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여야 할텐데

2021.08.08 00:38

칼리토 조회 수:603

오늘도 마트에 가서 이십만원 정도 장을 봤습니다. 


주로 식료품인데요. 그중에 얼마전에 세일한다던 제임슨을 사러 간 목적도 있었어요. 재미있는 건 그새 다 팔리고 아예 매대 자체에 없더군요. 눈 밝은 사람들이 다 집어 갔나 봅니다. 주당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일테고.. 저의 술을 보는 눈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일지도. 


줄이는 것에 대해 생각합니다. 책이며 만화책, 장난감들과 여기저기 백업한답시고 늘어 놓은 외장 하드까지. 꼭 필요하지 않은 것들인데도 세월 따라 버리지 못하고 여기까지 와버리니.. 잉여가 참 많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돈이라는 것에 대해 모순적인 생각이 듭니다. 꼭 필요하지만 점점 필요성이 줄어가는 것,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던 과거에 비해 욕망이 줄어드니 씀씀이도 따라서 줄어들고 결국 제일 많은 지출이 생기는 건 늙으신 부모님들의 병원비와 아이들의 교육비입니다. 저나 와이프 모두.. 새옷을 산 게 얼마나 오래전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남에게 보이기 위한 지출이 극도로 줄었습니다. 


줄여야 할텐데요. 언제일지 알지 못하지만 마지막의 그순간에 더 이상 줄일 것 없이 홀가분하게 가야 할텐데요. 그런 생각이 드는 주말 밤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63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55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820
116747 구름이 북쪽으로 날면 왜 맑을까 [4] 가끔영화 2021.08.10 311
116746 디 아메리칸즈, 간첩식별요령 [9] thoma 2021.08.10 531
116745 [아마존오리지널] 화제였던 히어로물 애니메이션 '인빈시블'을 봤습니다 [10] 로이배티 2021.08.10 1384
116744 (정대만 톤으로)선생님... 집에... 집에 가고 싶어요... [7] 예상수 2021.08.10 476
116743 건대 서북면옥 [5] catgotmy 2021.08.10 571
116742 프로야구, 총체적 난국이네요.. [3] 영화처럼 2021.08.10 687
116741 직장생활 스트레스가 너무 크네요. [2] 적당히살자 2021.08.10 642
116740 로그인 하는데 비밀번호 노출됐으니 변경하라고 하네요. [4] sent&rara 2021.08.09 453
116739 칼리토님이 추천하신 JAMESON 위스키를 마셨어요! [3] 채찬 2021.08.09 550
116738 로빈 윌리엄스와 노회찬이 그리워요. [2] 적당히살자 2021.08.09 471
116737 "청와대는 이 부회장 가석방과 관련해 법무부와 사전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을 부인했다." [8] MELM 2021.08.09 742
116736 이재용 가석방 [7] 사팍 2021.08.09 797
116735 맨 프롬 어스 보신 분?(약스포) [8] 적당히살자 2021.08.09 484
116734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29] 적당히살자 2021.08.09 1019
116733 부스터샷 맞느니 미접종국가에 백신지원해야 [4] 예상수 2021.08.09 524
116732 (바낭)설레발, 가을인가요? [8] 왜냐하면 2021.08.09 428
116731 박수홍에 대해 [2] catgotmy 2021.08.09 1011
116730 대표팀 하차, FA 미뤄진 선배 보고도 사고 친 철부지 [5] daviddain 2021.08.09 613
116729 캐럴라인 냅의 책 [5] thoma 2021.08.09 380
116728 [넷플릭스바낭] 본격 남성 혐오 유발극, '구타유발자들'을 봤습니다 [19] 로이배티 2021.08.09 87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