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6 01:06
마음 찌릿찌릿 아플 줄 알았습니다.
6시즌은 아껴가며 봤습니다. 끝내고 다른 걸로 넘어가자, 끝내기 싫고 더 밍기적거리며 붙들고 있고 싶다, 그런 마음이었죠. 시즌 거듭되면서 실망스럽지 않았고 특히 마지막 시즌 괜찮았고 특히 마지막 회차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이상적인 마무리였습니다. 과잉된 감정 강요하는 장면 없으면서 아주 세련된 장면들로 사람 마음 아프게 합니다. 황량한 낯선 공터에서 세 사람이 헨리에게 전화하는 장면이나 차를 몰고 국경 들어갈 때의 표정이나.
그간 둘이서 사람을 너무 많이 죽였기 때문에 어떻게 댓가를 치루며 잘 매듭짓나 했는데, 벌도 주면서 주인공들 존중하며 잘 끝내네요.
고르바초프 시기의 내부 갈등은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왜 없었을까, 당연히 있었을 것 같습니다. 드라마가 역사적 변화 과정을 잘 활용했네요. 마지막 에피소드의 제목은 'start'입니다. 인물도 소련도 변화로의 출발이긴 한데 지금 어디 도착해 있는지는.
앞서도 썼지만 중심 인물들의 연기가 상당히 괜찮고요, 작은 줄기, 큰 줄기 이야기들이 다 말이 되는 편입니다. 폭력적일 때는 확실히 폭력적인데 은근히 애수가 있고요. 그러고 보니 잘 된 스파이물의 특징이기도 하네요. 폭력성과 애수. 공들여 잘 만든 시리즈입니다. 그간 즐거웠네요. 추천.
또 한 가지, 음악 사용이 좋아요. 다른 시즌에 제가 좋아하는 코헨 노래도 두 개나 흐르고. 아래에 6시즌에 나온 음악만 셋 올려 봅니다.
2021.08.26 09:16
2021.08.26 10:26
축하 오랜만에 받습니다.ㅎㅎ 듀게에 본다는 글 올린 게 열심히 달리는데 도움이 된 거 같아요. 공부 잘 하는 이들 근처에 있으면 때로는 자괴감이 들지만 때로는 분발이.
추천, 이라고 썼지만 곧 내려가니. 하지만 언젠가 어디에 올라오겠죠.
이런 강요는 언제든 환영입니다요. '플리백' 곧 도전.
2021.08.26 11:00
저도 감축드립니다. 정말 더할 나위 없는 마무리였죠. 벌만 줬다면 너무 서운했을 거 같아요.
2021.08.26 11:06
감사합니다. 듀게에 보고하며 보길 잘 했네요. ㅎㅎ
그렇습니다. 둘 중 누구 잘못될까봐 걱정 좀 했죠. 그렇게 무지막지 끝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2021.08.26 12:55
빡시게 달리셨군요 ㅎㅎ 저도 축하드립니다. 깔끔하게 잘 떨어진 시리즈였어요. 언젠가 어디서 이야기한적있지만 이 작품이야말로 한국에서 리메이크하기 정말 좋은 작품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쨌든 종식된 냉전과는 달리 남북갈등은 현재진행형이라 너무 민감한 지점이 많겠지만 오히려 원작을 초월할 수 있는 가능성 역시 크다고 생각해요.
2021.08.26 14:16
감사합니다.ㅎㅎ
김영하 작가의 '빛의 제국'이 고정 간첩 얘기였는데 읽은지 오래 전이라 상세 내용은 기억이 안 나네요. 이 작가의 장편은 영화 계약이 곧잘 되니 영화로는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우린 간첩을 조작한 경우도 있어서 진지하게 건드리기 어려운가 싶기도 하고, 과거에 수십 년 생활형 간첩이 잡힌 얘기도 들은 것 같아 가능해 보이기도 하네요.ㅎ
드디어 끝내셨군요! 축하드립니다. ㅋㅋㅋ
평이 참 좋지만 곧 아마존에서 내려가 볼 길이 없어진다니 제겐 다행이네요. 이번에 미스터 로봇 시즌 네 개 달리면서도 느꼈지만 역시 시즌 많은 드라마는 제겐 부담스러워서... ㅠㅜ 한동안 또 영화만 보려구요. 일단 그렇게 재밌다는 '더 체어' 먼저 보고요.
그리고 이제 미국인들은 다 보셨으니 '플리백' 보실 차례입니다? 강요는 아니구요. 그냥 플리백을 보시면...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