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잡담...

2021.07.25 21:15

여은성 조회 수:394


 1.어제는 커피보이를 만나고 왔어요. 커피보이는 듀게에서 만난 청년인데 요즘 부동산 갭투자랑 주식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나봐요. 


 그는 내게 '형 말을 좀더 일찍 들을 걸 그랬어. 진작 투자를 할걸.'이라고 말했어요. 표정을 보아하니 빈말이 아니라 진심인 듯 했지만 글쎄요. 요즘 세상엔 여기저기서 팁이나 정보를 많이 들으니까 결국은 투자를 하게 됐겠죠. 그럴 나이가 되기도 했고.



 2.그리고 그가 저렇게 고마워하는 건 그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예요. '지금은' 말이죠. 투자라는 건 잘 될때는 좋은 거지만 만약 잘 안 되면 투자를 권유한 사람들에게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게 마련이니까요. 


 아무리 '투자는 본인의 판단이고 본인의 책임'이라는 정론을 들이밀어도 사람은 결국...투자가 잘 안 되면 그것을 권유한 사람을 원망하지 않기가 어렵거든요. 어쨌든 커피보이는 바리스타 일을 하면서 이리저리 투자를 하고 있는 중인데...뭐 아는 사람이 잘 되면 좋지 않겠어요?



 3.어쨌든 그의 말을 들으니 예전의 나는 제법 정열적인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남들에게 투자를 하라고 권유하고 다녔던 걸 보면요. 적어도 돈에 대한 열정은 있었던 것 같아요.


 커피보이는 내게 '주식을 하니까 예전 형의 기분을 알겠어. 형이 보기엔 나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안타깝게 보였을지 말야.'라고 하는 걸 보니...잘 기억은 안 나지만 예전에 그에게 주식을 꼭 하라고 꽤나 읊어댔었나 봐요. 예전의 나는.


 한데 요즘은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그냥 기분이 꿀꿀해서 그럴 수도 있고...아니면 코로나라서 기분이 꿀꿀한 걸지도요. 요즘은 그렇게 남에게 이렇다 저렇다...하는 말을 잘 안하게 됐어요.


 

 4.휴.



 5.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일까...글쎄요. 그야 욕망이란 건 부추켜지면 1000억으로도 1조원으로도 모자라는 법이겠죠. 하지만 기본적으로...평화로움이라는 사치를 누리는 데는 아주 큰돈이 들지 않죠. 본인의 평화로움과 주위 친구들의 평화로움을 챙겨줄 만한 돈...뭐 그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6.물론 말이 쉽지, 그정도의 돈도 만만하진 않겠죠. 전에 쓴 아지트 같은 걸 만든다고 해도 이것저것 돈과 품이 들거든요. 접근성 좋은 곳에 일정 크기 이상의 공간을 확보하고 거기에 가구들과 여가, 레저용 물품을 채워넣어야 해요. 그리고 간식 같은 걸 꼬박꼬박 채워넣는 비용만도 한달에 20만원은 들 거고요.


 하지만 사람들에겐 일터로서의 공간, 그리고 자신만의 공간, 그리고 계산 없이 타인들과 함께할 공간이 있는 게 좋으니까요. 



 7.오늘은 더워서 아직 외출을 안했는데...이제 해가 졌으니 가로수길이나 광화문 길을 슬슬 걸어볼까 해요. 가로수길에서 좀 으슥한 뒷골목을 통해 압구정로데오쪽으로 걷는 걸 좋아하거든요. 일요일 밤이니까 사람도 없고 괜찮겠죠. 걷다가 지치면 편의점에서 커피 한잔 사서 마시며 또 걷고.


 아직은 길거리에 잔열이 좀 남아있긴 하겠지만...지금 나가지 않으면 돌아올 때 택시를 타야 하니까요. 



 8.그나저나 올해 빙수순례의 마지막이 될 하얏트는 아직도 못갔어요. 지난번에 친 번개가 실패해서. 혼자 가기도 뭐하고...다음주에 같이 갈 용자는 듀게에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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