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4 21:29
2021.08.14 21:39
2021.08.14 21:47
2021.08.15 00:49
2021.08.15 02:28
겐도는 (신극장판) 에반게리온 세계관에선 그냥 신이기 때문에 '그대로 안 됐더라면' 이라는 가정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ㅋㅋ 아니 뭐 이야기상 어떤 변수가 생기고 어떤 반전이 생겨나도 늘 똑같은 표정으로 '계획대로다'라고 한 마디 하면 다 겐도 뜻대로였던 걸로... 이런 식이니. 나중엔 (겐도 아닌 다른 등장 인물들이) '마사카!!' 라고 외칠 때마다 웃었어요 그냥. 그러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ㅋㅋㅋ
다른 글의 댓글에도 적었지만 결국 안노 히데아키의 관심사는 오직 신지. 나머지 캐릭터들은 뭐 어떻게 되든 상관 없는 이야기 전개용 부품 & 굳즈 판매 아이템 같은 존재들이었던 것 같아요. 아스카든 레이든 카오루든 그냥 팬서비스 장면 적당히 해주면서 신지가 혼자 감당하기 힘든 액션씬 분량 나눠가 주는 역할이랄까요. 그런 게 아니었다면 마지막을 그렇게 맺었을 리가...
2021.08.15 09:19
2021.08.15 11:23
그러니까 뭐랄까. 제겐 '에바 세상에서 그만 벗어나자!'는 메타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다가 스텝이 꼬인 결말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단지 레이, 아스카라는 인기 미소녀 캐릭터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기존 에바 캐릭터들은 모두 그쪽 세상의 일부이니 거기다 버려두고 주인공 신지와 신캐릭터 마리만 쏙 빼내와서 에바 없는 세상에 놓아주고 '벗어났다!!! 해피 엔드!!' 이런 느낌이었거든요.
하지만 사실 에반게리온도 분명히 오랜 역사와 세월을 자랑하는 '이야기'이고 신지도 그 일부인 것인데요. 이까리 겐도님과 변태들 때문에 아작난 세상에 친구들 다 살려내서 던져두고 본인만 '가슴 큰 미녀'와 손을 잡고 에바 없는 세상으로 쏙 빠져 나와 현실의 삶을 누리는 게 인간적으로 성장한 신지가 선택할 길인지도 모르겠고. 그냥 감독이 신지에게 본인 심정 빡세게 투사해서 '이제 에바 벗어나서 현실을 살 거야!!'라고 외쳐대는 모습으로만 보이더라구요 제겐.
덧붙여서 아스카의 경우엔 마지막 연출이 너무 괴상했습니다. 살려낸 것까진 좋은 일인데 그 다음이
'데헷. 사실 나도 너 좋아했어.'
'!!!'
'플러그 발쓰아아아아아!!!!!!'
'허걱!!'
The End.
어차피 켄스케에게 보낼 건데 굳이 저런 말 하는 것도 철저하게 신지 본인 심정만 생각한 한풀이 같았구요.
결국 그렇게 될 거라면 하다못해 켄스케군(왠지 돈까스를 잘 먹을 것 같군요)과 재회해서 어색하게 웃는 모습이라도 0.5초 정도 넣어주든가 하지... ㅋㅋㅋ
2021.08.15 11:48
2021.08.15 07:59
2021.08.15 09:36
전 어제 이걸 서, 파, 큐에 이어서 하룻 동안 정주행을 했거든요.
그랬더니 웃겼던 것 하나가, 여성 캐릭터들이 자기네 옷차림에 대해서 여러번 불평을 합니다. 제 기억엔 최소 세 번 이상이었는데. 암튼 일하는 복장이 왜 이리 노출이 심하냐. 이거 너무 야하다. 이런 거 안 입었으면 좋겠다. 이런 대사들을 직접 적어 넣으면서 계속 입히는... ㅋㅋㅋㅋ
저도 앞부분은 괜찮게 봤고, 말씀하신 기준대로 하자면 최종전 파트 A부터 음? 뭔가 맥이 심하게 빠지네? 이런 생각 들기 시작하다가 이까리 신지 센세의 아빠 & 오만 등장인물들 인생 상담 파트에 들어가서는 그만 마음이 코스모로 날아가버렸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