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게시판이나 그렇겠지만 듀게에서도 보면

 자기 혼자만 분별력있고 명민한 두뇌를 장착한 것 같은 말투를 지닌 분들을 좀 뵌 것 같아요

 

 물론 저는 감성적인 편이고 그래서 그런 분들에게 정말로 배우는 것들도 많지만

 

 자신은 이성적이고 냉철하고 넌 세상사를 잘 모르니 내 말만 듣고 넌 따라와라 같은 형식의 말투를 지닌

 그런 분들을 보면 별로 매력있어 보이진 않네요

 

 감성적인 사람들이라고 해서 분별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감성적인 사람들에게 그렇게 살면 뭐든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말투를 지니신 분들...

 

 그런 분들과는 '세속의 성취' 배틀이라도 한판 뜨고 싶은 기분이에요  >_< 

 

 야구장 가서 우리팀이 2대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역전투런 홈런을 쳐서

 다들 일어나 광분하는데

 

 혼자만 앉아서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아직 그렇게 기뻐할 때가 아냐 그래봐야 일점 이기고 있는데 아직 그렇게 광분하면 안돼 냉철해야지'

 

 라고 말하며 흥을 깰 것 같은 사람들 -_-;;;

 

 물론 우리 사회의 현안 삶의 현안

 냉철한 분별력이 요구되는 사안들이 많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성의 중요성이 무시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결국 어떤 현안일지라도 그것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문제니까요

 

 남북문제도 그렇고 자꾸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에 이성적으로만 접근하려고 하다보니

 일이 잘 진척이 안되고 어긋나는 부분이 생기는 것 같은데 저는 우리 사회가 조금만 더

 감성적인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정치를 잘모르지만 아무튼 진보정치 역시 국민들이 더불어 진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수단이며 도구' 아니겠습니까?

 

 스스로 먼저 진보적인 삶, 남들을 배려하고 더불어 사는 방법들에 대해 고민하면서 정치적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건 좋겠으나

 행동은 전혀 진보적이지 않고 남들을 배려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정치적으로 자신은 진보를 지지하니까 자신이 옳다고 이야기하고

 정치 그 자체를 '목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글쎄 그게 맞는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언젠가부터 노래가사에 '서럽다'라는 표현이 사라진 것 같아요

 90년대 이전의 음악들을 들어보면 '서럽다'라는 표현이 참 많았거든요

 

 뭐 물론 언어라고 하는 건 시대상황에 따라 탄생하고 소멸되기도 하는 거지만

 저는 어쩐지 '서럽다'라는 말이 사라진 자리를

 '찌질하다'라는 표현이 대신하는 것 같아 맘이 좀 그래요

 

 다들 지나치게 쿨하고 조금만 자기 감정이 드러나면 찌질한 인간이 되는 세상이 된 것은 아닌지

 

 저는 감성적이고 예민한 사람들을 좋아하는데

 제가 아는 예민한 사람들은 결코 자신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거든요

 

 감성은 결국 포용력이라 생각해요

 

 제가 글을 잘 못써서 제 마음이 제대로 전달되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여러분 우리 좀 더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일에 관대해지고 다른 누군가의 감성을

 너무 시니컬하게 받아들이지 말자는 게 제가 쓴 글의 요지였어요

 

 뭐 그냥 별로 명민하지 못해서 아쉬운 자의 명민한 분들을 향한 질투쯤으로 생각해주세요 ^^

 

 다들 즐거운 오후 되시고 오늘은 다시 없이 멋진 가을날이니 스케쥴 끝나면

 산책도 좀 하시길 바라요 광화문으로 상수동으로 걷다가 저와 마주쳐서 저를 알아봐주시면

 

 커피 한잔 살게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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