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러로 살아간다는 것

2021.09.20 00:14

적당히살자 조회 수:687

냉정히 말해 제가 일백프로 자신에게 떳떳할

만큼 치열하게 살아온 것은 아니나

과거로 돌아간다 한들 제 발병을 어찌할 수

없다면 더 치열하게 살 자신이 없을 정도로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병이 가지는 위상(?)에 비해 전 비교적

멀쩡한 혹은 적어도 멀쩡해보이는 직장과

좋은 가족과 친구들을 가지고 있지요.

근데...비정병러들의 기준에선 여전히

제 삶은 한없이 게으르고 부족한 듯 합니다.

30여년 헛살았다는 말을 듣고 발끈했다가

분노조절장애로 낙인찍혔고

이직 면접가서는 스펙이 부족하다고 조롱을

듣곤 했죠.

흠...어쩔 수 없는 거 같습니다.

이해를 바라기엔 너무 어려운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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