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의 유통기한

2015.07.21 22:05

칼리토 조회 수:4598

아까 치킨집에 앉아서 인생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맥주와 함께 마셔버리고 있었는데 마침 음악방송을 하더군요.


먼저 AOA가 나와서 뭔가 응원 복장 같기도 하고 요즘 같은 날이면 강남 거리에서 자주 보이는 미인이긴 한데.. 화장 안하고 오후 두시에서 세시쯤 슬리퍼 끌고 돌아다니는 정체 모를 분들 같기도 한 복장으로 노래를 불렀어요. 언제부턴가.. 이런 장면은 뻔히 바라보기가 좀 난감한 사회적 압력 같은게 있습니다. 아저씨도 음악방송 좋아한다고 변명하기에 뭐한 느낌이랄까.


그 다음 순서로 소녀 시대가 옥수수 수염색하고 비슷한 머리를 하고 나와서 뭔가 신나고 귀엽고 애교스럽고 인생이 즐거워서 어쩔줄 모르겠다는 듯한 느낌으로 짧은 치마, 배꼽티 혹은 탱크탑 같은 것들을 입고 정밀 기계같지만 약간의 오차가 인간미를 더하는 춤을 추며 노래를 하더군요.


가게안에 신나는 음악이 흘러야할 이유가 별로 없었는지 볼륨은 죽여놔서 춤만 봤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느낌이 들었어요.


소녀시대는 아직 유효한 걸까? 뭔가 인지도도 있고 그동안 참 오래 춤추고 노래하기도 했고 요즘 나오는 아이돌에 비하면 완전 왕언니급이라 대기실에서도 인사받느라 고개가 뻣뻣할텐데.. 저렇게 열심히 춤추고 노래해도 되는걸까?? 직업이 가수, 그것도 댄스가수니까.. 은퇴하지 않는한 시지푸스처럼 춤추고 노래하고 애교부리고 귀여움을 떨어야겠지만.. 그리고 티비에서야 오래 나왔지만 실제로 나이들은 아직 발랄한 20대라 어색해하는게 이상할지 모르겠다만.. 왠지 어색하더라는 말이지요.


뭔가 글은 길게 썼는데.. 내용은 없군요. 그냥 오랫만에 본 음악방송도 소녀시대도 좋았다.. 정도로 정리하는게 납득하기 쉬운 결론이겠습니다 소녀시대를 끝으로 끝난 것 같아 너무 짧기는 했지만.. 별로 아쉽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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