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8 23:07
네 저도 깜짝 놀랐지 뭐에요. 현재까지도 검색어 1위를 달리고 있는 30대 여교사.
사실 기사를 클릭할 때까지만 해도 '정말 사랑하는 사이일지도..'하는 일말의 심드렁함이 있었지만
그녀가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는, 멀쩡한 남편이 있는 기혼자임을 알고는 이건 좀 아니지.. 싶었죠.
이 경우 간통죄라는 것을 염두하든 아니든 당연히 별로 깨끗한 일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아래에도 많은 분들이 고백하듯이
끌리는 고딩들, 어린 대딩들이 존재한다는 거 자체가 사실 부끄럽고 잘못된 일은 아니잖아요.
제 옛 생각이 하나 나더군요.
처음보던 날부터 그 아이는 그야말로 '남자!'였죠.
넓은 어깨에 깔끔한 향기, 깔끔한 옷차림.. 사실 그 아이는 가정형편이 그리 좋지 못했는데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옷을 참 깔끔하게 잘 입었어요. 그러니까, 센스를 아는 애였죠. 저렴한 흰티, 회색티, 검정 무지티를 깔끔하게 잘 다려입을 줄 아는.
또 제일 특출나진 않았지만 태도가 무지 성실해서 꼬박꼬박 열심열심.. 이뻐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애였죠.
돌아가는 눈치를 보아하니 또래 여자애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혼자서 몰래몰래(?) 그 아이를 남자로 대하고 있었는데.. 역시 그런 마음은 오래가지 못하더군요.
결론적으로 문자대화를 통해서였어요.
밤에 무슨 일이 있어서 서로 문자를 보내다가 갑자기 덜컹.하고 브레이크가 걸리더군요.
그 내용들이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는데.. 아무튼 그앤 겉으로는 절대남자!였지만 그냥 애였던 거에요 어린남자애.
대화가 되느냐 안 되느냐. 소통을 할 수 있느냐 못하느냐.. 이게 이성으로서의 매력을 완결하는 마지막이자 제일 중요한 관문인데,
단지 성적매력으로만 그걸 커버하려 했으니... 그 단순하고 당연한 진리를 그 때 깨달았습니다.ㅎ
아무튼 그 애는 지금 연예인이 되었어요.
탑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듀게에서도 종종 언급되는 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그 아이를 보고 꺅꺅대는 소녀팬들의 리플을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귀엽고 성실했던 그 아이. 참 유쾌한 추억인데 오늘만은 웬지 좀 그런 얘기일 수도 있겠네요^^
2010.10.1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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