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을 최소한으로 쓰고 싶어서 고른 영화입니다.

그런데 좀 다른 방향으로 신경 쓰여서 원.


영화의 개연성과 미적감성을 담당한 양조위(의 캐릭터도 아니고 그냥 양조위)가 아니었다면 이 영화의 점수는 훨씬 낮았을 겁니다.

말도 안되는 서사를 양조위가 다 무마시켜요. 

괴상한 짓을 하고나서도 음 그럴만하지 라든가. 

뭔가 모르겠지만 복잡할 것 같은 기분들을 그냥 내가 상상해서 끼워맞춘다던가...

영화의 공백을 채우는 걸 넘어서 아예 양조위가 나오면 색을 다 채워버립니다. 

이건 양조위의 존재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이나 영화가 헐겁고 얄팍해서이기도 해요.

뻔하디 뻔한 이야기에 사정 없이 점프하는 감정선들을 생각하면 마블영화는 정말 영화라기 보다 어트랙션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런 경향이 점 점 강해지는 것 같아요.


그나마 칭찬할 수 있는 부분 역시 다른 분들 감상과 비슷하게도 액션입니다.

괴수들이 나오는 탈로인지 뭔지 하는 마을에 가기 이전의 액션 말이죠.

홍콩영화 스타일의 액션합이 돋보이는 버스와 고층건물 시퀀스 홍콩영화 중에도 성룡의 스타일이 강하게 느껴지죠.

물론 성룡+특수효과 입니다. 성룡처럼 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어요.(성룡이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버스터 키튼과도 좀 다른 맛이죠)

그래도 권격 액션은 확실히 홍콩영화의 노하우와 영향력이 엄청난 것 같습니다.


마을로 가버린 이후에는 얄팍하던 서사도 그냥 가버려서 뭐 빨리 진행이나 되어라 양조위나 보자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용이 나오고는 뭐 ㅋㅋㅋㅋㅋㅋ 


다음 마블 영화가 어쩐지 친근감이 있는 마동석이 나오는 이터널스와 삼파이디 어셈블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스파이디라 

아마 보기는 보겠지만 두 작품 마저 이딴 식이면 앞으로 마블 작품은 굳이 극장 가서 볼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대화면이 주는 스펙타클도 별 거 없고 서사도 똥망이고 그저 남은거라곤 캐릭터 밖에 없어서 극장까지 안가도 vod가 나오든 

디즈니 플러스에 풀리든 알게 뭐냐 싶네요.


그보단 9월 말 개봉 예정인 007이 기대됩니다. 주연의 마지막(아마도) 007일텐데 잘 뽑혔길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고편을 보고가시죠






.오랜만에 유투브 삽입하다 보니 버벅였네요. ㅋㅋ


..이 시국에도 몇 달에 한 번은 극장을 간 것 같은데 이번에 사람이 가장 많았습니다.

영화의 인기보다는 코로나에 대한 피로감 떄문이겠죠.


...이 영화의 오리엔탈리즘을 보면 이게 2021년 영환가 싶습니다. 너무 피상적인 묘사에 그친다기 보다도 아예 그냥 자기들 머릿속의 이세계 같아서...(탈론은 정말 이세계이긴 합니다만;)

블랙팬서 때도 전 그렇게 느꼈는데 정작 북미 흑인들은 좋아했다고 하니 그 감정을 지구 반대편 저로선 잘 모르겠네요. 그냥 미루어 짐작할 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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