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잘만들었어요.

2021.09.25 18:42

woxn3 조회 수:444

요즘은 잘 못 본 단어인 거 같은데 웰메이드란 말을 여기다 붙이면 딱이겠네요. 전반적으로 매우 준수한 완성도를 가진 영화였어요. 가끔 아이디어만 반짝하고 나머진 엉터리 각본에 배우들 연기로 때우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그렇지 않은 거 같네요.

크게 보면 '특수요원 출신 아저씨를 잘 못 건드렸다' 장르에 있고 더 들어가면 한국식 범죄물이 있습니다. 뭣보다 어디까지가 사실일진 모르겠지만 범죄 묘사가 상당히 디테일해요. 범죄에다가 멋을 부리지도 않았구요. 멋부리기는 커녕 민망할 정도로 공익적인 장면들이 있어요. 솔직히 캠페인이나 수백마디 조언보다도 나이드신 분들에게 이 영화 한 번 보여드리면 경각심 하나는 크게 만들어 드릴 수 있을 거 같더군요. 그래서 장수하는 영화가 될지도요. 물론 나이 드신 분들만 보이스 피싱을 당하는 게 아니고 실제로 주된 피해자들이 젊은이들로 묘사됩니다. 공익적 의도가 상당해서 그런지 이름 있는 배우들이 단역으로 많이 출연했습니다.

액션비중이 많지는 않은데 적재적소에 잘나와줍니다. 그것도 상당히 공을 들인 액션이더군요. 배우들도 그렇고 연출도 그렇고 전반적인 디자인도요. 액션이 주된 영화가 아님에도 힘을 꽉 준 액션이 나와서 영화가 더 살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이런 영화는 넷플릭스에 걸렸으면 오히려 더 화제가 됐을 법하더군요. 이런 생각이 드니 참 영화 세계가 많이도 변했구나 하는 생각도 같이 들었어요. 누가 뭐래도 요즘의 메인스트림은 넷플릭스네요. 극장은 극장의 맛이 당연히 있지요.

변요한-김무열 캐미는 좀 더 살렸으면 맛이 우러나지 않았을까 싶기는 해요. 특히 김무열 캐릭터는 좀 더 산전수전 겪은 느낌의 배우가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구요. 김무열은 왠지 너무 멀끔한 느낌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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