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키스트 던전과 블랙 기업

2021.08.30 15:36

skelington 조회 수:438

시리즈마다 수백 시간씩 하던 몬스터 헌터를 이번 라이즈판에서 겨우 100시간 채우고 손을 놨습니다. 

원인은 난이도 조절 실패와 추가 컨텐츠 부재인것 같습니다.

초중반이 너무 쉬운 나머지 무기나 방어구 제작을 위한 다회차 수렵은 커녕 마을 퀘스트는 수레 한번 안타고 패스해버렸습니다.

제작사에서 새로 선보인 초중반 몬스터들은 한두번 잡고 말고 결국 최종급 몬스터 몇종만 수십 수백번씩 사냥하다 지쳐 나가떨어지게 됩니다.


할일 없이 닌텐도 온라인 샵 기웃거리다 발견한게 세일에 올라온 이 게임 '다키스트 던전'입니다.

그간 들어왔던 악명과 호평 덕분에 부담감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시작했는데 초반은 과연 듣던대로 고통스럽습니다.

초반 창립멤버 네명이 외계에서 온 존재에게 단체로 비명횡사를 당했을때는 이 게임을 계속해야되나 고민되더군요.


그후 정신을 다잡고 몇주차를 찬찬히 더 진행해보니 이 게임이 고통스러운 원인을 대충이나마 알수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PC 게임을 화면 작은 닌텐도 게임기로 하고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습니다. 

마우스 조작을 전제로 한 게임을 컨트롤러와 화면터치를 번갈아 해야 하는 플레이로 하는 것은 고행에 가까웠습니다.


두번째는 튜토리얼과 설명이 부족한채로 시작되는 초반 진행입니다. 

사실 스트레스 게이지와 캐릭터 사망 요소는 부차적인 것이고 그런 요소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안 알려주고 던전에 밀어넣는게 모든 고통의 시작이었습니다. 

고스톱은 돈 잃으면서 배우는거야 같은 방식입니다.


어느 정도 플레이 후에 인터넷에 초반 공략 팁같은 걸 찾아 보니 대충 블랙기업의 회사 운영법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원들을 쓰다 버리고, 대량 채용과 대량 해고가 당연해야 합니다.

스펙 좋은 캐릭터는 던전 돌리지 말고 아이템, 스탯 밀어주고 인턴들은 던전 뺑뺑이 돌리고 죽거나 병들면 빨리 버리라는게 꿀팁입니다.

초반에 멤버들 스트레스 폭발해서 부작용 속출하자 그거 고치겠다고 없는 형편에 몸값보다 몇배 비싼 치료비 대느라 허리 휘던 제 플레이 방식 자체가 잘못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캐릭터는 죽으면 끝인데 아이템은 그대로 고용주에게 귀속되어 또다른 인턴들에게 장착되는 부분은 굉장히 씁쓸합니다.


혹시나 플레이 하실 분은 용병들 이름을 '성전사1', '역병의사3' 식으로 번호로 매기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캐릭터 정 안주고 부리는데 여러모로 효과적입니다.


20210830-142024

스위치로 플레이 하다 멘탈 나간 제 심정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95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28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730
117313 디아블로2 레저렉션 : 당신의 게임은 무엇입니까? [4] skelington 2021.10.03 367
117312 [넷플릭스바낭] 신나는 어린이 모험 활극 '나이트북: 밤의 이야기꾼'을 봤습니다 [7] 로이배티 2021.10.02 605
117311 구티,"바르샤 감독 왜 안 됨?" [2] daviddain 2021.10.02 277
117310 오타쿠 꼰대 [19] Sonny 2021.10.02 1140
117309 [넷플릭스바낭] 예쁜 괴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 : '아무도 살아서 나갈 수 없다'를 봤습니다 [6] 로이배티 2021.10.02 1045
117308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 (1961) [4] catgotmy 2021.10.02 408
117307 초바낭)글자 쓰다 [4] 그날은달 2021.10.02 371
117306 죄많은 소녀를 봤어요. [3] 왜냐하면 2021.10.02 532
117305 간만에 이런저런 잡담 [2] 메피스토 2021.10.02 401
117304 [KBS1 독립영화관] 조지아, 바람 어디서 부는지, 파출부 [2] underground 2021.10.02 339
117303 바낭 - 부산국제영화제 예매 결과...(구합니다) [1] 예상수 2021.10.01 386
117302 오징어 게임을 보고 생각난 극한의 데스 게임물 '붉은 밀실 : 금단의 임금님게임' [3] ND 2021.10.01 724
117301 바낭) 디아2 레저렉션 시작했습니다! [2] 적당히살자 2021.10.01 310
117300 슈퍼밴드2 결선1차전 [1] 영화처럼 2021.10.01 452
117299 오징어 게임 한국배우들을 무슨 애니메이션 캐릭터 취급하는 IMDb (영어 더빙배우들을 크레딧) [7] tom_of 2021.10.01 1086
117298 좋아하는 중국 작가 두 분 [11] 어디로갈까 2021.10.01 806
117297 열정페이 논란 [10] 사팍 2021.10.01 927
117296 [정치바낭] 고발사주, 화천대유, 민주당 경선 [7] 가라 2021.10.01 753
117295 디아2 레저렉션하시는 분들 계시죠? [2] 적당히살자 2021.10.01 359
117294 Tommy Kirk 1941-2021 R.I.P. [1] 조성용 2021.10.01 24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