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디씨인사이드 등에서 쓰이는 온갖 용어들에서는 뒤쳐진지 한참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원형에서 약간 변형한 정도의 인터넷 용어 정도는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었는데 이제 슬슬 한계가 오고 있어요. 특히 말도 안되게 줄여놓은 줄임말들은 도저히 추론이 안되더군요. 최근에 인터넷 검색을 해야했던 사례는 여병추, QT인증 등이 있네요.

 

그중에서도 제일 애매한게 ...드립이라는 말이에요. 시작은 "개같은 애드립"을 줄여 "개드립"이라고 부른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그 용처가 너무 광범위해져서 이런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고, 그렇다보니 저도 잘 쓰지도 못하겠습니다. "...라고 개드립쳤다"쯤 되면 "헛소리했다" 정도로 알아듣겠는데 온갖 말에 ...드립을 붙이기 시작하니 이해도가 팍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유행엔 잘 휩쓸리는 편이라 검색해보면 저도 몇 번 썼을 것 같긴 한데, 제대로 쓰고 있는 건가 스스로도 잘 모르겠으니 잘 못쓰겠더라구요.

 

"...드립 돋네요" "잘 나가다가 거기서 가족드립 치는건 에러" 등의 용법을 보면 "... 하는 것" "... 운운하는 것" 등 모든 언행 뒤에 붙을 수 있는 말로 쓰이나봅니다. 그런가보다 하겠는데, "개같은 애드립"이라는 어원때문에 그런지 전 그렇게 ...드립 이라는 말이 붙은 걸 보면 좀 불편하더군요. 특히 한줄짜리 댓글에서 "...드립 돋네요" "이젠 ...드립인가" 라고 끝나버리면 더더욱. ...드립이라는 말이 붙는 순간, 그 주제는 더 이상 진지하게 논할 필요도 없는 개같은 애드립이라는 말로 읽히거든요. 물론 실제로 그런 취급 하느라고 쓴 거라고 느껴지는 경우도 있는데, 간혹 보면 별로 부정적인 태도는 아닌 것 같은데 단어는 ...드립 이라고 해놔서 이건 욕인가 아닌가 햇갈립니다.

 

그동안 제가 유행을 따라가서 알아들을 수 있고, 쓸 수도 있는 표현 수준일 때는 인터넷 신조어에 대해 별로 부정적이지 않았는데, 이젠 힘들어졌으니 전향하고 바르고 고운말 쓰기에 집중해버려야하나 고민중입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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