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6 15:38
사실은 올해 했던 모든 일은 "실패"했습니다.
올해 내내 매달린 일도, 인간관계도 , 심지어 이런 어이없는 일까지.
죽어나자빠진 시체처럼 무기력하게 있는게 싫어요.
뭔가 기운나는 일을 하고 싶어요.
무작정 옷을 입고 공원이라도 걸어볼까요.
춥고 아프더라도.
저 안죽었어요. 관에 발한쪽 걸친 사람처럼 늘어져 있기 싫어요.
70,80고령의 부모님도 쌩쌩하고 등산을 늘 하는데
나는 왜 중병환자처럼 누워있냐 말이에요.
패배자는, 너무 과장된 말이긴 한데,
"기분 더럽다" "나는 운이 진짜 없다" 그런 생각이
계속 맴도는거죠. 근데 운이 없을 때가 없는 인간이 있겠어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보다 더 재수없는 사람도 세상엔 많은데
난 일이 틀어지고 내뜻대로 안되면 견디지를 못하죠.
이번 일이야, 죽도록 속상해해도 될 일이지만, 사람이 어떤 한계를
넘어서면 멍해지거든요.
그리고 건강이 쇠약해지고 나서, 지금은 약을 한두 시간 간격으로
먹으면서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불 뒤집어쓰고 자고 또 자고, 그러다 일어나면 넷플을 보고
TV를 보고, 먹고, 자고.
심한 감기몸살과 기관지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은 쉴 수 있는 사정이
아니라서 무리를 했던게 맞고,
지금은 푹 쉬고 약먹고 자는게 맞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 일에 대해서 화나는 것보다도,
내가 무기력한 게 싫어요.
2022.12.06 16:25
2022.12.06 17:22
그 때 다윗은 죽은 아들이 자신이 밥을 굶는다고 다시 살아나는게 아니니, 살 희망이 있을 동안 금식을 했을 뿐
이제 죽은 아들에게 금식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답했죠.
2022.12.06 17:11
2022.12.06 17:27
요가를 좋아했는데 불행히도 요가가 허리에 무리를 줘서 요통이 시작된거에요. anyway, 바람만 세차게 안불어도
고궁에라도 가서 걷고 싶어요. 이미 잎도 다 떨어졌겠지만요. 아니면 동네, 작은 공원도 갈 수 있긴 하겠죠.
근데 정말 몸이 많이 쇠약해졌어요. 머리만 써서 그런지, 과로탓인지. 서러울만큼 몸이 쇠약해서
아직 이럴 나이는 아니야, 사실 거의 10월달부터 내가 이래서는 아무 일도 못할만큼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생각을 했는데, 조금씩 걸어야겠어요.
2022.12.06 17:35
2022.12.06 22:31
약 드시면 어떨까요 하려다 계속 읽으니 약은 이미 드신다고 하셔서..
제가 뭐 더 해드릴 말이 없네요
저보다 잘 하고 계신데요
바닥을 치고나면 새세상이 열립니다. 더 좋은 세상이예요. 매트릭스의 키아누 리브스가 되어서 안보이던게 보이는 느낌이랄까
2022.12.07 08:39
한약을 먹을까 말까 일단은 다음 주에 상담이라도 받아보렵니다.
너무 달려서(?) 12월은 그냥 머리 비우고 살고싶었는데 그게 되나요.
2022.12.07 22:24
양방 진료받고 약먹으면서 엄니께서 한방에 뭔가 길이 있을지도 모른다 끌고가셔서 진료를 봤습니다.
한의사의 썰에 솔깃했지만 약값이 일주일분 그것도 하루 세번복용에 22만원이라길래 조용히 정을 떼었습니다.
.....다윗왕은 앓던 아들이 죽자 금식기도 그만두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 목욕하고 새옷입고 밥을 든든히 먹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