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v 무료 영화

2021.08.14 22:23

daviddain 조회 수:524

며칠 간 본 것 정리합니다.


멜랑콜리아 - 오프닝이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발랄한 패션 아이콘이었던 던스트는 여기서 우울한 사람이 갖는 표정이 어떤 건지를 보여 줍니다. 라스 폰 트리에 영화야 제대로 본 건 <브레이킹 더 웨이브>밖에 없고 수난당하는 에밀리 왓슨을 카메라가 성모 마리아 비쳐주듯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멜랑콜리아>는 여주인공 수난이 덜 한 느낌이어서 그나마 편하게 봤어요. 우울증에 걸린 던스트 표정이 실감나 개인사에서도 저런 적 있나 했는데 <마리 앙투아네트>가 혹평 세례를 받자 개인적으로 공격당하는 것 같았고 우울증과 약물 중독으로 재활원에도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보고 나면 우울증 있는 사람은 더 우울해질 것 같더군요.



더블: 달콤한 악몽


제시 아이젠버그의 1인 2역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수면의 과학>을 떠올렸는데 디테일에 쏟은 강박적인 미장센도 그렇고 숫기없고 찌질한 남자가 나온다는 점에서요. 그 영화도 무료로 조조에 혼자 영화관 독점하고 봤죠. 미아 바시코프스카는 팀 버튼 영화에 잘 어울리게 생겼습니다. 미아는 <캐롤>에 케이트 블란쳇과 나올 예정이었는데 하차해서 좀 아쉬웠어요.  웨스 앤더슨을 언급하는 리뷰도 있던데 저는 웨스 앤더슨은 <러쉬 모어>보고 저와 안 맞는 감독같아서 본 게 없어서 뭐라고 할 말이 없네요.


도스토예프스키가 분신을 다룬 소설에 기반하고 있다는데 그 개념을 활용한 작가가 파트리샤 하이스미스입니다. 첫 소설 <낯선 승객>에서 브루노는 가이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고 사라지는 연인이자 어두운 분신이었고 <리플리>에서 디키 역시 톰 리플리의 부족한 면을 채우고 살해당해 사라지게 되는 존재입니다. 



오네긴


레이프 파인즈가 제작했고 파인즈의 여동생-아들이 어린 볼드모르 역하는 히어로 파인즈-이 감독, 남편이 촬영했죠. 파인즈야 염세주의자이자 쾌락주의자인 귀족 역할을 잘 하고 리브 타일러는 대사 처리나 파인즈와 단 둘이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장면에서는 밀리는 감이 있지만 비주얼이 너무 좋아서 그게 상쇄되는 효과가 있는 듯 해서요. 비주얼만 놓고 보면 엘프 왕녀 캐스팅된 게 이해됩니다. 영화는 전기가 없어서 촛불로만 밝혀야 했던  실내 장면, 눈 쌓인 실외, 타티아나가 연애 편지 쓰는 장면 등 아름다운 장면이 많지만 시종일관 느려요. 느리게 연소되는 게 아니라 단조롭게 느립니다. 토비 스티븐스, 리나 히디,마틴 도노반의 젊은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다리우스 콘쥐가 촬영한 지방시 향수 광고.


어머니가 그루피로 유명했던 베베 뷰엘인데 어머니와 스티븐 타일러 얼굴을 기막히게 섞어 놨더군요. 외모뿐만 아니라 어떤 분위기가 유럽 영화 감독들이 좋아할 만 하지 않았나 싶어요. 원래 키 크고 떡대가 있는 건 아는데 드레스 입고 나올 때도 그런 신체적 특징이 도드라지긴 했어요.


무료 영화 목록에 <맨체스터 바이 더 씨>도 있고 영화 음악 작업을 다룬 <스코어>,<액트 오브 킬링>, 나스타샤 킨스키의<테스>도 있어서 한동안 열심히 볼 것 같아요.






팜므파탈


이건 dvd로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봤어요. <현기증>과 <마니>의 영향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드 팔마의 <강박관념>이 생각났죠. 이게 다 꿈이었다로 설명되고 껍데기로만 존재한다 해도 저는 이 영화가 좋아요. 


Femme Fatale movie review & film summary (2002) | Roger Ebert

12 masterful Brian De Palma set-pieces | BFI


이런 이미지가 나오잖아요 ㅎㅎㅎ <이중배상>의 바바라 스탠윅이 "I'm rotten to the core"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시작하는데 주인공이 샤론 스톤이었으면 잘 어울렸을 역이란 생각은 했습니다.


http://www.djuna.kr/movies/femme_fatale.html


마침 <스코어>를 보는데 버나드 허만이 만든 <현기증>,<사이코>음악 얘기가 나옵니다. <히치콕>에서 알마로 나온 헬렌 미렌이 <사이코>편집하면서 버나드의 음악을 씌우면 괜찮아질 거라고 말하는데, 음악가들이 그 샤워 장면은 버나드 허먼 음악이 없었으면 그다지 무섭지 않았을 거라고 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07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07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391
116868 열가지 물어보고 생각과 나이에 대해 말해준다 [3] 가끔영화 2021.08.22 370
116867 (바낭)유튜브 아무거나(홍보22, 스타1...) [2] 왜냐하면 2021.08.21 285
116866 [EBS1 영화] 테스 [11] underground 2021.08.21 554
116865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3.0+1.01을 보고 [2] 예상수 2021.08.21 457
116864 [아마존바낭] 니콜 키드만과 화려한 친구 군단의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을 3화까지 보는 중인데요 [15] 로이배티 2021.08.21 1137
116863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2016) [1] catgotmy 2021.08.21 389
116862 골때리는 아이돌 영화 [1] 가끔영화 2021.08.21 480
116861 이런저런 일상잡담 [2] 메피스토 2021.08.20 363
116860 [EBS1 영화] 아임 낫 데어 [10] underground 2021.08.20 551
116859 박상민 노래 잘하네요 [1] 가끔영화 2021.08.20 288
116858 상실 [3] 고요 2021.08.20 333
116857 [아마존바낭] 본격 라미 말렉 입덕 스릴러 '미스터 로봇' 시즌 1을 봤어요 [19] 로이배티 2021.08.20 1280
116856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 친모 1심 결과 나왔군요. [2] 가라 2021.08.20 896
116855 흠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9] 어디로갈까 2021.08.20 1045
116854 [부고] 치바 신이치(千葉真一, 1939~2021) [3] 예상수 2021.08.19 519
116853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2017) catgotmy 2021.08.19 400
116852 이런, 부담이네요.(또 디 아메리칸즈) [4] thoma 2021.08.19 449
116851 오이 좋아하시나요 [5] 가끔영화 2021.08.19 427
116850 웹소설 무협지인 화산귀환을 봤습니다. [14] woxn3 2021.08.19 858
116849 땀이 많아 슬픈 인간 [10] Sonny 2021.08.19 61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