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오랜 시한폭탄 혹은 딜레마

말씀하신 그 더러운 조합이 드럽게 재미있었는데 말이죠. ㅜㅜ 노찌롱 없는 무도는 상상하기 힘드네요.

그런데 저는 노홍철이 별로 또라이라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나봐요.  그래서 음주운전으로 걸린 게 좀 당황스러웠;;

또라이라는 게 좀 무질서한 데가 있고, 충동적이고, 규율파괴적인 데가 있고 그 와중에 보통 사람은 생각해내지 못하는 행동을 하고... 보통 그런 이미지 아닌가요.

노홍철은 전혀;; 예의바르고 시간엄수 잘하고 정리정돈에 강박증있고... 근본적으로 사회적 규율엄수자예요. 

뭐 유재석급의 성인군자형-_-까진 아니지만...

무도와 함께 나이들어 간다는 걸 절감하게 해줘서 폐지되면 마치 한 시대가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 때문에 많이 속상하고 공허함을 지울 수 없을 것 같아요. 시작된 시점부터 3개의 정부를 거치면서 무도의 사회적 위치가 시대상에 따라 변화되는 걸 보며 엄혹한 방송국에서 자본의 영향력에 기대어 아직까지 살아남아 있다는게 고맙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지금 폐지되어도 한 가지 위안이 된다면 채널에서 미련 없이 MBC 를 지워 버릴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수 년 동안 무도만한 드라마나 예능이 나오지 않음에도 언론사 같지 않은 짓거리를 서슴지 않는 방송국을 종편은 지워도 놔뒀던 이유였는데 굳이 볼 필요가 없어요. 대체재가 널렸는데 굳이 저 채널을 남겨 놓을 필요가 없지요. 

MBC 방송국에 박수를 친 건 여명의 눈동자도 있었지만 2005년 연말 3편, 2006년 연말 5편, 그래서 2007년 연말을 기다리게 했던 다큐 '세계를 뒤흔든 순간' 이었습니다. 갑자기 방송수준이 BBC를 보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우리나라가 이제 이런 이야기를 독자적으로 방송할 수 있게 됐구나 싶었고, 제작진에게 속으로 박수를 쳐주었는데 결국 더 이상은 제작을 못하게 되고 공익성은 개나 주겠다는 데 그런 곳의 불량식품을 계속 먹을 필요는 없지요. 게다가 맛도 개판인데요. 

soboo님의 글을 좋아하는 듀게인이랍니다. 무한도전의 위기인가, 기회인가! 아차! soboo님 쪽지 한번 확인 부탁 드려도 될까요:)

아마 저런 유형의 캐릭터들을 미국에서 모아서 방송을 했다면? / 잭애스가 생각나네요. (실재 이 팀 멤버 하나는 제대로 음주운전사고내고 사망하기도 했죠) 말고도 많겠지요. 그냥 정말 평범한 한국 남자들이란 느낌인데요? 연예인이라 철퇴를 크게 받는 느낌. 일반인이라면 음주운전했다고 회사에 사표쓰진 않겠죠. 법적 처벌이야 공히 동등하게 받으면 될 일이고.