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5 12:47
2014.07.25 12:54
2014.07.25 13:47
2014.07.25 12:57
요즘은 책 읽는 게 찌질한 상황까지 갔나요?
성적만 잘 나오게 애들 굴리다가 망할 기세네요 진짜.
2014.07.25 12:59
독서 권수량 통계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궁금한게, 과거와 현재 접하는 활자량을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많을지 궁금해요. 예전보다 활자는 훨씬 더 많이 읽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내용을 읽어보니 외국과 역전된 독서량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걸 무식함과 연관지여야 할지 모르겠군요. 잘팔리는 책의 면면을 보면 공부 방법론(- 지식을 얻는 방법론)이 우세한걸 보면 [무식한 대한민국]이란 제재는 좀 헛짚은게 아닌가 싶어요. 한국에서 유식하기 위해, 혹은 유식한 척 하기 위해 (그 추구가 안정된 직장을 이유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상태라고 생각하는 저로써는 문제를 해석하는 방향이 다르지 않나 싶네요. 한국 사회에서 의미있는 지식을 얻는데 책이 효용이 없다는 의미겠죠, 나이가 먹어갈수록 더더욱. (일례로 한국에서 의미있는 지식을 담은 책들은 순위권에 나열되어 있는걸 볼 수 있죠. 미국과 영국 1위가 같은 이유는 영어권이기 때문에 유행이 일치하는구나란 생각도 들고. 다른 언어권 국가 몇 개 더 들어주지.)
아무래도 저 글의 통계들은 2013년 국민독서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나온 것 같은데, 과연 각각의 세대집단들이 독서에 대해 저런 의식을 가지고 있을까요?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정도는 그럴만하다고 생각하지만, 찌질하다거나 진지빤다거나 하는 말들은 편향적으로 수집된 감정 같은데 말이죠.
2014.07.25 13:23
OECD국가중에 실질독해력(메뉴얼을 보거나 길가 지도를 읽고 찾아가는 등)이 가장 떨어진다는거 보고 아하 했습니다. 이건 책읽는 습관과 관련이 있겠죠. 한편으로 한국은 다른 선진국과 다르게 문자문화가 아니라 구술문화라잖아요. 우리나라는 글쓰기부터 제대로 안되있죠. 기록문화가 이미 무너졌죠.
외국애들은 자기 스스로 재미를 위해서 선택하는데, 우리는 자기한테 아무런 흥미가 없어도 공부때문에 억지로 책을 선택하는게 큰 차이죠. 이건 인생의 차이기도 하죠. 결국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니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고 자기가 뭘 읽어야 할지도 모르고 행복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거죠.
2014.07.25 13:37
네, 저도 애초에 독서 욕구 부여 방식부터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 때는 독서 요구 과소보다는 과잉이 더 문제 같아요. 그런데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저런 제목과 부제목은 문제를 더 악화시키겠죠.
2014.07.25 17:48
2014.07.25 13:01
2014.07.25 13:26
저 기사의 기초가 되는 [2013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 국민의 독서에 대한 의식을 다룬 부분만을 따로 발췌해보았습니다. 기사에서는 언급되지 않는 부분들이죠. 자료를 보며 판단 해보시길.
설문지의 질문 문항. 성인 - "귀하는 책 읽기가 사회생활에(학생은 학교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학생 - "학생은 책 읽기(교과서, 학습참고서, 잡지, 만화 제외)가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 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2014.07.25 13:46
유용성 부분의 문항이 다섯개인데 3개로 뭉쳐서만 도표화되어 나머지 2개가 있는 표도 추가해봤습니다.
2014.07.25 13:28
어딘가에서 봤는데
"하루에 7시간도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서 그 시간까지 쪼개서 운동을 한다는건 건강한게 아니라 피폐한 삶이다."라는 글을 어디선가 봤습니다. 아마 정신적인 것도 이것과 동일할 거라고 생각해요. 책을 읽는다는건 집중력,추론,사고력,기억 등등을 요구하는 꽤 고난이도의 정신적인 자원이 들어가는 일이죠. 특히 가벼운 소설같이 즐기면서 읽을 수 있는게 아니라 교양을 쌓을 수 있거나 전문적인 지식이 쌓이은 학술서적 등은 투입되는 자원이 급상승하고요. 글쎄요 2014년 대한민국에서 한가롭게 책을 읽을만한 여유를 가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생각하면.....
뭐 기사 본문에도 써있지만, 현재 한국에선 책은 커녕 정신적인 에너지를 재충전할 여유도 주지 않고 있으니 뭐....
2014.07.25 13:31
여담이지만 왜 이런식의 통계들 있지 않습니까.
"꽤 많은 수의 미국인이 말도 안되는 것을 믿고 있다(혹은 너무나 당연한 상식을 모르고있다)"는 통계들 말이죠. 요즘 제일 유명한것은 오바마가 무슬림이라고 믿고 있다는 통계였던것 같습니다. 아니면 뭐 천사가 진짜로 존재한다고 믿는 미국인의 비율이라든지...이런 통계들이 어떤절차로 나오는것인지는 몰라도-_-;; 이대로 가다간 한국도 비슷하게 되지 않을까..(....)
2014.07.25 13:39
오바마가 무슬림이라고 믿는다니 공화당은 뿌듯하겠군요.ㅠㅠ
2014.07.25 13:45
아직도 오바마가 케냐에서 태어났다고 굳건히 믿는 사람도 널렸는데요 뭐
2014.07.25 13:31
전반적 출판업계의 부진 속에 학습서, 자기개발서, 그리고 아동서 분야만 그럭저럭 먹고 사는 현실과 대충 맞아떨어지네요.
2014.07.25 13:33
2000년도 초반에 작은 동네서점에서 잠깐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이 있는데, 거의 서점매출의 70~80%를 학습지나 문제지가 차지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그것도 한 10년전인데 요즘은 어떨지-_-;;;
2014.07.25 13:45
제가 책을 읽는걸 본 지인이 '넌 어떤 기준으로 책을 고르니?' 하고 묻기에 "재미" 라고 대답했더니 굉장히 실망한 눈치더군요. 문학, 인문, 역사 과학 뭐 가리지 않고 잡다하게 읽는 편인데 책을 고르는 제 첫번째 생각은 항상 '이 책 재미있을까?' 입니다. 정보와 자료용으로 구매하는 것 이외에는 거의 그래요. 책 읽는 걸 엄청 어려워하는건지, 아니면 지나친 의미부여를 하는건지는 몰라도 일단 재밌어야 읽잖아요...?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들도 겉으로 표만 안났지 비슷한 반응이었던 것도 같아요. 전반적으로 독서를 안하고, 허세니 오글이니 하면서 취급이 안 좋아진 것을 느끼는 한편, 독서에 대해 일단 겁부터 내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난 것 같아요.
2014.07.25 14:04
독서=공부 도식으로는 영원히 이런 상태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기사 제목마저도 저러하니. 사실 잘 팔리는 책들을 보면 한국에서는 그게 맞구요. 영미 청소년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한국보다 유식(?)하다고 보긴 힘들거 같은데 말이죠. 아, 책을 여가생활로 즐기고 있구나 이런 생각은 들지만.
2014.07.25 14:16
'재미'라는게 아주 중요합니다. 정말 중요한건데 과도한 수험용 독서에 매진한 결과 대한민국 사람들이 독서에 염증을 느끼고 멀어졌다고 봅니다. 너무 불쌍합니다. 어른들이 어린애를 망치고, 그 어린애가 커서 다시 또 어린애를 망칩니다.
저는 정보도 흥미가 끄는것을 선택합니다.
보통 책읽는데 흥미가 없는 애들이 항상 저한테-진짜 무슨 클리셰처럼-독서가 어떻게 취미냐고 묻습니다. 독서는 취미가 재미가 될 수 없다는 강박관념이 머리에 아로 새겨져서 책읽는거에 대한 부담이 책을 더 멀리하게 된거죠. 이건 전적으로 무조건 어른들 책임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영화는 흥행여부를 어느정도 참조하지만 책은 베스트셀러를 참조하지 않고 무조건 제 보고 싶은대로 고릅니다.
리차드 파인만도 스물살에서 서른살 넘어갈 때 인생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니까 자신의 의미있는 발견이나 업적은 대부분 흥미 상상력 놀이 등에서 나왔다는것을 알고 굳이 바꿀필요가 없겠다 그렇게 살아야겠다고 했다죠.
위에서 책을 읽는게 진지 빤다는고 생각하는건 결국 책을 재미로 읽지 못한다는 반증인 셈이죠. 결국 독서가 취미일 수 가 없다고 생각하고, 재미로 선택하느니 그냥 안읽고 말겠다고 미리 포기하는것은 결국 일맥상통하는 셈입니다.
책을 못읽고 안읽는다는건 결국 사회문제로 귀착되는거죠.
2014.07.25 13:51
그런데 내용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저 초등, 청소년, 20대 이상 통계수치는 좀 부적절한 것 같지 않나요? 독서 난이도가 높은 책들을 읽을수록 시간당 읽는책의 수의 저하가 커지니까요. 저는 어릴적에 지금보다 책 권수로는 훨씬 많이 읽었던 거 같은데, 읽는 책의 난이도를 비교하면 어린왕자와 순수이성비판은 읽는 속도에 차이가...
2014.07.25 14:05
순수이성비판은 페이지 자체가 넘어가질 않지 않나요 ㅎㅎ
찾아보니 당시 대륙 분위기가 책을 그렇게 어렵게 쓰는게 일반적(!)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저도 어렸을때 읽었던 자연동물백과 같은 (웅진에서 나온거였는데..) 건 하루에 삼십권 읽을 수 있긴 했어요
2014.07.25 14:03
입시를 위한 편법과 공부기술을 가르치는 책을 강제로 읽히는 것은 문제지만 비교대상도 중요하지 않나요? 그렇게 (강제로) 읽히지 않으면 좀더 깊이 있는 (?) 책을 알아서 잘 읽을 수도 있지만 아예 책을 안 읽을 수도 있죠. 위의 잔인한오후님 첫 댓글에 일정부분 공감하고요.
2014.07.25 14:56
해당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책을 읽는 사람은 '찌질하다'라는 인식을 갖게하는 풍토가 청소년들 사이에 생겼다는데에 있는거 같습니다.
학습지나 실용서적이 교양서적보다 더 잘팔리는건 (심지어 대학앞 서점도 마찬가지) 인문사회과학도서의 리즈시절이었던 80년대말 90년대 초에도 마찬가지였거든요. 하지만 그 때는 적어도 책 읽는다고 핀잔 먹지는 않았었어요. 제 중학교 시절만해도 문고판 세계명작 붐이 있기도 했고 헤르만헤세 책 한두권 정도 읽어보지 않은 애들은 미팅도 못나간다는 말이 돌 정도...뭐 그런 허세스러움도 있던, 즉 독서를 많이 하든 안하든 독서에 대한 경외감? 까지는 몰라도 적어도 찌질이라 무시하고 면박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는거....
이게 요즘 웹상에서 많이 거론되는 교양혐오, 지성혐오 경향과도 관련이 있어 보이고
그리고 기사내용중에 이런 풍토속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이 결여되는 문제점 역시 하루이틀 일이 아니지만
문제는 동세대 사람들 사이에서도 일베충식으로 비판적이며 합리적 사고를 하는 것에 대하여 '선비질'로 배척 하는 그런 문제점도 심각하게 느껴집니다.
2014.07.27 06:47
2014.07.25 15:25
좋은 기사 스크랩 감사합니다.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보여줬어요.
2014.07.25 20:18
정부에서는 좋아하겠어요. 국민들이 바보가 되어 줘서요
어이쿠, 저 책 저자들 이제 테러당하겠어요.
한국은 진실을 말하면 안 되는 사회인데,
그 진실들 가운데서도 가장 어글리한
'무식한 한국'이라는 진실을 저렇게 까발리다니,
이제 무식한 것들의 분노를 어케 당해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