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와 짧은평] 기프트

2013.03.19 20:18

잔인한오후 조회 수:1212


목은 짧고 코는 무지하게 크고 목은 아예 없어보이는 사람이 장갑을 끼고 야구 트로피를 사랑스러운듯이 바라보며 꼼꼼히 닦습니다. 그리고 그는 닭장의 닭 두 마리 중 한 마리를 꺼내 목을 잘라냅니다. 바둥거리던 닭의 목은 잘려져 이리저리 튕겨나가다 닭장의 걸쇠에 맞아 그 안의 살아있는 닭이 풀려납니다. 사람과 살아있는 닭은 서로 쫓고 쫓기며 그 집안을 엉망으로 만듭니다. 방 안의 것들이 여기저기로 어지러지며 그런 난리 속에 야구 트로피에 달려있던 야구공이 날아가 도망가던 닭에게 삼켜집니다. 닭은 야구공을 힘겹게 식도로 내려보낸 후 항문을 통해 날려보내고, 그 야구공은 굉장한 속도로 날아가 집 앞 간판을 쓰러트립니다. 사람은 놀라서 잡은 닭을 떨어트립니다.


이후, 사람이 응원하는 경기장 중앙의 투수 자리에 닭이 야구공을 물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닭은 공을 집어삼킨 후 날려 상대를 삼진아웃시키고, 자랑스럽게 관객들에게 윙크를 날리며 영화가 끝납니다.


-


과연 닭이 죽어서 고기가 되는 것이 슬픈 일인지, 살아서 계속 공을 집어 삼키는게 슬픈 일인지 분간이 안 되서 불쾌했습니다. 이런 것이 선물이나 재능이라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4 [영화] 엑시스텐즈 eXistenZ (1999) 푸네스 2016.05.30 1981
493 [영화] 자토이치 Zatoichi (2003) 푸네스 2016.05.30 621
492 [영화] 나이트 워치 Nightwatch (1998) 푸네스 2016.05.30 546
491 [영화] 시티 오브 갓 City of God (2002) 푸네스 2016.05.30 542
490 [영화] 미쓰 홍당무 (2008) 푸네스 2016.04.08 1025
489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Passion of Christ (2004) 푸네스 2016.04.08 606
488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2006) 푸네스 2016.01.03 909
487 [영화]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결말 부탁드립니다 [1] kiwiphobic 2016.01.02 1286
486 [영화] 시카리오 [4] 잠시익명1 2015.12.04 2412
485 [영화]헝거게임 모킹 제이 파트2 라인하르트백작 2015.11.24 1012
484 [영화] 손님 스포일러 부탁드립니다! [1] Viktor 2015.08.13 2519
483 [영화] 차이나타운 Giscard 2015.08.04 2633
482 [영화] 경성학교 The Silenced 2015 [2] 잡음 2015.06.26 3106
481 [영화] 오드 토머스 Odd Thomas 2013 푸네스 2015.04.15 2624
480 [단편 애니메이션] 알마 Alma 2009 푸네스 2015.04.15 2235
479 [영화] 미스틱 리버 Mystic River 2003 푸네스 2015.04.15 2760
478 [영화] 테이킹 라이브즈 Taking Lives 2004 푸네스 2015.04.15 2634
477 [영화] 더 걸 The Girl 2012 푸네스 2015.04.15 2282
476 [영화] 바운드 Bound 1996 푸네스 2015.04.15 2379
475 [영화] 버진스노우 스포일러 김팥쥐 2015.03.02 752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