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01 19:08
보고 싶어서 극장에 가서 봤습니다.
이런 다큐멘터리를 극장에서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잘 만들었더군요. 2시간 정도
되는 러닝타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봤습니다.
2시간짜리 다큐 프로그램 하나가 전체를 다루기엔 (모르긴 몰라도) 용산참사가 너무
복잡한 사건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다큐 프로그램은 당 사건을 철거민쪽 변호인 쪽의
시각/해석을 통해 자료 영상들과 함께 작전의 졸속성과 무리함, 폭력성을 비판/고발
합니다. 전 다른 쪽 시각도 접할 수 있으면 좋겠더군요. 적어도 건물을 점거하고 망루를
옥상에 세워 화염병을 던지는데 경찰이 잠시라도 철수할 수는 없었는가 하는 철거민측
변호사의 말은 만약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어떤 돌발상황도 결국 경찰이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좀 이상한 주장이라 생각되더군요.
그 외에도 어떤 점에서는 이 문제의 중요한 발원지라고도 할 수 있는 게 바로 권리금이지요.
다른 하나는 공권력의 남용이나 진압작전을 제대로 계획을 세워서 하지 않은 문제,
그리고 협상의 여지 등등이겠죠.
권리금 엔하위키 (제 수준에선 굉장히 유용한 레퍼런스입니다.......)
http://www.rigvedawiki.net/r1/wiki.php/%EC%A0%84%EA%B5%AD%EC%B2%A0%EA%B1%B0%EB%AF%BC%EC%97%B0%ED%95%A9?action=show&redirect=%EC%A0%84%EC%B2%A0%EC%97%B0
그리고 사건 당시 몇몇 블로거님들의 정리.
http://sprinter77.egloos.com/2295759
최근 이 다큐에 관한 인터뷰 둘.
공동연출하신 한 분입니다.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1750999
또 사건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이었던 김석기씨 인터뷰입니다. 이런 거
인터뷰 하기 휩지 않을텐데 인터뷰어나 인터뷰이나...
http://weekly.hankooki.com/lpage/sisa/201206/wk20120622175013121390.htm
어떤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너무 뜨거운 (감정적인) 영화일 수 있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너무 차가운 (이성적인) 영화일 수 있겠죠.
전 아직 모르겠습니다. 어쨌건 이 문제가 사람들에게 환기되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이라
생각되기에 상영관이 더 늘고 사람들도 더 많이 보면 좋겠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문제점을 지적하지만 '이놈의 정권 쓰러뜨리자'는 식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는 점은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뭐 이제 반 년 남기도 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