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그런 경우도 있으려나요?

제가 사는 지역이 요상하게 복날을 챙기는 편입니다.

다른 지역도 그런진 모르겠지만 다른 데선 복날은 보신탕이나 닭 먹는 날 정도밖에 안되는 거 같은데,

유독 제가 사는 지역은 어른들 챙겨야 하고, 초복-중복-말복까지 챙기는 걸로..

 

아무튼 기분은 좀 그렇죠.

사실 시집에 연락 잘 안하는 편이에요. 결혼하고 얼마간은 매일 하라는 명령에 매일같이 하다가 3일에 한번 1주일에 한번으로 텀이 길어지더니,

요샌 2~3주에 한번 갈 때만 얼굴 보는 정도.

귀찮아서 버스 타고 15분 거리인 친정에도 잘 안 가서 엄마가 섭섭해하는데 시집이 뭐 그리 미친 듯이 좋아서 자주 가거나 연락할까요.

그리고 시모 되시는 분이 자기세계가 강하고 자유로운 성격이어서 번거로운 거 딱 질색하기도 하고요.

저희가 가봤자 어차피 본인께서 먹을 거 차려야 하니 번거롭기만 하지 않아요?

그래서 요새 자주 안 가는 정도야 별 말씀을 안하시는데..

남들 다 챙기는 복날 그냥 넘어간 게 심기가 상했나 봅니다.

 

그날 전화는 드렸죠. 시아버지한테도.

그런데 저녁에 전화 다시 하더니 막 뭐라뭐라...

제가 재택 업무 하는 게 있는데 그날 저녁에 다른 사람 대체근무를 해줬어야 했어요.

안 그랬으면 신랑은 출장갔다 늦게 오니 저라도 가보려고 했었죠. 근데 시간이 그렇게 됐으니 어쩌나요.

그 얘기 하니까 그 전날이라도 못 오냡니다. 신랑 없으면 혼자서는 시집에도 못 오냐면서.(글쎄, 친정에도 잘 안간다니까.)

그리고 토요일에 오라는 호출.

 

참, 제가 홍채염 걸려서 눈이 쑤시는 바람에 수요일엔 바깥출입 곤란했단 얘기를 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까먹었어요-_-

저 전화 받고 나서 토요일까지 약도 안먹고 안약도 안넣고 있다가 눈 시뻘겋게 해가지고 가서 뭐라 그러나 볼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지 말입니다.

눈 상태는 약먹고 하니 조금 나아지긴 했는데 아직 충혈된 거 완전히 풀리진 않았고,

뭣보다 눈이 불편하니 이만저만 신경 쓰이는 게 아닌데, 고작 복날에 안 갔다는 이유로 저러니 기분 완전 별로죠.

 

게다가 월요일엔 류머티스 전문병원 가서 진찰받으려고 생각 중이거든요.

집안 내력으로 당뇨도 있는데, 전부터 가끔씩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 관절이 저리거나 잘 안펴지거나 하는 경우가 있었고,

평소에도 아주 가끔씩 손가락 관절이 약간 뻣뻣한가 싶을 때도 있고.

지금 몸이 종합병원 될 판에 복날 가네 마네로 나눠쓸 신경이 어딨다고.

 

....이런저런 넋두리인데.. 사실 평소엔 시집에서 거의 터치 안합니다.

명절에 와서 좀 거들고, 가끔 방문하고, 가끔 연락하고 그 정도에요.

다른 사람들 시집 얘기 들어보면 전 참 편하게 산다 싶은데, 그래도 시집은 시집이라 그런지 가끔씩 저런 일 생기면 기분이 꽁기하고 그래요.

시모되시는 분도 워낙 자기 주장만 강하고 고집스러워서 자기 비위에 거슬리는 건 못 참는 성격이기도 하고.

 

그냥 가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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