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메리칸즈, 간첩식별요령

2021.08.10 15:21

thoma 조회 수:536


요즘 '디 아메리칸즈'를 보고 있습니다. 이제 1시즌을 마쳤습니다. 

15년 동안은 잠잠하던 위장 부부의 감정적 긴장감이 갑자기 수면 위로...하고 많은 집들 중 우리 앞집에 fbi가 이사오는 현상은...가정 생활과 직장 생활과 본업인 스파이 생활을 어떻게?? 저들은 과연 초인인갑다,하고 저글링하는 것을 구경하는 것 같아요. 재미는 있는데 스파이란 과연 몸을 쓰는(중의적입니다 -_-) 직업이란 생각을 자꾸 하게 됩니다.

이어지는 시즌들이 더 좋다는 평이 있어서 계속 볼 생각입니다. 다만 좀 쉬엄쉬엄. 


이걸 보다보니 세련됨이나 능력치가 천지 차이긴 하지만 자꾸 우리랑 비교하게 되네요. 

민권 운동가가 러시아 스파이의 지령을 따르는 것도 뭔가 옛날 사건 떠올리게 하고, 또 이 드라마에선 간지나는 스파이지만 우린 간첩 아니겠습니까. 

간첩하면 생각나는 것이 '간첩식별요령'이라는 교실마다 붙어 있던 문구들입니다. 이거 보시거나 교육받으신 기억 있으신가요?

'새벽에 산에서 내려오는데 흙이 묻은 구두를 신고 있다, 은연 중에 '동무'란 호칭을 쓴다, 담뱃값 등 물가를 잘 모른다....' ㅎㅎㅎ 이런 어설픈 간첩하고는. 북에서 내려 온 사람이 여기 해당된다면 훈련 받아 내려오는 간첩이 아니고 얼떨결에 귀순하는 사람이라고 봐야할 듯. 빨리 신고되길 바라는.

언제까지 교육시키다가 사라졌는지는 모르겠는데 내용 보면 그저 웃깁니다. 저런 걸 진지하게 홍보한 것은 국정원(안기부)이 두고 써먹었던 긴장감 조성의 일환이었습니다.(우린 분단 국가고 언제 우리 이웃에 간첩이 숨어서 목숨을 위협할지 모르는데 데모나 하고 그럼 되겠냐) 실제로 간첩이 있다는 거와 상관없이 저 문구들 수준을 보면 애들 협박하는 용도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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