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예능 MC 변천사?

2010.10.18 12:28

jim 조회 수:5024

예능 프로의 진행을 전문MC가 아닌 개그맨(코미디언)들이 맡아서 하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였냐,

누가 최초였냐를 놓고 친구들과 어제 술 한잔 하면서 논쟁을 했는데요. -_-;;;

저와 친구 대부분은 주병진이라고 했고, 나이가 우리보다 두 살 많은 선배는 김병조라고 했어요.

설왕설래가 오가는데 가만히 듣고만 있던  최고 나이 많은 선배가 술잔을 탁 놓으며,

"후라이보이 곽규석도 모르면서 말들이 많군."

우린 일제히 어어, 하고 말았죠.

그렇다면 뽀빠이 이상용은 개그맨인가 이른바 그 위치도 애매한 방송인인가?

웃으면 복이 와요나 유머 1번지 같은 코미디 프로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상용은 방송인으로 분류하는 게 맞는 것 같긴 합니다.

그럼 김제동은 개그맨이냐 전문MC냐의 구분도 애매한 건 마찬가집니다. 네이버에선 김제동을 MC, 개그맨 두 가지로 정의해 놓긴 했는데

김제동이 전문 개그 프로에 한 번이라도 나온 걸 본 기억이 없군요.

어쨌거나 검색을 해보니 최초의 코미디언 출신 MC는 곽규석이 맞는 것 같긴 하군요.

저는 그분이 진행하는 프로를 본 적이 없어서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그 이후 명랑운동회니 뭐니 하는 예능 프로들의 MC는 이른바 방송인(전문MC)이 도맡아 했어요.

이 방송인의 부류엔 가수인지 전문MC인지 정체 모를 사람들도 다수 포함되죠.

가수로 데뷔했지만 데뷔곡이 그의 대표곡이 되고 은퇴곡인, 입담 좋은 가수 출신들이 MC로 대활약한 시기도 있었어요.

게다가 당시엔 아나운서들이 MC를 많이 봤습니다. 지금도 예능 전문 아나운서들이 있긴 하지만

개그맨 MC 체제에 거의 묻어가는 존재에 지나지 않죠.

당시, 그러니까 개그맨들이 득세하기 전에 유명했던 전문MC를 생각나는 대로 나열해 보자면

이상용, 이택림, 박상규, 임백천, 이상벽, 변웅전, 이문세(가수로 훨씬 유명하지만 명MC 중에 한 명이죠.),

그리고 이수만!!!

요즘 세대는 이수만이 가수 출신 MC로 한때 유명한 사람이었단 걸 잘 모르겠죠?

그러다가 제 기억으론 김병조와 주병진이 비슷한 시기에(김병조가 물러나고 주병진이 이어받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행자로 나서기 시작했고, 주병진이 속옷 사업으로 방송을 접으면서 기나긴 이경규 독주 시대가 도래합니다.

이경규를 시작으로 이휘재, 이창명, 김용만, 김국진, 박수홍, 남희석, 신동엽 등이 대세를 탔고,

가수 출신으로 틈새를 노리고 컨추리꼬꼬(탁재훈, 신정환)가 나오긴 하지만, 어쨌든 대세는

곧 유재석, 강호동이라는 부동의 양강 구도로 확립된 것 같습니다.

제가 왜 이런 쓸데없는 글을 길게 쓰고 있는지 쓰면서 까먹었지만, ㅠㅠ

어쨌거나 유재석 강호동을 이을 인재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박명수, 유세윤, 김구라, 정형돈, 이수근 등이 언급되긴 하지만 이 두 라인을 전복시키긴 역부족이죠.

뭔가 하나씩 큰 단점들이 보이죠. 가령 박명수는 진행자의 카리스마도 없고 프로를 유연하게 진행하는 센스도 부족해 보입니다.

유세윤은 순발력이 좀 약해 보이고, 김구라는 과거의 언행이 족쇄가 되어 고른 지지를 얻긴 힘든 캐릭터구요.

 

음...쓰고 보니 정말 쓸모라곤 하나 없는 바낭성 잡담이 되었군요.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거나 틀린 부분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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