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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리저렉션]

 [매트릭스: 리저렉션]에 대해선 전 딱히 기대를 가지지 않았습니다. 일단 3부작으로 이미 우려먹을 건 다 먹었던 같은데, 굳이 그걸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다행히 결과물은 나름대로 새로운 걸 시도하긴 했지만, 그 결과물은 너무 좀 길고 장황스러운 가운데 전편들에 간간히 기대곤 하니 식상하기도 했습니다. 재난급의 망작은 아닌 가운데 어느 정도 재미는 있었지만, 좀 불만족스러운 건 여전했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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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비트 크리스마스]

 1988년 겨울 시카고 교외 지역을 주 배경으로 한 [8비트 크리스마스]는 지금은 겨울 연휴 시즌 고전영화들 중 하나가 된 1983년 영화 [크리스마스 스토리]를 은근히 떠오르게 합니다. [크리스마스 스토리]의 어린 주인공이 공기총을 크리스마스에 갖고 싶어 하듯이, [8비트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닌텐도 비디오게임 플레이어를 갖고 싶어 하는데, 영화는 그와 다른 여러 꼬마들이 이 목표를 향해 함께 돌진하는 것을 갖고 여러 자잘한 웃음을 자아냅니다. 전반적으로 그냥 무난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스토리]를 대신 추천하고 싶지만, 연휴 시즌 시간 때우기 용으로는 나쁘지 않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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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룩 업]

 지난주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돈 룩 업]은 어느 정도 웃겼지만 동시에 심란하고 간간히 짜증나곤 했습니다. 영화는 엄청난 전지구적 비상 상황을 갖고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비슷한 코미디를 하려고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것저것 막 하려다 보니 결과물은 자주 늘어지고 덜컹거리더군요. 여기에다가, 영화 속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좋은 배우들이 대부분 낭비되는 걸 보는 건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었고, 그러니 이번 달 초 극장 상영을 놓친 게 그리 후회되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감독 애덤 맥케이의 전작 [바이스]만큼이나 실망스럽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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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Wave]

 다큐멘터리 영화 [The First Wave]는 2020년 초 몇 달 동안의 뉴욕 시를 배경으로 한 의료센터에 일하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그 때 당시 뉴욕 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면서 초비상상태에 빠졌는데, 다큐멘터리는 그 의료센터 직원들의 피땀 어린 노력을 담담하게 지켜보면서 그 당시가 얼마나 절박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유감스럽게도 상황은 아직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지만,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 계실 수많은 의료종사자 분들의 고생이 적어도 내년 이후로 끝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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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 가족으로 사는 것]

 지난주에 아마존 프라임에 올라온 애런 소킨의 신작 [리카르도 가족으로 사는 것]의 주 배경은 1950년대에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미국 TV 시트콤 [왈가닥 루시]의 촬영 현장입니다. 막 최근 에피소드 촬영 준비 작업에 들어갈 찰나에 주연 배우인 루실 볼이 공산당원 혐의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촬영장 분위기는 불안해지지만, 그럼에도 볼은 자신의 남편이자 동료 출연배우인 데시 아나즈와 함께 이 상황을 잘 헤쳐 나가려고 노력하고, 그런 동안 여느 애런 소킨 작품들답게 대사들이 주구 창창 쏟아지곤 하지요. 소킨의 전작들에 비하면 비교적 가벼운 편이지만, 출연배우들의 좋은 연기 덕분에 상영 시간은 잘 흘러갔고 그러니 괜히 툴툴거리지 않으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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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illing of Kenneth Chamberlain]

 [The Killing of Kenneth Chamberlain]은 2011년 11월 29일 이른 새벽에 뉴욕 주 화이트 플레인 시에 일어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오전 5시 22분, 70세 흑인 노인 케네스 챔버레인이 자던 중에 어쩌다가 비상호출기를 작동시켰고, 몇 분 후 동네 경찰관들이 와서 확인차 그의 아파트 문을 두들겼는데, 오해와 인종적 편견 그리고 챔버레인의 불안정한 정신 상태로 인해 이 단순한 상황은 결국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지게 되었지요. 영화는 비교적 짧은 상영 시간 동안 사건의 발단, 전개, 갈등, 위기, 그리고 결말을 가감 없이 강렬하게 그려내는데, 주연 배우 프랭키 페이슨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보다보면 억장 터지지 않을 수 없지만, 계속 보게 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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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rever Prisoner]

 알렉스 깁니의 다큐멘터리 영화 [The Forever Prisoner]는 테러와의 전쟁이란 미명 아래 미국 정부가 저지른 심각한 일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른바 “Enhanced interrogation techniques”라는 용어에 친숙하다면 다큐멘터리가 자세히 보여주는 것에 그리 충격 먹지는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이를 보다보면 간간히 소름끼치고 화가 나지 않을 수 없고, 요즘 국제 상황을 고려하면 씁쓸하기 그지없습니다. 결국 미국 정부는 거의 삽질한 거나 다름없는데, 그것도 아주 나쁜 방식으로 해버린 거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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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

 최근 아카데미 국제 영화상 최종리스트에 오른 아이슬란드 영화 [램]은 생각보다 꽤 소박했습니다. 어느 한적한 외딴 동네를 배경으로 영화는 농장을 홀로 운영해온 한 커플의 한 아주 별난 상황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진중하게 전개하는데, 마지막에 가서 분위기가 좀 깨지긴 하지만 결과물은 전반적으로 상당히 인상적인 편입니다. [아네트]와 [티탄] 덕분에 올해 말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는데, 또 다른 별나게 흥미로운 작품을 올해가 끝나기 전에 보게 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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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웨어 스페셜]

 [노웨어 스페셜]의 주인공 존은 어린 아들을 혼자 키워온 젊은 홀아비입니다. 어려운 경제 사정에도 불구하고 존은 아들을 성심껏 키워왔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는 최근 시한부 선고를 받았고, 가까운 친지가 없기 때문에 그는 아들을 돌봐 줄 양부모를 가능할 빨리 찾아야 합니다. 영화가 노골적인 신파로 흘러가지 않은 가운데 진솔하고 건조하게 이야기와 캐릭터를 굴려가는 건 좋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결과는 그냥 무난한 편이고, 그러니 본 영화에 대한 기억은 금세 휘발되어버렸습니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딱히 좋은 인상은 남지 않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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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ica]

 다큐멘터리 영화 [Attica]는 1971년 뉴욕 주 애티카 교도소 봉기에 초점을 맞춥니다. 중심 소재에 대해 어느 정도 들어봤기 했지만, 그 때 당시 죄수들이 얼마나 절박했는지 그리고 이를 뉴욕 주 정부가 얼마나 가차 없이 탄압한 걸 보다 보면 심란해지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이제는 50년 전의 일이지만 여전히 변한 게 별로 없다는 걸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고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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