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중인 사람 클릭금지

2014.07.15 00:41

데메킨 조회 수:1937

시간이 남을 때에는 역시 맛집을 돌아다니면서 먹자탐방을 하는 것이 인생의 낙이죠.


오늘 들른 곳은 인천 차이나 타운의 근처의 중화방 - 차이나타운과는 좀 멉니다. 신포시장에 가까움 - 고용인도 없이 할어버지가 요리하고 할머니가 서빙하는 허름하고 오래되고 작은 가게이고 평일엔 손님이 없어 많지도 않은 6개의 테이블이 휑하지만, 분위기 불문하고 맛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에겐 꽤 알려진 가게죠.


이 집에서 인당 만원이면 꽤 푸짐하게 코스요리를 먹을 수도 있지만 다른데서는 찾기 어려운 특이한 메뉴가 있으니 바로 '깐풍꽃게'. 잘 한다는 중국집에서도 깐풍기와 깐풍새우는 흔히 맛볼 수 있지만, 꽃게를 깐풍양념으로 튀기는 이 발상은...!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잠시 후 요란한 기름 튀기는 소리와 함께 4마리의 작은 암꽃게가 짭짜름한 튀김옷을 입고 튀겨지고 십여분 후 식탁 앞에 대령합니다.


몇년 전에도 4만원인걸로 증언이 있었는데 먹은 가격도 역시 4만원입니다. 암꽃게 4마리면 1kg 쯤 될테고 주재료만 따져도 활게라면 시장에서 2만5천원, 선어라 해도 만팔천원은 했는데 이걸 요리해서 4만원이라니, 무슨 자선사업같은 기분입니다. 참고로 이 집에서 제일 비싼 요리입니다. 다른 요리류는 만오천원 이만원 이래요. 그것들도 다 훌륭하지만 이런 특이한 음식을 어디 가서 또 먹겠습니까.


상이 차려지고 나서 벌써 3마리는 나오자마자 냉큼 등껍질을 들고 알을 파먹느라 정신이 없어 아차 하고 사진을 찍을 때 남은 등껍질은 하나뿐이군요.  튀긴 것이라 껍질이 얇은 다리와 몸통 일부는 양념맛으로 바그작바그작 씹어먹어도 됩니다.  물론 집게발 같이 단단한 부위는 무리지만... 갖은 야채를 볶은 양념도 그냥 수저로 정신없이 퍼먹고... 


Ae1hM17.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96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93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244
378 XTM의 Man Cave진행자 제이슨 카메론...넘 섹시해요! [3] S.S.S. 2010.10.24 1879
377 SF팬도, 밀덕도 아닌 평범한 관객의 월드 인베이젼 감상평 [3] 뤼얼버내너밀크 2011.03.11 1882
376 일기장이 없어서- [1] GO 2010.09.24 1888
375 [바낭] 방금 낮잠자다 일어났는데... [3] 닥호 2012.09.30 1893
374 (기사링크) 문창극, 가슴아파. 안창호 선생과 안중근 의사를 닮고 싶었다! [7] chobo 2014.06.19 1893
373 [내용있음] 루시 [10] 잔인한오후 2014.09.13 1896
372 젊음, 청춘이란 것은 다들 다르겠지요 [5] 불가사랑 2013.02.04 1906
371 [듀나INN] 스마트폰<옵티머스> 조언 부탁드립니다 [15] 이인 2011.03.26 1913
370 (생일 바낭) 12월 24일이 생일이라 곤란합니다. [18] sweet-amnesia 2011.12.22 1924
369 투표연장 2시간 113억 vs 36억 [6] ELMAC 2012.10.31 1929
368 어리지만 어리지 않은 시기를 사는 중일까요 [8] Charliebrown 2014.09.15 1930
367 우연히 들은 좋은 노래(들) [2] 거울에비친 2014.03.11 1932
366 오늘은 25주년 기념일 [2] 가라 2012.09.28 1936
» 다이어트중인 사람 클릭금지 [4] 데메킨 2014.07.15 1937
364 지식 체널, 괴벨스 [1] 가끔영화 2011.03.05 1945
363 벼룩]사이즈에 상관 없는 니트 소품입니다. [9] 비엘 2010.11.02 1954
362 뜬금없이 마라톤이 너무너무 하고 싶어졌어요. [5] Paul_ 2010.08.08 1962
361 [듀나인]오늘 하이킥 엔딩곡은 도대체 뭘까요? [1] 꽃개구리 2012.02.07 1962
360 닐 게이먼의 샌드맨 어떤가요? [10] misehan 2011.12.15 1972
359 어제 월드컵 최종 예선전, 한국 VS 우즈벡. 한줄 관전평. [2] chobo 2013.06.12 197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