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재 대한민국에선 손 꼽을만한 역량을 지닌 보컬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90년대 이후로 음악적으론 딱히 관심 갖거나 애정을 가질만한 변화나 발전을 보여주지 않은 관계로 거의 무관심에 가까운 존재가 되어 버린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본 이유는 그저 '아직도 솜씨는 녹슬지 않았을라나' 하는 호기심과 선생질 첫 해에 가르쳤던 학생 한 명이 '저 이승철 콘서트에서 연주했삼ㅋㅋㅋ' 이라고 자랑했던 기억 때문에. 

 

뭐 노래 솜씨는 여전했고 참 난 사람이란 생각은 들었지만 별다른 감흥은 없더군요. 옛날 곡들의 무대용 편곡도 좀 별로였고 요즘 곡들은 애초에 별로였기 때문에;

곡들 중간 중간에 낑겨 들어간 각종 대형 스포츠 행사들 개막식을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들도 참 거시기했고. 나름대로 야심차게 '오케스트락' 이라고 이름 붙여 놓고 끌어들인 오케스트라도... 사운드의 문제인지 애시당초 별 고민이 없었던 건진 모르겠지만 그냥 '반주' 같다는 느낌 이상은 들지 않았구요.

 

차라리 대략 10여년 전에 나왔던 라이브 앨범들이나 다시 듣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인도 나름대로는 음악적으로 욕심도 있고 뭔가 생각도 많은 것 같은데, 정작 그 결과물들은 별로 신통치 않은 듯 해서 아쉽더군요.

 

게다가 애시당초 시청의 목적이었던 '티비에 나온 아는 사람 구경하기' 도 뭐... 카메라에 거의 잡히지 않는 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통에 공연이 거의 끝날 때까지도 '나왔다는 게 이 공연이 아니었나?' 하고 있었습니다. 얼굴 알아볼만한 장면은 딱 두 번, 각각 1초 정도 잡히더군요. 나중에 만날 일이 생기면 놀려줄 일이 생겼으니 이것도 수확이라면 수확일지. -_-;

 

 

2.

일본 살다 돌아온 동생님에게서 몇 달 전에 선물 받았던 물건을 추석날 밤에야 풀었습니다.

 

 

토토로님이십니다.

자기들(?)은 건담에 관심도 없으면서 퍼스트 건담 퍼즐 맞춰서 집에 걸어놓고, 정작 건덕후인 오빠에겐 토토로를 선물하는 괴이한 센스를 발휘한 동생 부부님들.

뭐 와이프가 '건담이었으면 걸어놓기 싫었을 듯?' 이라고 당당하게 말씀하시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말로만 듣던 1000 피스.

유화에 비하면 애니메이션은 별 거 아니라든가, 이 몇 배의 조각들도 척척 맞추는 사람들도 많다든가 하는 얘기들이야 다 남의 일이고. 저나 와이프에겐 첫 도전이었던 관계로 심리적 압박감이 심해서 아예 뜯을 생각도 안 하고 있었습니다. 이거 괜히 시작했다가 마무리도 못 하고 몇 달 동안 펼쳐놓다 먼지만 쌓일 것 같아서. -_-;;

 

 

 

결국 추석 연휴를 믿고 개봉하여.

 

 

 

첫 날 이만큼 맞췄습니다.

밤 열 시에 시작했는데 하다가 갑자기 삘 받아서 새벽 세시 반에야 정신을 차리고 정리했던;

 

 

 

이건 그 다음 날의 진행도입니다.

첫 날은 본능적으로(?) 맞추기 쉬운 캐릭터들 부분부터 했던 관계로 진도가 아주 빨랐는데. 배경을 맞춰야 했던 둘쨋날엔 정말 진도가 안 나가더군요.

 

 

셋째 날은 사진을 찍지 않아서 다짜고짜 넷째날, 완성샷입니다.

수풀까진 그래도 양반이었죠. 테두리의 하얀 색과 하늘, 구름, 물 부분은 조각만 봐선 도저히 감이 안 와서 남은 조각들을 색깔별, 모양별로 분류해놓고 무식하게 하나씩 다 들이대보는 방식으로 하루 종일 매달렸습니다. 그나마도 20여조각만 남겨둔 상태에서 하얀 테두리선 조각 하나가 '어딘가'에서 삑사리난 상태라는 걸 깨닫고 패닉 상태에 빠졌는데 와이프님하께서 기적적인 육감을 발휘하사 금방 해결하고 마무리.

 

지금은 위에다 풀칠하고, 말리고, 액자에 넣는 것까지 모두 마무리하고 컴퓨터방 CD장 위에 얹어 놓았습니다. 언젠간 못질하고 박아 둬야 할 텐데 지금은 귀찮아서.

완성하고 나니 엄청 뿌듯하고 즐겁긴 한데 좁아 터진 집 구석에 이런 걸 여럿 걸어둘 공간은 없어서 더 구입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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