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38일간의 배낭여행 일정을 비엔나에서 마치고, 얌전히 비엔나 공항에서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집에 갈 예정이었습니다. 10월 12일에요.

그러나 저는 출발 6시간 전에 맘을 바꿔 ㅡㅡ 전생에 꿀 발라 둔 듯한 파리로 돌아가버립니다. 에어베를린의 저가항공을 이용, 250유로정도가 들더군요.

그리고 12일을 더 보내 총 20일간을 파리에서 보낸 후, 26일 아침 8시 35분 비행기를 타고 다시 비엔나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제 항공권은 날짜만 바꿀 수 있을 뿐이라 구간변경이 안 되기 때문에 복잡하지만 파리 - 비엔나 - 서울

이렇게 가야 하는 거죠.


그리고 전 어제 자느라 비엔나로 가는 비행기를 놓쳤습니다. 눈 뜨니 8시 15분, 난 오베르캄프 역에 있을 뿐이고 샤를드골 공항은 갸헤뒤노드-_-에서 또 30분 정도 에흐레에흐-_-를 타고 가야 할 뿐이고. 아, 정말 영국, 프랑스, 독일 등등 에어베를린 서비스팀에 얼마나 전화를 돌렸는지 모릅니다. 너무 늦었다더군요. 티켓 환불이라던지, 변경이라던지, 그런 거 다 안되고. 그래서 공항에서 다른 티켓을 구해보기로 하고 공항으로 달려갑니다. 가는 동안 심장은 타들어갑니다. 그리고 공항에서 에어프랑스 (비싸더군요...-_-)와 오스트리아 항공과 이지젯 등에 열심히 문의했지만, 어머? 티켓이... 없어? 완...판? 에어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이미 대기자가 8명이지만 니 이름을 웨이팅 리스트에 넣고 싶으면 600유로를 달라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걍 다시 오베르캄프 역 숙소로 왔습니다. 다행히 숙소값은 안 듭니다. 친구 집에 얹혀 있는 거라서. (이 친구가 그나마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파리지앵 -.-인데다가 영어랑 독일어를 할 줄 알아!!!ㅠㅠ잘해!!!!ㅠㅠㅠㅠ 니가 없었다면 에어베를린 서비스센터엔 입도 뻥긋 못했을거라능 ㅠㅠㅠ)

아무튼 어제 저녁 비엔나에서 고국으로 돌아가는 제 비행기는 떠났습니다. 아듀. 잘가라. 기내식 안녕. 고추장 안녕. 행복했어. 아듀.

혹시나 싶어 대한항공에도 문의했지만 걍 돈 날린 거 맞으니까 새 티켓 사는 거밖에 답이 없고 그럴 경우엔 150만원이라며..ㅋ.



헤헤헤.

뭐랄까,

음.


가족들이랑 친구들 주려고 샀던 라 뒤레 마카롱을 다 먹어 버리고, 계속 자서, 지금까지 잤습니다. 엄청난 피로도와 허망함과 나 *됐다는 감각이 뒤범벅.

이제 좀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스카이스캐너에서 가격검색을 해보는데, 하하하하하하, 이거 뭐 전기충격 받는 쥐처럼 머리 뒤쪽이 가격 확인할때마다 지끈지끈하네요.


파리는 참 좋았습니다만,

이건 좋지 않네요.


토닥토닥과 현실적인 조언 등 부탁드립니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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