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 다녀왔어요.(1)

2010.10.15 22:45

타니 조회 수:1563

10일부터 14일 까지, 4박 5일 동안 부산 영화제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영화제에 있었던 적은 처음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얘기 하자면 너무~ 좋았어요.

 

빡빡한 일정때문에 하루에 네다섯편씩을 몰아 보면서 영화제 즐길 여유조차 못 찾았었는데(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네요)

 

이번엔 하루에 두세편 씩 여유롭게 영화보고, 부산 비엔날레 구경가고, 해운대도 어슬렁거리며 잘 놀다 왔습니다.

 

 

 

 

 

 

 

 

(무게 때문에 컴팩트 디카 갖고 갔더니 GV사진은 거의 포기했습니다.ㅜㅜ실루엣만 구별가능함)

 

10일 하하하 GV. 

꽉 찬 극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하하'를 보니 인터넷으로 다운 받아 본 맛과 전혀 다르더군요.

정말 배가 아플 정도로 웃었어요.

GV때는 홍상수감독님, 예지원씨, 문소리씨, 김상경씨 이렇게 오셨는데 각자 너무나 개성넘치는 답변들을 해 주셔서 또한 즐거웠습니다.

특히 예지원씨 마지막 말씀이 떠오르네요. '오늘 저녁에 모두 이순신장군님 꿈 꾸셨으면 좋겠어요. 좋은것만 보세요!'ㅋㅋㅋ

 

11일부터 14일동안은 '시네마투게더'라는 행사에 참여해서 감독님과 11명의 식구들과 함께 영화를 봤습니다.

이용주 감독님이 선택하신 영화는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 <만추> <조금만 더 가까이> <13인의 자객> <증명서> <인생이란 그런것>

'공간과 멜로'라는 키워드로 선택하신 영화였는데. 모두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 영화가 좀 처지긴 했지만..요....

 

(타이페이 카페스토리 GV. 역시나 실루엣만 확인 가능한 즈질 사진)

 

'타이페이 카페스토리'  

허우샤오시엔 감독님 밑에서 조감독 생활을 하셨다는 '샤오야 추엔' 감독님의 첫 데뷔작입니다.

주 공간인 카페도 너무 예쁘고 영상도 너무 예쁘고 주연인 두 배우도 너무 예뻤어요.( 계륜미씨와 신인 배우인 LIN zaizai)

보고 나니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예쁜 대만 성장영화였어요.

 

'만추'

아아아. 영화 보고 나오는데 진짜 쏘주가 땡기더군요. (맥주 한잔에 가는 여자임;)

시애틀의 쓸쓸한 풍경. 탕웨이의 건조한 말투와 표정. 안개. 현빈의 매끈한 복근(응?)

섬세하고 쓸쓸하고 쌉싸름한 멜로였어요. 마음이 휑하고 스산한 느낌.

혼자봤으면 소주 사들고 해운대로 뛰어갈 뻔...  

 

 '조금만 더 가까이'

김종관 감독님 첫 장편이죠. 기대를 많이 했어요.

그러나 보는 내내 손발 오글오글. 특유의 대사는 러닝 타임 내내 계속 됐고 보다가 견디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적도...있습니다.

그 대사처리 때문에 답답한 느낌도 많이 들었구요. 다섯 커플 얘기 중에 상대적으로 나은 커플 이야기도 있었지만.... 

포스터 카피에 '난 연애불구야' 에서 알아차려야 했던 걸까요.

 

'13인의 자객'

달달한 멜로만 계속 보다가 13인의 자객을 봤더니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피튀기고 치열한 종반부의 전투 씬은 정말 강렬했습니다. 제가 봤던 영화 중에 현장 반응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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