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0 13:27
악어란 동물이 아주 요물이네요. 잔인한 듯 멍청하고 날쌘 듯하다가도 아장아장 걷는 게 제법 귀엽습니다. 물에서 서식하는 곰 같은 느낌이랄까.
특수효과를 아주 알차게 활용한 영화더군요. 영화 만드는 기술은 장인의 반열인 듯 합니다. 이 감독 위키에서 찾아봤는데 엄청 미남이네요. 게다가 스무살에 데뷔라니 다 가졌군요. 영화도 그렇고 왠지 인생 신나게 살고 있을 거 같아요. 피라냐는 노잼으로 봤는데 다시 보면 왠지 재밌게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미러는 재미 없게 봤던 기억이네요.
당대의 청춘스타를 기용하고 예쁜 화면과 음악으로 꾸몄지만 너무 우울하고 비장하기만 해서 보기 힘든 영화가 있는가 하면, 이 영화처럼 세상 암울한 설정을 가지고도 신나게 볼 수 있는 영화도 있네요. 마치 분노의 질주 같은 호러를 노리고 있다는 게 짧은 러닝타임, 개의 활용 같은 것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거 같습니다.
밀폐 호러는 너무 숨막혀서 매번 군침만 흘리는 편인데 이 감성을 밑고 내친김에 O2를 이어서 볼 예정입니다.
왠지 주인공이 아쿠아맨 속편에서 최상위 포식자로서 거대 악어랑 싸우는 여전사로 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자꾸 악어들은 유전자 조작된 악어 같고, 주인공은 각성 전의 히어로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런 류의 영화를 보면 자주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하죠. 가끔 실현되는 경우도 있구요.
'미녀 vs 자연'도 변주는 너무나도 다양한데 일관된 정서가 있네요. 에일리언에서 그래비티, 언더워터까지, 불신지옥 같은 영화도 이 범주에 넣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미남 vs 자연'과는 연상되는 이미지가 너무 다르죠. 언젠가는 요즘의 성평등 흐름에 맞춰진 영화가 나오길 기다려 봅니다. '흑인 레즈비언이 중세로 타임슬립하여 좀비 소굴에서 살아남는다' 정도면.... 괜찮은 영화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2021.06.20 16:16
2021.06.20 17:43
2021.06.20 16:46
'O2'는 '크롤' 보다는 좀 호불호가 많이 갈릴, 살짝 부실한 구석도 많은 영화입니다. 기대치는 '크롤'보다 많이 낮추세요. 전 재밌게 봤지만요. ㅋㅋ
사실 듀게에 글 쓸 때 다른 분들에게 책임 져야할 기분 들까봐 추천을 해도 늘 아주 소심하게 하는데, '크롤'은 정말 장르 자체가 싫은 사람이 아니면 어지간하면 괜찮게 볼 영화라 나름 좀 강하게 추천하는 뉘앙스로 적었었죠. 재밌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ㅋㅋㅋ
2021.06.20 17:44
2021.06.20 17:12
저는 로이배티님의 감상기 때문에 '오버로드'를 봤는데 소감은 '우당탕탕 울펜슈타인 대소동' 혹은 '포드 상병 수난기' 였어요. 쥐 한마리 못잡던 주인공이 똑같은 처지의 나찌 박사를 천신만고 끝에 물리치고 의기양양 우뚝 서는 모습은 장관(혹은 가관)이었어요.
2021.06.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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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제 봤습니다. 이걸 보고 나니 라이트하우스 배우들 고생한다고 썼었는데 취소하고 싶었습니다.
주인공은 최신 폭풍의 언덕에서 캐서린 역할을 했던 배우군요.
그런데 중상을 입는 두 사람보다 스포일러→ 비만 쫄딱 맞은 개가 더 안되어 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