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핏이나 스키니진이 대세인지 꽤 되었죠. 근데 이 유행 이라는게 돌고 도는 거라 이제 루즈핏 바지가 컴백할 때가 되지 않았나하는 느낌이 오는 것이...요즘에 루즈핏이 다시 돌아온다고 하더라고요. 일본은 이미 많이 바뀐거 같고.. 메이저 브랜드들의 최근 F/W 남성 컬렉션을 보면 역시 아직 슬림핏 바지가 대세이긴 하지만 루즈핏도 심심찮게 눈에 띄기 시작했어요. 뭐 여기서 선보였다고 당장 유행하는 건 아니고 런웨이 위의 루즈핏 바지야 몇년 동안 꾸준히 나오긴 했었지만 그 빈도가 좀 늘어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90년대 초에 흑인들이 입은 힙합바지를 처음 보았을 때  바지가 너무 커서 구겨진 듯한 모습이 좀 이상했었는데 저는 그때 완전 꼬꼬마일 때라 흡수가 빨라서 그랬는지  금방 따라 입었었죠. 처음에는 몇치수 큰 바지를 입는 걸로 시작했었는 데 초기 주위의 반응은 거부반응이나 신기하다는 반응이 많았었죠. 그때 힙합바지를 처음 입고나서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기까지는 한 몇 년이 걸리긴 했지만요. 점차 독특했던 저의 스타일이 흔해지더군요. 정상적인 바지는 촌스러운 일자바지라고 업수히 여기던 철없던 시절이 있었죠.

 

한참 이후에 스키니진이나 슬림핏을 보았을 때는 저는 원래 평생 (?) 고수하던 좀 루즈한 스타일이 있어서 아예 거부반응이 확 왔었죠. 남자가 저게 모냐 했었는데 몇 년 걸리니깐 그런게 남자 바지 스타일을 창궐했고 정장까지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러고나니 혼자 루즈핏을 고집할 수 없었어요. 다들 촥 붙는 바지 입고 다니는 데 혼자 헐렁하게 하고 다니면 일단 스스로도 보기에 좋지가 않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곧 상투를 자르는 듯한 아픈 가슴을 억누르고 어느날 갑자기 슬림핏으로 전부 갈아탔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런웨이 위의 루즈핏 바지들 역시 저도 슬림핏이 익숙해진 상태에서 좀 이상해 보이긴 하는데...이 바지건 뭐건 핏의 대세라는 게 또 퍼지기 시작하면 나홀로의 길을 가기가 꽤 쉽지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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