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인 '하트시그널'의 최고 명장면을 뽑자면 시즌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고만고만한 매력을 뽐내는 출연자들 사이로 이른바 생태계 포식자 '메기' 출연자가 처음 얼굴을 보이는 장면입니다. 

그 순간 승패는 이미 결정이 났고 특별한 말이나 제스쳐 없이도 화기애애해지고 경쟁자들의 얼굴은 죽상이 됩니다.

매력이란건 각자에게 있는 것이겠지만 통하는 매력이란건 만국 공통이고 본능에 가까운 것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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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같았던 남친과의 연애를 마치고 난 유나비에게 박재언이라는 꿀이 뚝뚝 떨어지는 남자가 나타납니다.'


어제 시작한 웹툰 원작의 드라마 '알고있지만'의 첫화 이야기인데 원작 웹툰을 안봐도 앞으로의 전개와 결말이 눈에 선합니다. 보나마나 꿀이 흐르다 못해 전방위로 방사하는 재언에게 나비는 드라마 내내 허우적대다 청춘을 허비한다는 내용이겠지요.

무려 19금이라는데 잘 나가는 신인들 데리고 베드신을 찍을 것도 아닐텐데 무슨 내용으로 채워 놓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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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도 여전히 '도깨비'의 자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어느날..멸망이 들어왔다'나 '간 떨어지는 동거'같은 판타지 아류 드라마로 시간을 허비하던 저에게 조금은 단비같은 새 드라마입니다. 차은우처럼 잘 생겼지만 표정연기가 안되는 신인배우에게나 쓰는 '무표정 츤데레' 연기가 이제는 업계표준이 되어 경력있는 서인국이나 장기용도 똑같이 하고 있어서 보는 내내 괴로웠거든요.

거기다 21세기 드라마의 남주들은 본부장에서 점점 성장하여 이제는 외계인, 도깨비, 운명, 구미호같은 존재들로 진화했는데 사실 남녀의 로맨스에서 얼굴이 공유인데 순간이동 능력 같은게 무슨 매력으로 작용할까? 궁금하긴 합니다. 

설마 요즘 드라마들은 매력보다는 능력을 보는 나이대의 눈높이에 맞춰진건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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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은 올해 소처럼 드라마만 찍는거 같네요. 이 드라마의 그는 다른 남주처럼 멜로 눈깔이 아니라 노골적인 끈적끈적한 시선을 보내는 놈이라 좋아요.

한소희는 여전히 볼터치 하나로 순진한 불나방같은 성격이 완전 납득되는 페이스입니다.

첫화부터 벚꽃 떨어지고 샤방샤방한 화면과는 달리 어딘가 세기말 퇴폐미가 흐르는 90년대 후반 드라마같아서 애정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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