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9 20:49
- 1989년작이니 32년 되었나요. 런닝타임은 1시간 52분. 장르는 블랙 코미디이고 스포일러는 없게 적을게요.
(카피가 재밌습니다. '이거 그런 영화 아니거든'.)
- 변호사 사무실. 대니 드비토 변호사님이 고갱님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혼 상담을 하러 온 남자인 듯 하구요. 우리 변호사님은 대충 이렇게 말합니다. 일단 시간은 재지 않고 내가 이야기 하나 해 줄게. 내가 시간당 몇백 달러씩 받는 사람인데 돈 안 받고 해 줄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면 듣는 게 니 신상에 좋아. 그러니까 내 옛날 친구 중에 말이지...
(아시겠습니까 고갱님. 이건 액자에요. 고갱님은 그냥 앉아만 계시면 됩니다.)
장면이 바뀌면 이미 40대 중반과 30대 중반의 나이에 대학생인 척하려고 젊게 입고 어색하게 발랄하게 행동하는 마이클 더글라스와 캐슬린 터너의 모습이 나오는데... 정말 티 나게 어색합니다. ㅋㅋㅋ 암튼 어떤 경매장에서 인연을 맺은 둘은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는 사랑에 빠지고. 급하게 결혼을 결심하죠. 하버드 법대를 나오신 남편님은 집에서까지 일만 하며 성공을 위해 달리고, 체조 선수의 꿈을 키가 너무 자라서 접어버린 아내님은 딱히 할 일도 없으니 가정에서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며 남편 뒷바라지를 해요. 덕택에 남편은 승승장구하여 꽤 돈 잘 버는 변호사가 되었고, 아내는 평소에 자기가 점찍어뒀던 꿈의 집을 손에 넣는데 성공하죠. 거기에서 다 함께 살며 나이도 함께 먹고 자식들도 다 키워서 대학 보내고 그러다가... (중간 생략!) 문득 아내가 이혼을 요구합니다. 난 이제 너 싫다. 조건은 단 하나, 땡전 한 푼 필요 없고 아무 권리도 필요 없으니 이 집만 나에게 달라.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아내가 보인 몇몇 행동 때문에 단단히 마음이 상한 남편은 '뭐가 됐든 니가 원하는 대로는 안 해 줄거야!'를 선언하구요. 그리하야 드디어 '로즈 가문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좋았던 시절은 압축 요약본으로 휭휭 날아가고)
- 제목이 The War Of The Roses 이고 마이클 더글라스 캐릭터의 성이 '로즈'에요. 그러니 '장미의 전쟁'이라는 번역제가 좀 아쉽기도 한데, 뭐 보면 출연 배우들이 장미 들고 찍은 사진도 있고 dvd 커버에도 장미 사진이 나오고 그러는 걸 보면 굳이 정색하고 태클 걸기도 애매하네요. 하지만 '장미家의 전쟁'도 나름 괜찮지 않나요. 둘이 일전을 벌이는 저택도 상당히 고풍스러운 게 이런 제목도 어울리거든요. 뭐 아무튼.
- '나일의 보석', '로맨싱 스톤'으로 히트를 이어가던 3인조, 마이클 더글라스, 캐슬린 터너, 대니 드비토가 힘을 합해 만든 마지막 영화였죠. 미국에선 흥행도 많이 잘 된 걸로 알고 있는데 한국에선 영화 잡지에서 언급되는 빈도에 비해 그렇게 흥하지는 않았습니다. 구체적인 흥행 실적은 모르겠지만 지금껏 살면서 현실 세계의 인간들과 대화할 때 이 영화 얘길 꺼내는 사람은 한 명도 만나본 적이 없는 걸 보면 그런 것 같아요(...) 심지어 티비에서도 몇 번 해줬는데 말이죠.
근데 사실 저도 저 세 영화 중 본 게 하나도 없습니다. 가아끔씩 제목과 스크린, 로드쇼에서 보여주던 스틸 사진이나 떠올릴 뿐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이유를 알 수 없게 넷플릭스가 자꾸 이 영화를 들이밀어서 그냥 봤습니다. 이렇게 또 일생 숙제 하나를 해결했네요.
(본론 들어가면 바로 이렇게 되겠죠.)
- 보니깐 당시에 한국에서 이게 그리 흥하지 않은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영화가 상당히 독해요. 그 시절 한국인들 중 다수는 아마 이 영화의 개그를 순수하게 즐기며 편하게 웃을만한 멘탈이 구비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제 생각에 이 영화의 강력함은 대략 요즘 시국에 나와도 독한 막장이란 소리 듣겠다 싶을 정도... ㅋㅋㅋ 막판까지 가면 주인공 둘이 정말 브레이크 없이 폭주하며 우주 대폭발급 난리를 쳐대는데, 그게 하도 독해서 이야기 액자 속의 대니 드비토가 마지막 장면에서 나름 수습을 해보려고 노력하는데도 별로 수습이 안 되는 느낌입니다.
대신 21세기에 보기엔 오히려 괜찮은 옛날 영화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 시점에서 80~90년대 영화를 보면 맛이 순하다 못해 밍숭맹숭하다 싶은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아닙니다. 물론 이제는 이보다 독하고 자극적인 영화가 많이 있겠지만 그래도 이 영화를 순한 영화 축에 넣어줄 정도는 아닐 겁니다. 그건 분명해요.
(이혼 결심의 동기 : 그냥 니놈 얼굴만 보면 쥐어 패버리고 싶어져서.)
- 일단 가장 큰 장점이라 느낀 부분은 캐릭터 구축입니다. 정말 잘 되어 있어요. 뭐 전형적인 캐릭터들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보다보면 그냥 저 둘이 왜 안 맞는지, 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 수 없었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착착 이해가 돼요. 그리고 둘이 싸울 때도 각자 캐릭터에 맞게 티키타카를 하며 참 보는 사람 재밌게(?) 싸우구요. 또 그런 캐릭터를 영화가 끝날 때까지 오락가락하는 일 없이 일관되게 잘 유지를 해 줍니다.
스토리면에서는... 둘의 반짝 로맨스로 출발해서 대략 영화의 중반 지점까지 이 둘이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역시 구구절절 인물의 입을 통한 직접 설명 하나도 없이도 오랜 세월 함께 하며 (겉보기엔) 무탈하게 살았던 한 부부가 어째서 특별한 무슨 '사건' 없이도 이렇게 한 방에 원수가 되었는가... 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요.
또 '전쟁'이 시작된 후도 전개가 그렇게 단순하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막 달리다가도 중간중간 수습의 찬스가 찾아오고, 그런데 그 중요한 순간에 둘 중 누군가가 (자신의 인간적 한계에 의해) 의도치 않게 가장 나쁜 선택을 해 버리고, 그렇게 화해의 가능성을 닫아버린 채 더 격렬한 비극을 향해 달리고... 이 패턴을 반복하는 식의 전개를 통해 관객들을 나름 감정 이입도 시키고, 안타까움을 느끼게도 하면서 막판에 둘이 정말 초현실적인 레벨의 쌈박질을 벌이는 중에도 웃음과 함께 딱하단 기분이 들게 하죠.
...라고 적어 놓으니 뭔가 되게 깊이 있는 영화인 것 같은데. 솔직히 그것까진 아닌 것 같구요. ㅋㅋㅋ 그냥 그렇게 마냥 웃기려고 작정해서 단순무식하게 달리는 영화는 아니다. 원한다면 곱씹어볼 부분들도 꽤 있더라... 는 정도였습니다.
- 배우들이 좋습니다. 좋지만... 일단 감독 겸 조연인 대니 드비토는 극중에선 그렇게 중요한 역할이 아닙니다. 액자 기능이 우선이고 이야기 속에선 그냥 관찰자 정도구요.
결국 마이클 더글라스와 캐슬린 터너 둘이 투톱으로 이야기를 쭉 끌어가는데, 둘 다 참 이미지랑 잘 맞는 역할을 맡아서 연기도 잘 했어요. 개인적으로 마이클 더글라스는 그 훌륭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목소리가 뭔가 좀 쪼잔한 투덜이 느낌(...)이라 멋진 역을 할 때마다 살짝 아쉽단 생각을 종종 했는데. 이 영화에선 그냥 난 체 하는 쫑알쫑알 투덜이 샌님역이라 참 잘 어울렸구요. 캐슬린 터너도 강단있고 튼튼 꼬장꼬장한 역과 잘 어울리더라구요.
그리고 둘의 조화도 좋아요. 솔직히 둘이 서로 막 사랑하는 초반 장면에선 그냥 선남선녀끼리 그럴 수도 있겠네... 정도였는데 으르렁거리며 싸우기 시작하니 어찌나 훌륭하게 잘 맞던지요. ㅋㅋㅋ 사실 그 전에 로맨틱한 모험물 시리즈로 커플 연기를 하던 사람들이지만 뭐 전 아직 그 영화들을 안 봐서요. 그냥 여기서 아웅다웅 으르렁대는 게 참 합이 잘 맞아서 보기 즐겁더라구요.
(찌질찌질 더글라스옹. 너무 잘 어울려서 문제.)
- 근데 30년이 넘게 묵은 '결혼'에 대한 영화를 지금 보다보니 좀 원래 작품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재미를 느끼게 되더군요.
가만 보면 이 영화는 두 사람 중 어느 한 쪽 편을 들지 않으며 균형을 잡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로 그게 느껴져요. 일단 둘은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는 성격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 다 자기 역할(남자는 돈 벌어오고, 여자는 집안 관리 하고)에 충실하며 열심히 살아 보려고 애를 써요. 그러니 나중에 아내가 남편에 대한 사랑이 완전히 식어버려서 이혼을 외치게된 것도 그저 불행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라는 식이죠.
그리고 결말 부분에 가면 영화의 주제가 드비토 아저씨의 입을 통해 아주 직설적으로 제시되는데, 그게 아주 보수적입니다. 이혼 하지마. 한 때라도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으니 그걸 생각하면서 (남자가) 끝까지 참고 사랑하려고 노력해. 이혼 같은 거 하려다간 그나마 예전의 좋았던 것도 모두 잃어버리고 변호사들 배만 불리게 된단다... 이런 거죠.
하지만 21세기 인간의 시각으로 보면... 그냥 남편이 잘못했습니다. ㅋㅋㅋ
물론 아내의 성격과 행동에도 문제가 크긴 한데, 결정적인 원인 제공자는 결국 남편이에요. 아무리 원래 성격이 그래서 악의는 없다지만 아내의 가사 노동을 가볍게 생각하고, 돈 버는 게 본인이라고 은근슬쩍 뻐기구요. 또한 자기보다 말빨이 부족한 아내를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주고도 본인은 자기가 그랬다는 사실을 눈치도 못 채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내가 그렇게 집안 일만 하며 본인 아내 역할로만 만족하며 살 수 없는 캐릭터라는 걸 이해도 못 하고 상상도 못 합니다. 뭐 아내가 그러한 본인 사정을 남편에게 구구절절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한 건 역시 21세기 관점에서 볼 때 아내 책임도 있는 게 맞는데, 영화를 보면 마이클 더글라스가 보통 얄미운 게 아니어서 그 쪽은 어느 정도 양해를 해 주게 되죠.
그러니 영화의 테마가 보수적이라고 해서 이 영화는 걸러야겠네... 라고 생각하실 필욘 없습니다. 마지막 메시지는 별로 신경 쓸 필요가 없어요. 이 영화의 두 캐릭터는 관객들이 보고 자기 나름대로의 해석을 내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디테일이 풍부하니 드비토 아저씨가 뭐라건 그냥 각자 결론 내리시면 되니까요. 그리고 그런 식으로 감상해도 전혀 문제가 없는 영화입니다. 그게 참 맘에 들더라구요.
(영화 볼 땐 별 생각 없었는데 뭔가 되게 샤이닝 느낌이네요)
- 그래서 결론은...
오래 묵은 탑골 시절 코미디 영화지만 지금 봐도 충분히 맵고 짜게 재밌습니다.
영화 자체는 보수적인 설교를 탑재하고 있지만 걍 21세기 관객이 본인 성향대로 해석하며 봐도 무리가 없도록 잘 만들어진 영화이기도 하구요.
당연히 무슨 우주 명작 같은 건 아니지만 걍 노배우들 젊은 시절 모습 즐기며 낄낄거리며 재밌게 시간 보내기엔 무리가 없는 괜찮은 오락물이었습니다.
물론 뭐 시대적 차이에 따른 관객 사상의 변화가 영화의 의미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같은 잉여로운 생각을 하면서 즐기고 싶으시다면 그것도 좋구요.
전 재밌게 봤습니다. 이거 보고 나니 '코민스키 메소드'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주인공이 마이클 더글라스에 캐서린 터너도 몇 화 나오는 것 같던데요. ㅋㅋ
+ 스포일러라서 말할 수 없는 둘의 마지막 장면이 있어요. 당시에 되게 유명한 장면이었고 티비로 본 기억이 아주 선명한데... 제 기억과 디테일이 크게 다른 부분이 있어서 좀 당황했습니다. 당황해서 다시 돌려보기까지 했어요. ㅋㅋㅋ 역시 사람의 기억이란 믿을 게 못됩니다.
++ 어쨌거나 그 집은 부럽더군요.
관리하기 엄청 빡세고 유지비도 엄청날 것 같아서 진짜로 살고 싶단 생각은 안 들었지만, 그래도 집 좋더라구요. ㅋㅋㅋ
+++ 남편이 집착하는 '모건'이란 자동차가 있는데...
극중에서도 중고차로 나오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1980년대인데 이런 차를 몰고 다녔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검색해보니 1965년 모델이었군요. 납득.
++++ 캐슬린 터너의 키가 170이 넘는다는 걸 이 영화 보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150이 안 되는 대니 드비토와 나란히 서면 장난 아니에요. 하도 차이가 나서 일부러 의도하고 카메라 트릭이라도 쓴 줄 알았네요(...)
2021.06.19 20:58
2021.06.19 21:48
저도 그거 어렴풋이 기억나요. ㅋㅋ 아마 디테일들은 많이 바꿨지만 마지막 장면은 대충 비슷하게 연출했던 걸로 기억하네요.
2021.06.19 21:07
이 영화 재미있었어요. 후반에 싸우는 장면들은 정말 예전에 볼 때 놀라면서도 볼만하다 했었습니다. 체조 선수의 장기를 살리는 것 하며.
2021.06.19 21:51
진짜 그 체조. ㅋㅋㅋ 잊을만 할 때마다 한 번씩 써먹으면서 뻘하게 웃기죠. 그게 또 캐릭터 성격과 연결되기도 하구요.
2021.06.19 21:26
2021.06.19 21:52
맞아요 어렸을 때 봤으면 재밌게는 봤을지 몰라도 지금이랑은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고 이해했을 것 같아요. 삶이란(...)
2021.06.19 21:46
어릴때 보고는 악몽을 꾸었을 정도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지금 다시 보면 여자 쪽에 좀더 감정이입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2021.06.19 21:54
지나가다가님의 나이는 제가 모르지만 대략 80~90년대 어린이(?)가 본다면 악몽 꾸고도 남을 것 같아요.
어린이들이 비이둘기이처럼~ 다아정한~~~ 게 가정이고 부모여야 한다는 걸 별로 의심하지 않고 자라나던 시절이었죠.
2021.06.19 21:47
이거 예전에 티비에서 외화로 방영해줄 때 봤던 거 기억납니다!! 되게 독해요!! 자칫하면 코메디처럼 보일 수 있는데 되게 살벌하게 괴롭혀서 결혼에 얼마나 이골이 났는지 아주 생생하게 느껴지더군요 ㅋㅋ 남편을 사우나에 가둬놨던 거 아직도 생각나요 사우나 들어갈 때마다 이 영화의 그 장면을 생각하게 되더군요
엔딩도 되게 처절했던 ㅋㅋ
2021.06.19 21:55
사우나도 참 선 넘는 장면이었죠. ㅋㅋ 엔딩은 차라리 좀 본의가 아니었다고도 할 수 있는데 사우나 상황은 완전히 의도대로 저지른 거라.
암튼 참 독하죠. 80년대 영화, 특히 코미디 영화 중에 지금 봐서 독하다 싶은 게 별로 없는데 정말 독해요. ㅋㅋㅋ
2021.06.20 10:45
2021.06.19 21:48
로맨싱스톤에서 캐슬린 터너 다리 자랑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혹시 물구나무 서며 다리 보여주는 장면이 나오지 않나요. 장미의 전쟁에선 성적인 느낌은 아니었지만요.
마누라 죽이기가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은데 마누라 죽이기처럼 찜찜한 기분 없이 이 영화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장면이 저는 도무지 기억이 안 나는데, 겨우 떠올린 게 '죽어야 사는 여자' 엔딩이네요. 무슨 관계라서 그게 떠올랐을까 생각해 보니 이 부부가 그러고 뒹굴고 있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ㅋㅋ 물론 머리는 제대로 달려있어야죠.
2021.06.19 22:02
맞아요 처음 만났을 때 그 물구나무 서기에 더글라스가 반하죠. 사실 본문에 그 짤을 올리려다가 좀 민망한 느낌이라 참았습니다. ㅋㅋ
마지막 장면을 기억하시기 위해 조금만 힌트를 드리자면 샹들리에... 음... 그렇습니다.
그리고 전 반대로 마누라 죽이기가 전혀 기억이 안 나요. 보긴 봤을 텐데. 이상하게 그 시절에 본 한국 영화들은 대부분 봤다는 사실만 기억나고 디테일이 안 떠오르네요. 그래서 검색을 하다가 의외로 호의적인 듀나님의 리뷰를 발견하고 좀 당황했습니다. 지금 다시 보시면 뭐라고 평하실지... 하하.
2021.06.19 22:08
샹들리에 하니까 생각이 나는 것 같은데 화해의 손길을...네...독하네요
+ 듀나님 리뷰를 읽고 왔는데 왠지 여전하실 것 같습니다 ㅋㅋㅋ
2021.06.19 22:36
아, 제대로 기억해 내셨군요. 맞아요. 그 마무리가 아주 제대로죠. ㅋㅋㅋ
2021.06.19 22:11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본문 사진의 '마지막 만찬'에서의 고기의 재료 문제로 마지막 혈전을 벌였던 것 같은데,,
2021.06.19 22:37
대충 비슷합니다. 저 장면은 아니고 한참 뒤에 아내가 준비한 와인 안주의 재료 때문에 남편이 완전히 이성을 놓아 버리죠. 그리고 그걸로 바로 최종 결전행은 아니지만 확실히 더 격렬해져요. ㅋㅋㅋ
2021.06.20 10:37
영화 속 변호사 캐릭터의 명언: "Oliver, my father used to say that a man can never outdo a woman when it comes to love and revenge."
참고로 이야기를 잠자코 듣고 있는 고객은 호머 심슨으로 유명한 성우 Dan Castellaneta이지요. 그리고 올리버의 아들은 [반지의 제왕]의 션 애스틴.
로저 이버트 옹의 별 세 개 리뷰
https://www.rogerebert.com/reviews/the-war-of-the-roses-1989
"There have been battles of the sexes before in the movies - between Spencer Tracy and Katherine Hepburn, between George C. Scott and Faye Dunaway, between Mickey and Minnie - but never one this vicious."
2021.06.20 17:43
but never one this vicious.
그렇군요. 미국 사람들 보기에도 확실히 독한 영화였나 봅니다. ㅋㅋㅋ
2021.06.20 11:36
'로맨싱 스톤' 초중딩때 티비에서 보고 넘 좋았는데 반갑네요.
2021.06.20 17:45
혹시 넷플릭스 쓰시면 '나일의 대모험' 보세요. '로맨싱 스톤'의 속편입니다. 사실 저도 아직 안 봤지만... ㅋㅋㅋ
2021.06.20 12:39
전 이 영화 그 당시 비디오로 봤는데 웃기게 봤어요 ㅋ
캐슬린 터너가 어린 아들인가 딸한테 그거 먹으면 뚱뚱해진다고 말하는데 그 다음 장면이 바로 커서 뚱뚱해진 아들인가 딸 장면이었던 게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바그다드 카페>의 야스민이 그 집 가정부로 나와서 반가웠던 것도요 ㅋ
2021.06.20 17:49
그게 나름 아내와 남편의 미묘한 관계와 꼬임 포인트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어요.
정확히는 애들한테 단 걸 막 주니까 남편이 '그러다 살 찔 텐데?' 라고 하고, 거기에 아내가 '오히려 안 먹이면 한 맺혀서 나중에 살 찐대.'라고 대꾸하거든요. 그리고 세월 흐른 다음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아주 살이 많이 찐 아들 딸이 지나가고... ㅋㅋ
보면서 어디서 분명 본 분인데... 했더니 그 분이었군요! 근데 사실 그 영화는 지금 거의 기억이 안 나요. 뱀 소환하는 분위기의 주제가만 선명히 기억나네요.
2021.06.20 18:07
<바드가드 카페>도 추천 드립니다. 전 한 다섯 번은 본 거 같아요. 그것도 은근 코미디에요. 거기 <대장 부리바>에 나왔던 절세미녀 크리스티나 카우프만도 나오고 잭 팔란스 영감도 나오고.
브렌다로 나온 흑인 배우도 여기저기 형사로 많이 나왔죠. 넷플릭스에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2021.06.20 15:19
캐슬린 터너가 리즈시절엔 보디 히트에서 팜므파탈 같은 역할이 제격이었는데 나중에 프렌즈에서 챈들러의 아빠(!!) 역할로 나온 것을 보고 할 말을 잃었던 기억이 갑자기 나네요 ㅋㅋㅋ
2021.06.20 17:49
챈들러 아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히 잊고 있었네요. 맞아요 거기에도 나오셨었죠. ㅋㅋ
2021.06.21 08:34
이 영화 안봤는데, 설경구 김태희 주연의 '싸움' 이라는 영화 포스터를 보면서 이 영화가 떠올랐었습니다.
둘다 안봤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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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안봤는데 아주 오래전 MBC일밤이었나.....해외영화들 소재로한 꽁트였는데 장미의 전쟁을 베이스로 고두심씨하고 이경규씨가 각각의 역할로 분해서 열연을 펼쳤던게 기억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