사람보다 내가 훨씬 훨씬 더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생각이 들때

예전에는 그 불균형이 왠지 슬펐지만 이제는 슬프기는 커녕 기쁩니다.

그저 내일은 오늘보다 더 사랑해야지, 라고 생각합니다.

그 불균형만큼 내가 사랑해야지, 라고 생각해버려요...

 

이번 연애가 이제까지와의 연애와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떻게 보면 저에겐 치명적인데

제 자신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사람 앞에서 가볍게 모든 중심을 잃습니다. 일의 균형을 잃어버려요.

다만 그 사람에게 달려갈뿐입니다. 그렇다고 억울하거나 힘들지도 않아요. 당연할뿐.

그렇기에 내 자신을 억지로 찾으려는 노력도,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보여주고 싶어요. 이 것봐, 난 이렇게 너때문에 정신을 못차려.

대체 누가 너를 이렇게 크고 깊게 사랑해줄 수 있겠니, 하면서 투정 부리고 싶어요.

 

하필 시험기간에 그 사람이 다녀갔지만

그래서 그 사람과의 데이트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서 이틀밤을 새버렸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공부가 더 잘되더랍니다. 빨리 다 외워버리고 빨리 그 사람 보러가야지, 하면서.

정말 머리를 그렇게 빨리 많이 써 본건 고3이후로 처음입니다.

진짜 공부를 이렇게 했다면 몇년 전 준비했던 시험 정도야 가볍게 패스했을텐데 허허. ^^

 

어제는 드디어 중간고사 끝나고 그 사람의 손을 잡고 길을 걸어가는데 친구와 마주쳤어요.

근데 그때 친구 말이 제가 '이제 더 이상은 아무것도 필요없다' 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네요.

불과 몇십분전까지만 해도 시험에 치일대로 치인 쩌리였건만

그 순간만큼의 에너지 넘치는 네가 너무 '커 보여서' 옆에 있는 제 남친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보이지가 않았대요.

 

이렇게 분별없는 제 연애를 보고,

누군가는 불꽃같고 폭풍같다고도 합니다.. 그러면서 조심하라고 하지요.

그러다가 날아간다, 타버린다고...

그러면 전 다시 날아오면 되잖아, 같이 타버리면 되잖아, 라고.해버리지요...

꺅 오글거리지요. 근데 정말 그래요. 어때요 날아가고 타버리면. 석유를 부어버리면 되는걸 -_-

 

 

아ㅡ 제가 그 사람, 정말 많이 사랑하나봐요. 이렇게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줄이야. 이런 날이 내게도 오다니.

심지어 그렇게 누군가를 사랑하는 제 자신이 사랑스러운거 있죠.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좋아하고 아끼는 제 자신이, 제 모습이 정말 좋아요.

 

계속 그랬으면 좋겠어요. 계속 그럴 수 있겠죠?

그럴 거에요. 믿어요. 그냥 그런 느낌이 와요.

 

술에 약한 편이 아닌데 맥주 조금 마신것 밖에 없는데 글이 정말 오그라들게 막 써지네요. 헤헤.

종현과 세경 때문인지? 아니면 듀게 게시판 면면을 점령한 연애라는 글자 때문인지...

그 어느때보다도 연애라는 글자에 설레고

이런 바낭글까지 쓰게 되네요... ^^

 

결론은........... 어서 연애를 하세요!! 바로 지금이 적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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