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7 21:59
오늘 밤 12시 국회방송 채널에서 영화 <세 가지 색 - 레드>를 방송합니다.
드디어 3부작의 마지막 영화네요.
metacritic 평론가 평점 100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9명이 백점 줬네요.)
(나중에 다시 보니 7명이 100점 주고 2명이 80점 줬는데 어떻게 평균이 100점이 되죠??)
imdb 관객 평점은 8.1점입니다.
블루와 화이트보다 평론가와 관객 양쪽 모두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군요.
1995년 아카데미 감독, 각본, 촬영상 후보였던 것도 눈에 띄네요.
영화 포스터에 낯익은 남자 배우가 있어서 보니 영화 <아무르>에서 할아버지로 나온 분이네요.
이 배우의 20년 전 모습을 볼 수 있겠어요.
여러 가지로 기대됩니다.
궁금하신 분들, 같이 봐요.
국회방송 명화극장은 진짜 방송시간 잘 지키네요.
12시 땡하면 시작해요. ^^ 광고도 없고 코로나 상황알림판도 안 깔리고 EBS보다 좋은 듯...
2021.08.17 22:08
2021.08.17 22:17
저는 <레드>도 봤던 것 같은데 도무지 내용이 기억나질 않아요. ㅠㅠ
아무래도 계속 졸면서 본 듯...
이렌느 야콥은 참 예쁘죠. 뭔가 생기 넘치는 아름다움이 있는 듯...
<베로니카의 이중생활>도 뭘 보여주고 싶은 영환지 모르면서 봤는데
이렌느 야콥이 예쁘다는 건 알겠더군요. ^^
2021.08.17 22:13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에서 정말 고왔던 이렌 야콥과 장 루이 트랭티낭 나온 영화죠? 본지 오래 됐네요. 작년인가 이렌 야콥 영상물 봤는데 세 가지 시리즈 배우 중 비교적 변함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2021.08.17 22:15
보톡스나 인위적인 시술같은 것도 안 하고 대개 자연스럽게 나이든 얼굴이었죠. 니콜라스 케이지와도 몇 년 전 영화 나왔고 <디 어페어>에도 나왔어요.
2021.08.17 22:16
장 루이 트랭티낭의 50여년 전 젊은 모습은 아누크 에메와 나온 '남과 여'. 이분 유명한 작품 많지요.
2021.08.17 22:20
제가 끌로드 를르슈 감독의 <남과 여>를 아직 못 봤어요.
찾아보니 네이버 영화에는 없네요.
옛날에 다운로드 받아놨던 것 같은데...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2021.08.18 02:21
영화 보면서 왜 모델을 주인공으로 했을까 궁금했는데 아마 model에 '따라할 만한 사람' 혹은
'어떤 것을 표현하는 행위'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a model of humanity 같은...
이웃의 사연을 들으며 그저 판단만 하는 남자와 실제로 돕고 행동하는 여자
선원에 대한 오판 얘기는 옳고 그름의 판단보다 용서와 사랑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말하는 것 같기도 한데...
그리고 판단만 하는 차가운 남자의 삶은 여자의 따뜻한 관심으로 치유되어 가는 것 같기도 한데...
마지막 장면, 깨진 유리창 뒤의 남자의 얼굴은 마치 유리처럼 산산조각난 남자의 마음 같네요.
상처받은 사람이 용서와 사랑을 행하는 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2021.08.18 21:04
모델이니까 껌 광고를 찍을 수 있었고 그 광고로 이미 판사가 호감을 느끼잖아요. '그리고 시각적인 것을 중시하는 감독이 아름다운 이미지를 삽입하게 해 주는 구실도 된 듯 하고요.
삼색 시리즈는 솔직히 아름다운 여배우들때문에 한편으로 팬시한 상품처럼 소비되기도 쉬웠다는 생각도 듭니다, 메시지보다는요.
2021.08.19 01:41
저는 <레드>에서 남자의 직업이 판사인 것과 여자의 직업이 모델인 것이 좀 의미심장하게 느껴졌어요.
판사는 말할 필요 없이 참과 거짓을 구별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직업이고
모델은 뭔가를 구현하는 사람, 어떤 것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람이죠.
패션모델은 그 옷으로 의미하고자 하는 것을 자신의 몸으로 실제로 구현해 주는 사람이고
광고모델 역시 어떤 것의 이미지 혹은 가치를 표현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죠.
광고사진을 찍을 때 처참한 광경을 보는 것처럼 표정을 지으라고 하니까 여자는 바로 그런 표정을 지어요.
여자는 어떤 것을 표현하고(공감하고) 행위하는 사람이죠.
남자는 늙고 몸도 온전하지 못하죠. 몸을 사용하여 어떤 미덕을 실천하기 힘든 사람이에요.
여자는 젊고 건강하고 아름답죠. 땀을 흘리며 자신의 몸을 단련하는 장면도 몇 번 나왔었죠.
두 사람의 직업과 나이와 외모와 성별, 이 모든 것이 시각적으로 대비가 되어 그들의 캐릭터를
만들어 주는 것 같았어요. 물론 이렌느 야곱이 생기가 넘치고 자연스럽게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은 단순히
관객에게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을 넘어서 영화가 요구하는 캐릭터를 구축하는 요소로 사용된 것 같아요.
2021.08.19 14:43
뻘소리지만 실제 이렌느 야곱은 좀 키가 작아서 패션모델이라기엔 현실감이 없다고 보았어요. 특히 패션쇼 장면에서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앵글에도 불구하고 단신인 것이 드러나던데요^^
2021.08.19 16:27
이렌느 야곱은 키도 크지 않고 좀 포동포동한 타입이라 전형적인 패션모델과는 좀 거리가 있죠. ^^
왜 이 배우는 앞 모습보다 옆 모습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걸까 생각하며 <레드>의 포스터를 봤는데
아마도 시선 때문인 것 같아요. 마치 주위에 아무도 없는 듯 저 너머를 응시하는 모습...
정면으로 눈을 마주할 때 건네지는 솔직함과 친밀함이 있고, 측면으로 다른 곳을 바라볼 때 생겨나는
호기심과 신비로움이 있는 것 같아요. ^^
2021.08.18 08:59
네 저도 착한 주인공이 나와서 세편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막판에 몸이 불편한 여인이 우체통에 편지를 부치려다가 안되는 장면이 있었는데 마침 그때 세 여주인공이 다 그자리에 있었죠. 줄리에트 비노시는 자기 생각에 몰두해서 그 여자를 보지도 못하고 줄리 델피는 보면서도 모른척 하고 있는데 이렌느 야곱만 얼른 뛰어가서 도와주는 장면이었어요 ㅎㅎㅎ
2021.08.18 10:34
<레드>가 삼부작 중 가장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영화인 것 같아요.
<블루>는 삼부작 중 가장 마음을 울리는 영화인 것 같고요.
저는 <블루>가 제일 좋고 <레드>가 다음으로 좋아요. ^^
2021.08.19 14:39
기억을 떠올려 보니 빈 유리병을 재활용 쓰레기통에 넣는 장면이었습니다. 병을 넣는 구멍이 꽤 높은 위치에 있고, 고무 패킹으로 구멍 가장자리를 둘러서 힘차게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데, 허리굽은 할머니는 기력이 없어 이걸 넣지 못하고 있었죠.
2021.08.18 16:53
2021.08.19 02:05
매력적인 할아버지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와 <그랜 토리노>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유스>의 마이클 케인이 생각나는데 <레드>의 차갑고 시니컬한 할아버지, 장-루이 트린티냥도 만만치 않네요.
발렌틴에 대한 마음을 감추려고 하면서도 이 냉정한 할아버지의 얼굴에 순간 순간 드러나 버리는
연약하고 슬픈 표정에 제 마음이 흔들렸어요. ^^
(그런데 이름이 너무 어려워서 도저히 못 외울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