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하면 좋겠지만, 별로 생각이 없었습니다. 물론, 장난으로 돈 빌려주는 아는 여자애들에게 가끔 청혼해서 절교위기에 간 적은 있었지만. 아니면 남자애들끼리 내가 더 외롭네, 아니다 난 더 외롭다 이 세상에서 날 사랑해주는 여성은 우리 엄마밖에 없다 등등의 농담을 하기도 합니다. 가끔 툭툭 연애하고 싶긴 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절실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꿈만 꾸면 연애를 하는 꿈을 꿉니다. 정말 말랑말랑한 연애 있잖습니까. 그런 연애를 하는 꿈. 이럴수가, 왜 내가 이러지 하면서 일부러 공포영화를 보고 남자애들과 멍청하고 한심한 짓도 해봤는데도 꿈을 꾸면 연애를 하는 꿈을 자주 꿨습니다. 그러다가 `두근두근영춘권`을 보고 뇌가 녹는 걸 감지했습니다. 어찌보면 나이가 조금 들고 그 전의 몇몇의 만남으로 지치기도 했었나 봅니다. 그래서 연애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그 4분짜리 영화를 보고선....

 

-이래서는 안되겠네. 아 정말, 이래선 안되겠어.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떻게 하면 연애를 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을 해봤습니다. 우선, 주변에 아는 여자들이 거의 없습니다. 몇몇은 있어도 그들은 저를 사귈 가능성이 있는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고 저 역시 그들을 현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이상 아무 일도 없을 거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남자애들은 거의 자기 코가 석자라 저까지 신경써줄 사람이 없습니다.

잘생기거나, 여자를 사로잡을 언변. 이것 역시 부족합니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 이젠 술자리가 아닌, 소개팅이나 목적이 있는 만남에선 입에 풍이라도 오는지 굳어버립니다.

그리고 가장 큰 것은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되든 안되든 용기라도 내볼 상대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없습니다. 물론, 길가다가 혹은 식당이나 카페, 술집에서 볼 수는 있겠지만 그 상황에서 말을 걸 능력도 없습니다.

 

아, 연애가 저만치 갑니다. 친구가 전화로 했던 향후 2,3년간 연애 못할 것 같은데 라는 말이 저주가 실현되려 하는 건지.

아래 연애에 관한 글들을 보고 한번 써봤습니다. 신기하게 이렇게도 싱글인 분들이 많은데 안되는 걸 보면..

 

 

`남자분이 잘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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