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영어지만 독일 영화입니다. 독일 영화가 영어권 작품에 비해 아무래도 생소하기도 하고 예고편 화면도 별 게 없거든요. 넷플릭스 영화가 일단 포스터랑 제목 보고 괜찮다 싶으면 예고편 클립 보고 상세정보 보고 비로소 플레이를 누르게 되잖아요. 예고편 클립까지 쏘쏘했는데 상세정보 작품 소개글 마지막 부분에 주인공이 어둠의 힘에 눈을 뜬다고 적혀 있더라고요. 요즘 제가 영화 불감증이라 큰 기대 없이 이거 한 줄에 의지해 보기 시작했는데 꽤나 잘만들었네요. 만족입니다.

테러리스트들이 비행기를 납치합니다. 그런데 거기 흡혈귀가 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끝이냐면 그건 아니고요. 흡혈귀는 평범한 여성인데 본인이 본격 흡혈귀가 되기를 힙겹게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하필 테러리스트들이 비행기를 납치했네요. 주인공은 게다가 지켜야할 아들이 있습니다. 흡혈귀가 되기를 거부해 왔던 데는 아들이 큰 이유였던 거죠. 테러리스트가 비행기를 점거한 와중 긴박한 상황에 내몰린 여자는 흡혈귀의 힘을 개방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자신 역시 아들에게 위험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요.

힘을 쓰기로 마음은 먹었지만 주인공이 아무래도 초보 흡혈귀이다보니 대적이 원활하지는 않습니다. 존맥클래인은 명함도 못내밀 악전고투를 겪을 수밖에 없어요. 당연하게도 일반 승객들도 흡혈귀인 주인공을 싫어하는 편이고요.

초반에 주인공이 흡혈귀였음이 밝혀지는 부분에서 꽤나 참신하구나 싶었는데 점점 설정에 제법 공들였다는 생각을 하면서 몰입하며 봤네요. 넷플릭스에 거의 제작비 먹튀 수준으로 만든 영화들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잘만들려고 작정한 작품이에요. 흡혈귀 영화답게 피가 낭자하는 장면이 충실히 채워져 있는데 전반적으로는 모성애 무드가 깔려 있습니다. 과격한 액션에도 불구하고 정서적인 흐름이 꽤나 중요한 영화에요.

장르적으로도 아이디어를 억지스럽지 않게 잘 채워 넣었습니다. 깜짝 아이디어가 메인인 영화지만 급작스럽게 분위기가 바뀌기보다는 차곡차곡 피치를 높이는 스타일이에요. 모성을 강조하는게 K-신파스러운 면이 있지만 감정 강요도 없는 편이구요. 

저는 킹덤도 그렇고 김은희 작가 정서가 잘 안맞는 편이에요. 아신전도 고개를 갸웃하게 되더군요. 블러드 레드 스카이가 훨씬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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