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선후관계를 뒤집으면 아무 할 말도 없으시겠죠? 이준석의 정치가 글씨랑 뭔 상관이냐고 할 분들에게 달리 드리고 싶은 말씀이라면, 맞습니다. 글씨는 정치와 별 상관이 없습니다. 악필이어도 올바르고 진지한 사람이 있고 명필이어도 개차반 폐기물이 있겠죠. 이준석이 글씨를 잘 쓰든 못 쓰든 별 신경도 안씁니다. 별 상관관계도 없지만 정치도 쓰레기 같이 하는 인간이 글씨까지 못쓰니 이 참에 이준석이 정치적으로 얼마나 후지고 유독한 인간인지 좀 쓰고 싶네요.


이준석을 지지하는 게 무슨 청년 세대, 2030을 대표하는 것처럼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참 불쾌합니다. 저는 저딴 인간한테 대표하라고 말 한 적이 없습니다... 더 어이가 없는 건 이준석을 무슨 세대변화의 돌풍이나 구세대에 대한 반격으로 해석하는 겁니다. 이준석이 무슨 새로운 세대입니까? 그는 정확하게 박근혜 키즈로 정치를 시작한 극우보수 구세대의 대표격인 인간입니다. 신체적 나이만 어리죠. 그가 대체 무슨 새로운 사상과 신념으로 무장한 청년인가요? 하는 말들을 보세요. 다 극우보수들이나 할법한 노력, 경쟁, 공정 이딴 소리들입니다. 뜯어보면 약자와 소수자들에 대한 사회적 복지와 지원을 폐지하고 '순수한 경쟁'으로 가야된다는 개소리들이구요. 당장 지부터가 노무현 장학금 받아서 하버드에 붙기 부족한 점수로 간신히 턱걸이 입학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말이죠. 


이준석은 청년을 대표하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102030 안티페미 남성'을 대표하죠. 그가 대변하는 청년에서 여성은 없습니다. 그가 정치적 신념으로 가장 주요하게 내세우고 있는 게 여성할당제 폐지를 통해 돌려말하는 남성중심적 공정입니다. 남자가 볼 때 여자는 아무 것도 차별받는 게 없으니 그만 징징대고 노력하라는 말입니다. 이 말이 안티페미니즘을 주창하며 남자들만 피해보고 산다는 자기연민에 빠진 남성들을 건드리는 거겠죠.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47299 


'디지털 성범죄에 있어 남녀 구분이 왜 필요하냐'라는 질문은 현상을 왜곡한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8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성범죄 피해의 성별 비율은 여성이 93.3%, 남성이 6.7%로 나타났다. 사진 합성과 공공장소 불법 촬영 피해의 경우 모두 여성 관련 피해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현실은 '차별적 구조'의 사례에 포함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이해를 거부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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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준석을 진심으로 지지한다는 이 게시판의 뭇남성분들도 이 발언에 대해서는 별 말을 안 할 것입니다. 얼마전 떠들어댔던 "여자판 엔번방"도 결국 남자가 남자 등쳐먹은 사건인데 여자가 제발 가해자이길 바라고 재판부가 불공평한 형량을 줄 것이라는 되도않는 예언으로 피해망상만 떠들어대다가 입 쏙 닫았으니까요. 이준석은 저런 인간입니다. 표심 좀 받고 싶어서 특정 사람들의 현실을 "막연한 피해의식"같은 걸로 호도하죠. 여자가 아무리 죽어나가도 그건 그냥 징징거림입니다. 저한테 저런 정치인은 좀 사람 새끼가 아니에요. 한국 소설이나 영화가 언제 현실의 여성대상 범죄를 쫓아간 적이나 있었나요? 평범한 20대 남자들이 코인으로 돈받으면서 미성년자 여자 sns 계정주들 협박해서 노예짓 시키는 걸 누가 상상이나 합니까? 최고의 아이돌 남자가수가 약물로 여자 정신 잃게 만들고 집단강간하면서 불법촬영하는 걸 누가 시나리오로 써서 영화로 내놓나요?


지금 전력으로 정치인들이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고 공생을 위해 힘을 써도 모자랄 판에, 이준석은 손가락 게이트나 믿고 있는 멍청이 남자들의 입맛에 맞는 소리 하면서 표심을 끌어모으고 있죠. 진짜로 한국 전체를 후퇴시키는 거고 남자 전체를 마초 꼰대도 못되는 최저가부장제 주의자들로 퇴화시키는 최악의 정치적 선택입니다. 나중에 또 입 싹 닫겠죠. 박근혜 지지했다가 그냥 그땐 그랬다고 하는 것처럼, 그 땐 역차별이 심한 줄 알았고 페미니즘도 내가 오해하고 있었다 이딴 식으로요. 책임감도 소신도 아무 것도 없고 그저 한철 장사로 표나 벌어보자는 정치폐기물을 뭐하러 진정성있게 봐줍니까. 지지자들은 또 뭐 얼마나 대단한 사상과 통찰이 있다고... 내가 2030이고 나도 민주당 지지했는데 이제 이준석을 지지한다... 이런 입장표명 그만들 하시고 이준석의 여성관에 얼마나 동조하면서 페미니즘에 반대하는지 그런 최소한의 의견표명이라도 하면서 비아냥대지 말아달라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본인들은 늘상 페미니즘과 다른 인권운동가들은 비웃으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사상과 지지하는 정치인이 공격당하면 가슴아파하는 거 참 어이없어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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