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08 08:27
가끔 카페에서 일하는 것이 집에서 작업하는 것보다 능률이 좋다는 말을 듣는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요즘 한달가량 집중해서 일을 해야 하는 마감이 잡혔는데 도통 진전이 되지 않네요.
집중력이 자꾸 떨어져 조금만 정신을 놓으면 금방 딴 짓을 해요.
즐겨찾기 해놓은 사이트도 한 바퀴 돌고, 음악도 바꾸고...
노트북을 들고 카페를 가볼까, 해도 근처에 갈만한 곳은 스타벅스 정도라
그 소란한 곳에서 과연 일이 될까? 하고 갸우뚱하게 됩니다.
백색소음이란 표현이 많은데 스타벅스 정도의 소음도 그런 효과를 줄까요?
조용하고 한적한 카페를 찾자니 소규모여서 그런 곳에서 오래 앉아 일하는 건 민폐가 아닐까 하는데 어떤가요?
노트북 들고 외부에서 작업하시는 분들 계시면 노하우나 장소선별에 대한 지혜 좀 나눠주세요..ㅠ.ㅠ
2014.06.08 09:06
2014.06.08 09:51
아 그렇네요. 확실히 긴장감이랄까 의식 자체가 들어가긴 하겠어요. 저 그럼 혹시 노트북은 얼마나 사용하세요? 충전된 걸 하나 더 준비해가시나요 아니면 스타벅스에 충전할 수 있는 전기선 같은게 있나요?
2014.06.08 09:55
전기 소켓 있는 곳으로 가죠.
어딘지 잘 모르겠으면 점원한테
노트북을 쓰고 싶은데 전기 소켓 있는 곳이 어디냐고 물으면
친절히 가르쳐 줘요, 안내 해 주기도 하고요.
사실 굳이 묻지 않아도, 아침 일찍 가거나 한 것만 아니면
이미 노트북 켜 놓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쉽게 눈에
띄어요.
되도록이면 화장실이나 입구에서 멀고 조용한 데로 가세요.
드나드는 사람들이 눈에 잘 보이면 그것도 성가시고
화장실은 특히 문이 여닫힐 때마다 소리도 나고 화장실 냄새도
나고 해서 정말 작업에 막대한 지장을 줘요.
흡연실이 있다면 흡연실 가까운 곳도 곤란!
흡연실 근처에 앉아 있어보면 진짜
'으어, 풀방구리 쥐 드나들듯 한다는 게 이런 건가?' 싶어요, ^^;
2014.06.08 10:19
감사합니다! 주말 피해 내일부터 스타벅스로 일하러 나가봐야겠어요.
2014.06.08 10:30
스타벅스 아니라도 돼요.
커피콩과 찻잎 말고는
다른 체인점 커피집들도 대부분 전기소켓 있는 자리들이 있어요.
주문 하기 전에 미리 있냐고 물어보시고 없다고 하면 다른 데로 가는 것도 좋아요.
전기소켓 없으면 다른 데로 가는 손님이 늘 일정 수 이상 있다는 걸 알게 해 주면
없던 곳에도 달겠죠.
2014.06.08 11:39
2014.06.08 12:02
저도 카페에서 작업을 많이 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보는건 '음악이 가요가 아닐 것, 익숙한 팝이 아닐 것' 입니다.
가요는 아무래도 귀에 쉽게 들어와서 집중을 해치고 같은 이유로 내가 잘 아는 팝도 그래요.
그런 면에서 스타벅스의 음악이 흘려듣기 좋아서 스타벅스를 선호합니다.
한가지 더 고려대상이 있다면 화장실이 단독으로 있는 곳이요.
상가 공용화장실을 쓴다거나 하는 곳은 청결함이 떨어지거나 화장지나 비누등이 잘 구비가 안되있거든요.
아무래도 오래 있으려면 화장실이 좀 중요해서...
그런 의미에서 여러모로 스타벅스가 적절하더라구요.
2014.06.08 12:22
스타벅스가 많기는 한데 노트북켜서 인터넷 연결하려면 그 와이파이 접속하고 이런 게 귀찮아서 저는 폴 바셋이 더 괜찮아요.
2014.06.08 12:30
참고로, 노트북을 테이블등에 연결시킬 수 있는 켄싱턴 락도 하나 준비하면 좋아요. 화장실 잠간 다녀올때 참사가 있을 수 도. 지난번에 스벅인가에서 한 사람이 빈자리 노트북을 스윽 가지고 나가는데 무덤덤하게 가방까지 챙겨서 나가길래, 당연히 주인인줄 알았죠. 그런데 화장실 다녀온 진짜 주인이 히스테릭한 상태가 되어서 카페 직원들이 달래고...난리도 아녔습니다.
2014.06.08 12:31
전 맥북이라 켄싱턴이 안되어서 화장실 갈때 들고다닙니다 ㅜㅠ
2014.06.08 15:40
전 주인 없이 세시간씩 노트북만 방치된 자리를 보며 이를 간 적도 있는데(콘센트 자리를 차지하고!) 그런 일도 있군요...;
2014.06.08 12:39
2014.06.08 13:36
가봐야 알죠. 완벽한 조건을 다 충족하는 곳은 찾기 어렵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가장 편한 시간대의 가장 편한 장소를 찾는 거죠.
소설가들은 자신이 일할 수 있는 환경으로 '집만 아닌 곳'을 꼽더라고요. 심지어 어디 갈 장소도 돈도 없으면 집 밖에 잠시 나가있다가 '여긴 집이 아니야'라는 자기최면을 걸면서 집 안의 특정 방에 출근을 하곤 했대요.
저도 할일 있었는데 이 글 보고 집에서 뭉기적대지 말고 카페라도 가야겠다는 생각하네요.
제 경우는 스타벅스가 좋았던 적이 많았어요.
집에선 아무래도...
퍼진 라면같이 되죠.
카페를 가려면 그래도 의관 정제해야 하고,
공부나 일을 하러 온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그래, 내가 더 이상 이렇게 퍼진 라면이면 안돼!'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억지로라도 자세 바르게 하고 앉아 시작하게 되쟎아요.
두어 번 그러다 보면 한번 딱 스윗치 온 돼서, 한참을
제대로 작업(이나 공부)하게 되고요.
그렇게 한 번 제대로 5단 기어 들어가서 한 두 세 시간 달리면
그게 집에서 퍼진 라면 상태로 10시간동안 한 것보다 더
많이, 실하게 하는 일도 많았어요, 저는요.
그래서 스타벅스 가서 5천원짜리 음료 사고 거기서 작업하는거,
전 나쁘게 생각되지 않아요, 전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