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의 미숙한 생각입니다.


1. 대학교 졸업 전 오래 쉬면서 공부를 하고 있어요.

꿈을 꾸는데에는 때가 없다고 하지만

또래 나이대가 모두 커리어를 만들어 가고 있으니

자꾸 비교하게 되네요. 제 열정을 의심하게 되구요.

이제 이걸 그만두면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져서 억지로 하고 있는 건지도 몰라요.

추석 전 후로 심각하게 슬럼프 중인데, 마음 다잡고 싶어요.

그런데 현실은 이번달 다음달 밥값도 걱정이 되는 게 상황이라, 마음이 초조하네요.

공부 시작하려고 모아둔 돈도 생각보다 빠르게 사라져 가구요.ㅋㅋ


2. 제가 안 좋아하는 영화 중에 "행복을 찾아서" 가 있어요.

왠만하면 그 플롯에 설득당해주고 싶은데, 행복을 강요당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보고 난 뒤 "동의 못하겠어!" 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감독의 행복이 그렇다고 받아들이면 뭐 할 말은 없지만,

저는 제 행복을 찾고 싶어요. 남들의 눈에 비친 성공과 행복이 아니라.


3. 동생과 오랜만에 만났는데 "형 왜이렇게 지쳐보여" 라고 하더군요.

저는 긴 머리를 해보고 싶어서 지금 약간 묶을 수도 있구

수염도 턱 전체에 있구 그래요 ;;.. 잘생긴 사람이 해도 욕을 먹는 스타일인걸 알지만

제가 오다기리조도 류승범씨도 아니지만... 그냥 저는 저러고 다닙니다.

그래서 몇 없는 주변 여성분들 어르신들이 많이 뭐라고 하시네요..

그래도 저는 이러고 다닐것 같아요. 이렇게 다니는 걸 좋아해주는 걸 바라지 않으려구요.

제가 어떤 사람 눈에 잘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으면 하고싶은대로 하고 다닐 것 같네요.

그러니 머리좀 자르고 면도좀 하라는 소리 그만 듣고 싶습니다 ㅠ.ㅠ

물론 도를 아십니까분들이나 차비 좀 달라고 하시는분들이 저에게 본인들도 예술한다면서 말거는 일도 그만좀 ㅠㅠ

남 보기 좋으라고 내가 좋은거 포기하기 싫어요!


4. 악기를 시작하시고 싶으시고, 우울증 경향이 있으신 분들에게

우쿨렐레를 추천합니다. 제가 올해 시작한 일 중 가장 잘했다고 생각되는 일이에요.

기타를 쳤었는데, 6줄을 생각하다가 4줄만 생각하게 되니 너무 좋아요...

이렇게 쉬운 화음 멜로디 악기가 있나 싶기도 하구요.

가장 좋은 점은 그 소리입니다. 하와이에 온 것 같은 소리...

챨랑챨랑되는 소리에 저절로 치유가 되는 느낌(!)입니다. 또 소리도 작아서

남에게 피해 안주고 치기 딱 좋은 소리크기에요 ^.^


우케 노래 하나 올립니다!


5. 공부 잘 하는 사람이 부럽습니다. 고등학교 때 중간 이상은 했었고,

대학교를 진학했을때 많은 사람들이 저를 부러워 했었어요.

공부를 많이 놓고 야생마처럼 살다가 다시 시작하니 엉덩이가 정말 가볍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12시간 이상도 진득진득 하게 하던데.

보면서 존경심을 느낍니다. 지겹지도않나ㅠ.ㅠ 듀나게시판에도 공부 많이 하신 분들의 노력

정말 짱이에요!


6. 연애는 포기하고 있습니다. 내가 줄 수 있는 것도 없고.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사람도 찾기 어렵고 해서요.

주변에 소개팅을 원하는 남녀가 좀 있어서 해주려고 했는데, 그것도 어려워요.

물론 만나고 커플이 될 상대를 찾는데에 신중한 건 좋지만, 그것보다 서로가 상대에게 엄격하더라구요.ㅎㅎ

그런걸 보면서 더더욱 저도 포기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서두르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왕자님 공주님도 저는 싫지만 그것만 바라는 사람들도 별로에요.


7. 저는 주변에서 취미왕 이라고 불릴;;정도로 얕고 넓게 뭔가를 하는 타입이에요.

그림, 음악, 춤, 영화, 운동 다 했었지만 지금은 참고 참고 있어요.

아마추어지만 저 중에 뭔가를 해서 제 이름을 올린 게 생겼어요.

뭔가 뿌듯했어요. 행복을 조금은 느꼈어요.


8. 도어락을 여는데 잘못 누른것 같았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취소를 누르고 다시 처음부터 눌렀을텐데,

그 날따라 그냥 멈칫, 하고 계속 눌러 봤어요. 그리고 열리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지금 제 삶에서 그 멈칫하는 순간이 지금이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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