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혈압이...

2021.11.10 17:07

가라 조회 수:510

0.

몇년전부터 고혈압약을 먹고 있습니다

혈압이 150을 넘나 드는게 몇달 되니까.. 병원에서 약 먹자고 하더라고요.


얼마전부터 회사에서 스트레스가 심해서 머리도 지끈지끈 아프다가..

어느날 뒤통수에 싸한 느낌이 들어 건강지원실 가서 혈압을 재봤습니다. 헛.. 140이 넘네요..

그래서 매일 아침 저녁으로 재봤는데, 낮을때가 120후반.. 보통 140 가까이 나옵니다

결국 병원 가서 얘기했더니 혈압약을 더 쎈걸로 바꿔줍니다. ㅠ.ㅠ



1.

지난번에 적었던, 언제 폭탄 터트릴지 모르는 팀원은 갈수록 제어가 안됩니다.

대체 내가 왜 규정대로 하자는 말에 반발을 들어야 하는지..


그래서 결국 인사팀장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친구는 이 팀에서 이 업무를 하기에는 위험하다고..

인사이동 요청서를 써달랍니다. 연말 인사이동때 발령내겠다고..


그런데, 사람이 참.. 그래도 몇년 델고 있던 친구인데 여기서 쫒아내면 얘가 이제 갈데가 있나 싶어서 며칠 망설이고 있었는데..

또 규정대로 일 안하겠다고 바득바득 대듭니다.

회의실로 데리고 가서, 지금 규정 안지키겠다는 말을 사무실에 쩌렁쩌렁 울리게 대들면 어떻게 하냐. 이러니까 자꾸 본사까지 소문이 나는거 아니냐.. 라고 좀 진정시키려고 했더니

자기는 이미 베린몸이니까 팀장님이 커버해줄 수 없답니다. 그럴 필요도 없다고..

그냥 여기서 끊어졌습니다. 내가 왜 이런 폭탄을 안고 끙끙대야하지? 


인사이동 요청서를 써서 직속 임원과 인사팀장에게 보냈습니다.

이 친구를 싫어하는 임원이 아주 반색합니다. 

자기가 인사담당 상무에게 이야기 하겠답니다.


2.

어.. 그런데 일이 커집니다.

인사팀장에게 전화가 왔는데, 제 직속 임원이 인사담당 상무에게 '얘는 이정도면 부서이동이 문제가 아니라 징계를 해야 한다' 라고 했답니다.

언제는 조용히 이동시켜주겠다며.... 하...


일단 반대 했습니다. 이 친구가 저지른 일중 공개되면 회사에 누가 될 수 있다고..

인사팀장 왈 '지도 쪽팔린거 알텐데 그걸 떠벌리고 다니겠냐'


이 분들이 이 친구를 모르는구나...

이 친구는 '내가 회사를 위해 이렇게 열심히 (불법도 좀 저지르면서) 일했는데, 회사가 나를 배신했다!' 라고 받아들이고 억울하다고 동네방네 소문낼 친군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연말에 인사위 출석하게 생겼습니다. 지시불이행, 근무태만, 업무태만, 회사 위신 손상 등등..

물론, 팀원이 징계 받으면 저도 관리책임으로 별 다는거죠.. 뭐..


아마 징계 때리고 그걸로 '이래도 안그만둘거야?' 싶은 곳으로 발령낼 근거로 삼겠죠.



3.

그 와중에... 이번에는 고래들 싸움에 낀 새우 꼴이 되었습니다.

ESG 프로젝트가 하나 있는데..

저는 이걸 저 안시킬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원래 해야 하는 팀에서 '우리가 하는게 그럴듯해 보이는건 아는데, 우리가 도저히 이걸 할 여력이 없다' 라면서 배째버립니다.

그럼 이걸 누굴 시켜야 해? 우왕좌왕... 두달을 끌다가 부사장이랑 전무랑 쿵짝쿵짝 하더니 저보고 하랍니다.

그런데, 제 직속상사인 또 다른 부사장은 '그걸 니가 왜해? 너 참 답답하다.. 정신 못차려?!' 라면서 화를 내고는 무시하랍니다.

저쪽 부사장에게 이야기 했더니 이분은 또 '아니, 하라는게 아니라, 가팀장 의견만 메일로 회신 달라고!' 라면서 짜증을 냅니다.


우리 부사장은 회장의 신임을 잃었지만, 그래도 아직 의전서열 2위고..

저쪽 부사장은 회장 신임을 받고 있는 사장의 오른팔입니다.

이 둘은 사이도 안 좋아서 본사 그 큰 사무실에서 양 끝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쪽 부사장은 사장이랑 가까운 방.. 우리 부사장은 사장이랑 가장 먼 방..)

애초에 저는 작년까진 이 둘 얼굴을 제대로 본적도 없습니다. 


그냥 둘이 본사에서 얘기하고 결론내지... 서로는 말도 안하면서 왜 나한테 난리야...


저쪽 부사장이 시킨 일을 우리 부사장이 못하게 한다?

연말 조직개편때 저희 팀 저쪽 부사장 밑으로 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참..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데... 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06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06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356
117699 [EBS1 영화] 기사 윌리엄 [5] underground 2021.11.14 395
117698 '마틴 에덴'을 봤습니다. [10] thoma 2021.11.14 461
117697 이런저런 게임얘기 [3] 메피스토 2021.11.14 315
117696 [영화바낭] 늘금의 공포, '유물의 저주'를 보았습니다 [8] 로이배티 2021.11.14 575
117695 다크 시티 (1998) [3] catgotmy 2021.11.13 335
117694 가만 있지를 못하는 병 [4] 가끔영화 2021.11.13 396
117693 디즈니 플러스, 새로 경험하는 신세계 [12] S.S.S. 2021.11.13 1059
117692 개인적으로 듄 최고의 명장면(스포) 예상수 2021.11.13 1000
117691 [영화바낭] 내가 방금 뭘 본 건진 모르겠지만 재밌습니다 '바쿠라우' [16] 로이배티 2021.11.13 754
117690 점원들 (1994), 바운드 (1996) [5] catgotmy 2021.11.13 288
117689 [KBS1 독립영화관] 불어라 검풍아 [11] underground 2021.11.12 381
117688 [넷플릭스에도있는영화바낭] 본격 고수&강동원 얼굴 뜯어 먹는 영화, '초능력자'를 봤습니다 [12] 로이배티 2021.11.12 795
117687 디즈니 플러스 - 계속보기 문제점 발견하셨나요? theforce 2021.11.12 412
117686 디즈니 플러스는 한달 공짜가 없군요 ㅠ [3] 삼겹살백반 2021.11.12 635
117685 [바낭] 디즈니 플러스 [7] 異人 2021.11.12 546
117684 크러쉬 (1993), Trojan War (1997) catgotmy 2021.11.12 240
117683 [게임바낭] 이분들 포르자 호라이즌5가 나왔는데 뭐하십니까 [14] 로이배티 2021.11.12 586
117682 반듯이, 반드시... 내로남불 또는 어휘력문제로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 [3] 왜냐하면 2021.11.12 563
117681 윤석열이 대통령인 미래 [13] 칼리토 2021.11.12 1189
117680 요즘 본 영화(그린나이트, 런, 신용문객잔1,2) [5] 왜냐하면 2021.11.12 60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