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하고 아름다운 뭐시기에 대한 판단이 자의적이기도 하고.

---
[또 레몬스퀴즈님은 자기 결정권이 중요하다, 내 몸보다 집단이 우선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첫째 FDA에서는 코비드-19 감염의 대상자인 인간 전반 (바로 여러분 자신)의 안전과 부작용을 고려해서 허가를 내준 것이고요.
둘째 여러분이 백신을 안맞아서 배양액 역할을 하게 되면, 결국 그 해는 여러분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경제적, 신체적, 사회적으로 말이죠.
제 생각에 백신 접종 거부자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줘야합니다. 본인들이 부정적 외부 효과(negative externality) 를 만들고 있으니 그 비용을 크게 내부화 시켜야 합니다.]

제가 겨자를 꽤 좋아합니다만,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지점들이 있단 말이죠. :)

신체에 대한 자기 결정권은 원칙이자 대전제로 존중돼야죠. 대단히 제한적으로, 엄격하게 통제되는 예외를 둘 수는 있겠지만 covid-19 백신 접종이 거기 포함될 수 있을 것 같진 않아요.
인구 재생산이 급격하게 저하되면서 인간 종이 멸종의 위기에 처하게 됐다 가정해보죠. FDA가 가임기 여성들에게 의무적으로 재생산 할 것을 명령하면 이를 지지하시겠어요? (음.. 이런 비슷한 내용의 픽션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전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군요. 이런 수단으로 멸종을 면한 인류와 어울려 살고 싶은 생각도 없고 말이죠. 도도새도 멸종됐는데 인간 따위 뭐.

둘째 논거는 주장하시는 바와 모순되는 것 같은데, [그 해는 여러분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경제적, 신체적, 사회적으로]라면 비용은 내재화된 것으로 봐야겠죠.
인과의 오인도 의심되는데, '부정적 외부효과'라 칭하신 것들은 대개 감염병의 유행으로 인한 것이지, 누군가의 백신 접종 거부에서 비롯된 게 아닐겁니다. 이런 인식은 좀 뭐랄까.. 단체 기합 같은 효과를 가져오죠. 체벌의 명분이나 정당성이 아니라 '마지막 구령 붙인거 누구야?'를 따지는 꼴이랄까.

글쎄, 제가 보기엔 조선의 위정자들이나 그 신민들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일련의 노력들, 백신 접종이라든가 영업제한 같은 것들에 대단한 사회적 이익이 수반한다 여기지 않는 것 같군요. 혹은 그 비용을 '운 나쁜' 누군가에게 전가할 수 있다 기대하고 있든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511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46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906
117380 모 공무원과 대결해보려고요 [8] 어디로갈까 2021.10.09 808
117379 시끄러운 로드무비 로드무비2002 가끔영화 2021.10.09 255
117378 바바렐라 (1968) [5] catgotmy 2021.10.09 334
117377 데쓰게임장르에 대한 아재 오지랖. [4] chu-um 2021.10.08 745
117376 We Have All The Time In The World(우린 세상의 모든 시간을 갖고 있어) [1] 예상수 2021.10.08 261
117375 호날두, 모델 성폭행 의혹 벗어나나...미 법원, 호날두 변호인단 손 들어줬다 daviddain 2021.10.08 355
117374 오징어게임 관련 글 보태기 [5] 은밀한 생 2021.10.08 773
117373 오징어게임을 안 볼 사람이 본 오징어게임 평들 [2] JKewell 2021.10.08 757
117372 오징어 게임, 후기 말고 트리비아 (일부 스포는 표시했음) [7] tom_of 2021.10.08 611
117371 [회사완전바낭] 공상력의 결과 [5] 가라 2021.10.08 591
117370 내각제 망령 [10] 사팍 2021.10.08 497
117369 [핵뻘글] 올레티비에 vod 영화가 뭐 있나 찾아보기 귀찮아서 그만... [4] 로이배티 2021.10.08 443
117368 10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 사팍 2021.10.08 665
117367 오징어 게임 전문가 평론들 (스포없음) [10] 양자고양이 2021.10.08 1179
117366 졸업 (1967) catgotmy 2021.10.08 281
117365 아무말 대잔치 [10] thoma 2021.10.08 576
117364 [월간안철수] 국민의당 대선기획단 출범 소식 [2] 가라 2021.10.08 495
117363 위근우의 몽니 [39] 사팍 2021.10.08 1277
117362 축구 바낭 daviddain 2021.10.07 252
117361 상영 중도 퇴장 [8] 예상수 2021.10.07 86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