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돌에 빠져 유툽에서 영상을 찾다가 시계를 한 번 보면 한시간이 지나있고

두 번 보면 두 시간이 지나있네요. 이런 집중력은 아이돌 영상 찾아보기나 드라마

몰아보기 이외에는 생겨나지가 않겠지요. 지금이 11시가 다 되어간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아요.

스키니한 몸에 감탄하고 예쁜 얼굴에 감탄합니다. 꼭 아이돌이 아니더라도

김남주의 드라마를 보면서도 미모와 몸매에 감탄을 하고요.(아이돌은 남자아이돌)


머리로는 알고 있지요. 그들은 한 씩 찍고 컷할때마다 메이크업 해주는 사람이 다가와

수정화장을 해주고 헤어 담당은 헤어 스타일을 만져준다는 것을요.

의상이며 가방도 그걸 골라주는 일을 생업으로 하는 스타일리스트들이 해준 것이구요.

몸매 유지를 위한 트레이너와 피부관리를 위한 각종 시술 등등.


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자꾸만 그 사실들을 잊고, 동경하고 비교하고 그래요.

마르고 싶고 예뻐지고 싶고 많은 옷과 가방과 선글라스를 해보고 싶고.

아마 이래서 더 연예인에 빠지는 것 같아요. 대리만족?


연예인 좋아하다가 저런 생각에 우울해하다가 반대심리?보상심리?로 더 연예인에 빠지고.


정말 바보같은 '아, 연예인처럼 살고 싶다. 화려하게! 사람들에 둘러싸여'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냥 이런 시기가 있어요. 지금이 그런 시기.

(늘 아이돌에 빠져사는 건 아니고 요새 좀 스트레스가 있어서 돌파구가 필요한 참에

시기적절학 버닝(이말 오랫만에 쓰네요))


2.

서른이 넘으면 꼼짝없이 이제 나는 어떤일에 '천재'는 아니다라고 인정을 해야합니다.

쉬운 일이 아니에요.


즐겨가는 다이어리인 lunapark.co.kr에도 비슷한 일기가 있어서 이런 생각을 나만하는게

아니었구나 하고 생각했지요. 일기내용은 대강 어릴때는 천재인줄 알았지만

이제는 천재가 아니어도 괜찮고 분수에 맞는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뭐 그런 내용.

(그 홈피에 검색기능이 없어서 검색하기는 힘들구요.그러나 동갑인 그 분 역시

벌써 직장인(카피라이터)와 작가(일러스트, 에세이)의 일들을 해내고 있는, 제가 보기엔 마냥

대단해 보이는 분이구요.)

학위를 따서 본인의 가치를 높인다던가 새로운 기술을 익혀 하고 있는 일을 완전히 바꾸던가

할 수는 있겠지요. -물론 이 두 가지도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만. 혹은 연봉을 좀 더 

받으며 이직을 할 수 도 있겠구요.

사실 저는 저 위의 것들을 해낼 능력도 안되요. 그냥 지금처럼 소심하고 타의에 의해 성실한 (짤리면

안되니까)직장인으로 쭉 살게 되겠지요. 

퇴근후에 지쳐 쓰려져 잠들다가 얼굴이 가려워 일어나서 세수는 하고 자는.


서른이 넘어서 발휘된다면 그건 이미 천재성이 아니지요. 성실함과 근면함에 대한 보상이겠지요.

그렇지만 정말로 이십대 후반까지도 난 어떤 일에 천재성을 갖고 있어서 어느날 갑자기

그걸 빵 터뜨려서 세상을 놀라게 해줄지도 몰라, 내 인생이 확 바뀔지도 몰라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진심으로. 

물론 여기서만 하는 고백이에요. 비웃음 당할 건 알아요.


마음 속의 허황된 불씨를 꺼뜨리려 여기서 고백하는거에요.

서른이 넘어서 생업에 쳐져 있는 천재성따위는 없다고. 천재성이라는 건 못견디게

어떤 것을 갈망하고 그걸 하지 않으면 못배겨서 해내고, 그걸로 어떤 성취를 이루는 거라고.

그리고 심지어 나는 성실함과 근면함도 없다고.

아니면 내가 갈망하기도 전에 세상이 먼저 알아보고 놀랄 수도 있구요.


저는 평소에 자존감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렇게 쓰며 좀 낮춰야할 필요성이 있어요. 하하하하하~~~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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