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씨 결혼식의 일화

2010.10.19 19:33

나와나타샤 조회 수:4701

몇 주 된 씨네21을 읽다가 영화인들이 김동호위원장과의 추억을 이야기하는데서 문소리씨 부분이 재밌어서 퍼왔어요.

양가 가족끼리의 조촐한 결혼식으로 영화인들은 다들 못오고 주례로 김동호위원장님만 불렀다는데 지인들의 코멘트가 센스 넘칩니다 ㅎㅎ

 

 

(..) 많은 영화인들이 결혼식에 오고 싶어 했는데 우리가 굳이 가족끼리의 결혼식을 원했기 때문에, 다들 마음으로만 성원을 보낸다면서 그분들로부터 코멘트를 받아오셨다고 했다. 영화인으로서는 당신 혼자만 초청받은 셈이니 영화계를 대표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우리 또래의 영화인들에게 전부 메일을 돌리셨다고 했다. "나보다 젊은 영화감독이 여배우와 결혼하다니, 썩 축하해주기가 그렇다. 잘 살아라 제기랄.ㅡ김지운", "신혼여행은 꼭 안드로메다로 가세요.ㅡ백윤식", "드디어 가족이 탄생하는군요.ㅡ김태용" 등등. 그런 재밌는 코멘트를 읽어주시니, 영화인들을 잘 모르는 우리 친척들까지도 웃으면서 즐겁게 귀기울였다. 정말이지 우리끼리만 듣긴 아까운, 많이 소문내고 싶은 그런 주례였다. 재밌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식이 끝난 다음에는 그걸 다 프린트해서 앨범에 예쁘게 담아 선물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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