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경력의 여성 국회의원

2016.04.13 08:17

Bigcat 조회 수:4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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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낸시 애스터(Nancy Astor,1879~1964) 영국의 첫 여성 국회의원(하원)


이 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


http://blog.nec.go.kr/220194294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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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 결혼은 이혼으로 끝내고 1903년, 윌도프 애스터와 재혼 영국 국적 취득( 존 싱어 서전트가 그린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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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철도재벌 2세더군요. 그냥 젊은 시절 인생만 봐서는 흔한 미국의 재벌 2세와 영국 귀족의 결혼 이야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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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과 자녀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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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낸시 애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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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9년, 낸시 애스터, 플리머스의 유세장에서 주요 유권자인 노동계급 남성들(사진의 남자들이 쓴 납작한 모자에 유의하시라)과 함께.







실은 자작부인이라는 경력 보다는 정치가 부인이라는 경력이 앞서긴 했었죠. 재혼한 동갑내기 남편 윌도프 애스터(1879~1952)가 영국 하원의원이었거든요. 그런데 1대 애스터 자작이었던 시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남편 윌도프는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작이 되느냐 아니면 귀족작위를 버리고 정치를 계속하느냐...(바로 지난해 1918년 자유당과 노동당이 연립한 정권에서 귀족원이었던 상원의 피선거권을 박탈한다는 법안이 통과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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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심하는 남편에게 낸시는 제안을 합니다. 플리머스 지역구를 자신에게 넘겨달라고요. 당신은 귀족이 되어 상원으로 가고 나는 정식으로 선거를 치러 하원의원이 되겠다. 귀족은 당신이지 나는 아니다....난 내 의지대로 정치가의 길을 걷고 싶다....당연히 당내에서는 많은 비판이 있었지만 낸시 아스터의 제안이 받아들여져 1919년 11월 28일 보궐선거에서 1004표라는 근소한 득표차로 당선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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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애스터 의원은 41살의 나이로 첫 의정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의회 초년생이긴 합니다만 사실 그녀는 아마추어는 아니었습니다. 낸시가 재혼해서 영국 국적을 취득하던 해(1903)에 결성된 '여성참정권을 위한 사회정치연합'에 가입한 그녀는 그동안 꾸준히 여성참정권 운동을 해왔었거든요. 사실 낸시의 당선도 바로 전해에 있었던 선거법 개정(1918년 제 4차 개정)에서 30세 이상 여성에게 주어진 보통 선거권이 큰 힘을 발휘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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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낸시는 사실 자작부인이 되는 순간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귀족들의 피선거권을 박탈하는 순간 마치 이를 비웃듯 남편에게 지역구를 승계받아 국회에 입성한 것이죠. 법적으로 그녀는 분명 귀족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귀족의 아내일 뿐이죠. 그러나 낸시 애스터 의원이 단지 그런 얄팍한 경력만으로 정계에 입문했다면 이후 26년간의 의정생활은 없었을 것입니다. 정치가로서 출발은 심난했지만 낸시는 자신이 독자적으로 구상했던 정책들을 스스로 입안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구체적인 안건들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바로 그것은 '민생정치'였죠.








Nancy Astor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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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cy Astor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1920년 동료 보수당 의원들과 함께한 낸시 아스터 초상화(플리머스 시의회 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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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선의 정책이 승리한다" 낸시 애스터의 선거 구호였습니다. 낸시는 선거 기간 내내 노동계급 여성의 복장이었던 검은 스커트와 흰 상의를 입고 지역구를 누볐습니다. 갑자기 귀족부인이 된 탓에 원래 산업 부르주아였던 그녀의 계급색채가 모호해진 틈을 타서 노동당 후보와 경쟁하기 위해서였죠. 선거공약도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한 금주법(1923년 통과)과 역시 미성년 노동을 금지하기 위한 의무교육 연장법, 공무원 임용과 승진에서 남녀동등권 입법 추진(1928년 통과)등 주로 여성과 노동자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들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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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낸시 애스터의원이 귀족 가문의 일원으로서의 일들을 완전히 제처둔 것은 아닙니다. 본인은 귀족이 아닐지라도 남편은 엄연한 애스터 자작이니까요. 지난 1936년에 즉위한 조지 6세의 대관식에 참가한 애스터 의원의 모습입니다. ( 영국에서는 국왕 즉위식에 참석하는 귀족들이 다들 저렇게 머리에 왕관을...아니 티아라라고 하는군요. 왕관 모양 머리 장식이라고..여튼 이런 복장으로 참석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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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계 은퇴한 이후 1952년에 있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식 때 참가 사진입니다. ( 길가던 런던 시민들이 신기한 듯 쳐다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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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동료 여성하원의원들과 함께한 애스터 의원. 26년간 일한 하원을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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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윌도프 애스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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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터 의원은 보수당 사람이었지만 정치적 견해차로 인해 - 애스터가 지지하는 안건들이 주로 여성평등과 미성년 보호를 위한 복지법안이 주류라, 당시 당대표이자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과 논쟁을 벌일 일이 많았습니다.  노동당이라면 이를 가는 처칠로서는 이게 내편인지 노동당 사람인지 알 수 없는 애스터 의원이 정말 골치 아팠을듯 합니다. 이들이 서로 벌인 설전은 유명한게 많은데, 그 중 대박은 아마도 너님이 주는 독약은 기꺼이 마시고 차라리 너님 안보고 말지....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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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고 안하고 계속 딴 짓이지만....그래도 오늘은 선거날이니까요.

특이한 경력을 가진 영국의 첫 여성국회의원에 대한 얘기를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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