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djuna.cine21.com/xe/?mid=board&page=2&document_srl=4844949

 

 

일단 저는 굴을 못 먹습니다.

익힌 굴은 억지로 먹긴 하는데 생굴은 도저히.

생굴은 다 상한것 같아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지딴에는 사준다고 하는데 먹어야지, 젠장.

 

 

우리 팀장과 조팀장은 팀장들 답게 윗동네 이야기를 합니다.

어떤 이사가 저렇네, 그팀은 왜 그래, 골프가 이러니 저러니 등등.

 

그러다가 조팀장 스스로 헛점을 노출 시킵니다.

 

"요즘 팀 많이 바쁘죠?"

 

저번달은 정말 바빴어요.

전산단말기 교체도 있었고 네트워크 장비도 손보고 하여간.

 

이때부터 우리 팀장이 슬슬 약을 팝니다.

 

"그럼요, 아주 미치겠어요. 일이 쌓이고 쌓이는데 애들이 일도 못하고. chobo 쟤도 말도 안듣고"

 

뭐라구요? 팀장님.

 

그 이후로 멈추지 않고 숨도 쉬지 않고 폭풍 애드립 시전!

 

"헌데 이 바쁜 와중에 정말 쓰잘떼기 없는 걸로 피곤하게 하는 사람들 아 진짜 미치게 합니다.

아니 지가 직급이 좀 높으면 단줄 아는지 우리 부서가 무슨 홍XX도 아니고 노예 부리듯 불러대니 원.

거기다 업무랑 상관없는 일로 사람 피곤하게 하는 건 진짜 돌겠더라구요, 대충 시뮬레이션 되죠? 조팀장님?"

 

이때 조팀장의 얼굴을 여러분들도 봤어야 하는데.

이보다 더 할 수 없는 썩소를 시전.

 

그러나 우리팀장의 공격은 계속 이어졌으니.

 

"같은 직원이라면 최소한 상식선에서 유대감이 있어야지, 남이야 바쁘던 말던 자기것만 챙기겠다고 달라붙으면 참 피곤하죠.

한술 더떠서 업무랑 상관없는 일 시키면 그건 진짜 아닌데. 우리 조팀장님이 그런 것좀 챙겨주세요. 진짜 우리팀이 무슨 잡부인줄 안다니깐요"

 

하하하. 조팀장, 너님 얼굴색이 똥색이야!

 

"예, 당연히 그래야죠. 전산팀 없으면 어디 회사가 돌아간답니까? 자자, 한잔 받아요"

 

해설 : 반주 한잔 하는 중이였습니다

 

헌데 술잔을 받으면서 우리팀장의 공격은 계속 이어지고.

 

"내가 이런걸로 조팀장에게 말하기도 뭐해요. 지원부서다 보니 그런거 다 참는데 진짜 아우, 조팀장 내맘 알죠? 내가 참고 산다니깐"

 

이걸로 거의 죽어가는 조팀장을 꽉꽉 밞아주었습니다.

 

 

자, 그리하여 화기애매한 잉여로운 점심반주는 끝나가는 찰나에 저한테 전화 옵니다.

협력업체 직원인데 구매팀이랑 저번주 발주낸거 맞춰보다가 뭐 좀 물어볼려고 전화 한것.

간단하게 통화끝내고 전화기를 내려놓을려고 하는 찰나, 조팀장의 눈이 번뜩!

 

"야, chobo. 너 아직도 2G폰 쓰냐?

 

" 예, 그런데요, 어쩔래요? 썅썅바 너님이 사줄래요? 예. 아직 이거 쓰고 있네요"

 

"야, 너 같은 전문가가 이런 구석기 시대 폰을 쓰냐? 이거 전화 터지냐?"

 

" 너님 나한테 터지고 싶으실래요? 핸드폰으로 하는게 없다 보니 딱히 스마트폰이 땡기지 않네요. 번호에 좀 집착하는 편이고. 전화는 잘터저요. 배터리가 좀 빨리 닳긴 하지만"

 

"야, 한번 보자. 간만에 보니 신기해 보이네"

 

"예, 여기요"

 

이때 순간 제 뇌속의 전두엽과 후두엽을 망치로 때리는 듯한 충격이!

 

 

 

 

http://djuna.cine21.com/xe/?mid=board&page=6&document_srl=4839451

 

 

 

그러합니다.

조팀장은 제 핸드폰에 X으로 저장되어있어요.

오늘 그 인간과 통화했고 수요일에는 무려 13통의 부재중 통화기록이 남아있는데 이를 어째!

이 인간이 이리저리 만지다가 만에 하나 통화내역을 보면 어쩌나 싶어 순간 움찔, 줄려다가 움찔 그리고 다시 내쪽으로 가져갈려고 하는 희안한 포즈를 연출.

 

조팀장 뿐만 아니라 우리팀장도 이상하게 쳐다봄. 리액션 자체가 충분히 괴기스러웠음.

이모든게 0.5초만에 일어난 일.

 

억지로 떠넘기듯이 그 인간한테 줬고 그때부터 제 심장은 쿵쾅쿵쾅.

 

영원할것 같은 시간, 1초 1초가 지나가는데 서서히 멘탈은 붕괴될려고 하는 찰나 다시 그 협력업체 직원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만세, 지옥에서 부처를 봤어! 부쳐핸섭!

 

"어, 전화왔네. 여기 전화받?"

 

거의 낚아채듯이 전화를 가져와서 통화를 합니다.

어느새 식은 땀이 흘러내리고.

 

 

 

어찌되었던 밥과 술은 먹었고 나름 성과가 있었다고 판단, 막판에 좀 찜찜한 일이 생기긴 했지만.

그 효과는 바로 나타났으니.

조팀장이 계산하고 가게를 나오면서, "야, chobo 오후에 내 컴퓨터 좀 봐주라. 좀 이상해. 아, 아니다. 그거 업체 직원 부르면 되지?"

 

 

우리 조팀장이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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